이리 오너라 먹고 놀자! 광화문광장에서의 푸드트럭 잔치 '넉넉'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4.05.30. 13:41

수정일 2024.06.10. 18:11

조회 3,158

코로나19 이전, 친구들과 함께 찾았던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의 추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푸드트럭이 진열된 DDP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울의 밤을 즐겼다. 그리고 지난해 여의도한강공원과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렸던 ‘한강달빛야시장’에서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소장하고 싶은 수공예품을 구경했던 시간은 더욱 낭만적이었다.

그리고 올해, 푸드트럭이 한층 더 발전해 광화문광장에 상륙했다. 서울시가 ‘한강달빛야시장’을 올해부터 한식 특화 상설 푸드마켓으로 개편해 K-푸드 페스티벌로 꾸렸기 때문이다. 바로,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이하 ‘넉넉’)이다. ‘넉넉’은, 5월 29일 개장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서 운영된다.
세종로공원에서 열리는 K-푸드 페스티벌 넉넉 ⓒ조수연
세종로공원에서 열리는 K-푸드 페스티벌 넉넉 ⓒ조수연

‘넉넉’의 특징은 바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 한식 특화 푸드트럭 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총 16개의 푸드트럭은 모두 K-푸드의 진수를 보여주는 퓨전 한식인데, 김치베이컨치즈전, 떡갈비 버거 등 메뉴도 다양하다. 그래서 이름도 한국 고유 정서인 ‘넉넉’한 인심과 외국인 관광객이 친근하게 한식의 문을 넉넉(knock-knock)하게 두드릴 수 있다는 뜻을 모두 담아 ‘넉넉’으로 명명했다.

개장 첫날, ‘넉넉’ 현장을 방문했다. ‘넉넉’은 크게 ‘무대 행사 구역’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구역’으로 구분됐다. 또한 코카콜라와 함께 행사장을 꾸몄는데, 자판기에서 코카콜라 음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를 맞췄다. 그 외에 현장을 둘러보면서 좋았던 점 세 가지를 중심으로, ‘넉넉’을 소개하려 한다.
‘K-푸드 페스티벌 넉넉’ 개장 공연이 진행됐다. ⓒ조수연

글로벌한 한식의 '맛'

먼저 ‘맛’이다. 이러한 음식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맛’이다. 맛이 없다면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길 테니 말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푸드트럭 최종 심사를 위한 현장 품평회를 열고 전문 심사위원, 푸드 인플루언서 등의 평가를 받아 엄선했다. 그렇게 총 16개의 푸드트럭이 ‘넉넉’을 꾸리고 있다.

메뉴를 쭉 둘러봤다. 한국 푸드트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닭꼬치를 필두로, 떡갈비, 흑임자 라떼, 육전&김치전, 닭강정, 핫도그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특히 이들 메뉴는 모두 전통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마치 전통시장 음식의 축소판 같았다.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한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조수연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한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조수연

맛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닭꼬치와 떡갈비 버거, 감자핫도그 등을 구매했다. 모두 외국인 관광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이자 한국 푸드트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메뉴이기도 하다.

먼저 닭꼬치를 먹었다. 닭꼬치는 된장 베이스와 데리야키, 소금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데리야키 닭꼬치를 주문해 봤다. 데리야키의 양념이 특히 맛있었는데, 달짝지근한 맛과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잘 어울렸다. 

떡갈비 버거는 샌드위치 형태로, 큼직한 떡갈비 두 개와 야채가 들어있었다. 신선한 맛이 돋보였다. 야채와 고기, 그리고 빵의 조화가 상당히 잘 어울렸고, 떡갈비의 육즙이 빵을 촉촉하게 적셨다.

감자핫도그는 한국식 핫도그의 진수였다. 일반 핫도그와 모짜렐라 핫도그, 감자 핫도그 등이 있었지만, 감자의 맛과 핫도그가 잘 어울렸다. 설탕을 먼저 발라 코팅한 뒤, 케첩과 마요네즈를 뿌려 소스의 맛을 추가하여, 게 눈 감추듯 먹었다.
 ‘넉넉’과 함께한 닭꼬치, 떡갈비 버거, 감자 핫도그 ⓒ조수연
‘넉넉’과 함께한 닭꼬치, 떡갈비 버거, 감자 핫도그 ⓒ조수연

이렇게 먹고 나면 느끼해서 탄산음료를 찾기 마련인데, 그러면 코카콜라 자판기로 향하면 된다.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를 자판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콜라 한 잔까지 마치고 나면, 어느새 배는 두둑해진다.
코카콜라 자판기 ⓒ조수연
코카콜라 자판기 ⓒ조수연

믿고 먹을 수 있는 '가격 정찰제'와 '중량·원산지 표기'

이러한 맛은 가격 정찰제원산지 표시가 뒷받침했다. 모든 푸드트럭에는 메뉴판을 통해 가격을 상세히 안내했고, 가격과 함께 해당 메뉴의 중량(g)도 정확히 표기했다. 닭강정의 중량 400g, 핫도그의 중량 130g 등 ‘넉넉’을 찾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했다.

또 원산지 표기도 빼놓을 수 없다. 푸드트럭을 찾지 않는 시민들은 '불분명한 원산지'를 지적하곤 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알 수 없으니,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모든 재료의 원산지를 표기했다. 이러한 원산지 표기는 ‘넉넉’ 전체의 신뢰도를 높였다.
모든 푸드트럭이 메뉴판을 통해 가격과 원산지, 중량 표기를 상세히 안내했다. ⓒ조수연
모든 푸드트럭이 메뉴판을 통해 가격과 원산지, 중량 표기를 상세히 안내했다. ⓒ조수연

키오스크의 언어 시스템도 칭찬하고 싶다. 키오스크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 시스템 역시 국내 카드뿐만 아니라 해외 카드(VISA, MasterCard, AMERICAN EXPRESS, JCB), 해외 간편결제(UnionPay, WeChat Pay, Alipay) 시스템을 도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한 셈이다.
해치와 함께하는 ‘K-푸드 페스티벌 넉넉’ ⓒ조수연

인스타 감성 뿜뿜한 ‘디자인’과 환경을 생각한 ‘다회용기’

디자인이 별로라면 일회성으로 그치게 된다. 하지만 ‘넉넉’은 전반적으로 분홍색 디자인으로 밝은 모습을 연출했으며, 곳곳에 보이는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가 시민들을 반겨줘 좋았다. 따듯하고 밝은 분위기 속 포토존과 해 저물면 밝게 빛나는 불빛은 서울의 대표 야시장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해치가 시민들을 반겨준다. ⓒ조수연
‘K-푸드 페스티벌 넉넉’에서 해치가 시민들을 반겨준다. ⓒ조수연

끝으로, 환경을 생각한 점이다. 최근 서울시 행사에서 보이는 다회용기로 음식을 제공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노력 중 하나인 셈이다. 다만, ‘넉넉’에서는 다회용기 역시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캔, 다회용기 등 쓰레기 배출구의 모양을 다르게 해 디자인을 보고 구분할 수 있게 배려했다.
쓰레기 배출구 디자인이 돋보인다. ⓒ조수연
쓰레기 배출구 디자인이 돋보인다. ⓒ조수연

5월 29일부터 세종로 공원에서 펼쳐지는 ‘K-푸드 페스티벌 넉넉’. 넉넉한 인심과 다양한 한식이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맛있는 음식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도 사로잡았으면 좋겠다.
‘K-푸드 페스티벌 넉넉’가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조수연
‘K-푸드 페스티벌 넉넉’가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조수연

K-푸드 페스티벌 넉넉

○ 장소 :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종로구 세종대로 189)
○ 기간 : 2024년 5월 29일 ~ 2025년 5월 31일
○ 운영시간 : 매주 수~일요일 16: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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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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