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살지만 함께 걸어요! 1인 가구 위한 '씽글이의 도보여행'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4.04.23. 14:12

수정일 2024.04.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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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부터 서울시의 새로운 1인 가구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엄윤주
올 4월부터 서울시의 새로운 1인 가구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엄윤주

우리나라 1인 가구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저출산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1인 가구는 특성상 사회적 관계가 적고 사회 활동 참여가 어려워 고립과 외로움에 노출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서울시는 이처럼 점점 늘어가는 1인 가구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관계망 형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올 4월부터 서울시의 새로운 1인 가구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7월까지 4개월간 총 네 번에 걸쳐 운영되며 밀도를 높인 점이 돋보인다. ‘1인 가구 특화 프로그램’은 크게 서울 도보 해설 투어‘씽글이의 도보여행’서울둘레길과 권역별 숲ㆍ공원에서 즐기는 ‘집콕 말고 숲콕! 숲 체험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두 프로그램 모두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야외 체험으로, 바쁜 직장인들의 높은 참여를 위해 주말에 진행된다. 1인 가구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이 진행된 첫 주 ‘씽글이의 도보여행’ 현장을 함께해 봤다. ☞ [관련 기사] 집콕 말고 숲콕! 청년·중장년 1인가구, 함께 걸어요
씽글이의 도보여행으로 진행된 '서촌의 오래된 골목산책'에서 상촌재를 관람 중인 참가자들 ©엄윤주
씽글이의 도보여행으로 진행된 '서촌의 오래된 골목산책'에서 상촌재를 관람 중인 참가자들 ©엄윤주

이날 ‘씽글이의 도보여행’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 거니는 ‘서촌의 오래된 골목산책’을 테마로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16명의 청년 1인 가구가 참여했으며, 해설 프로그램 특성상 두 팀으로 나눠 골목 산책을 시작했다.

산책 코스통의동 백송터부터 서촌의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을 지나 통인시장, 상촌재, 자수궁 터,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과 수성동계곡, 박노수 화백과 청전 이상범 가옥까지 둘러봤다. 각 코스마다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이색적인 볼거리와 이야기가 더해졌다.

특히 서촌 한 골목에 쌓인 옛 구들장 앞에 이르러 지금은 보기 힘든 신기한 모습에 참가자들이 모두 감탄하기도 했다. 연장자인 해설사의 새벽녘 연탄 갈던 시절 이야기가 이어지자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정말이요?”라고 되묻는 청년도 있었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수성동계곡에 이르러서 수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서촌 지역의 역사와 정선, 이상, 윤동주, 박노수, 이상범 등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은 한 편의 역사 책처럼 풍성한 이야기로 담겼다.
서촌 한 골목에 쌓인 옛 구들장 앞에 이르러 지금은 보기 힘든 신기한 모습에 모두가 놀라워 했다. ©엄윤주
서촌 한 골목에 쌓인 옛 구들장 앞에 이르러 지금은 보기 힘든 신기한 모습에 모두가 놀라워 했다. ©엄윤주

“제가 즐겨 가던 음식점 근처에 그런 역사적인 곳이 있었다는 것이 새로워요.”
“몰랐던 장소를 알게 되어 좋았어요.”
“타지에서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는데, 경복궁 외에 새로운 곳들을 알게 되어 기뻐요.”
“서촌의 역사를 알게 되어 유익했어요.”
“역사 배경에 따라 요즘은 보기 드문 골목길 구석구석을 다녀볼 수 있어 의미 깊었어요.”

참가자들은 골목 투어 후 저마다 가장 좋았던 소감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소통의 시간이 이어졌다.
서촌 지역의 역사와 정선, 이상, 윤동주, 박노수, 이상범 등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은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엄윤주
서촌 지역의 역사와 정선, 이상, 윤동주, 박노수, 이상범 등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은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엄윤주

‘씽글이의 도보여행’은 서촌 지역 외에 1900년 모던 정동으로 떠나는 ‘모던타임즈 인 정동’,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거리를 둘러보는 ‘인사동 산책’, 문화의 메카인 대학로에서 근현대 건축물을 탐방하는 ‘대학로 건축물 탐방’으로도 진행된다.

또한 같은 날 매헌시민의숲~방배역, 가양역~월드컵경기장, 도봉산역~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서울둘레길 걷기 프로그램도 있었다.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숲 체험 프로그램은 남산, 서울숲, 월드컵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4개 대표 공원에서 진행된다.
‘씽글이의 도보여행’은 서울 시내 주요 관광 명소를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직접 걷고, 보고, 듣는 1인 가구 전용 프로그램으로, 매력 있는 4개 코스로 구성된다. ©엄윤주
‘씽글이의 도보여행’은 서울 시내 주요 관광 명소를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직접 걷고, 보고, 듣는 1인 가구 전용 프로그램으로, 매력 있는 4개 코스로 구성된다. ©엄윤주

2022년 1인 가구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들은 야외 활동보다 동영상 콘텐츠 시청 같은 정적인 활동으로 실내에서 여가를 보내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1인 가구 실태 조사에 따르면 5명 중 1명은 사회적 고립으로 홀로 생활하여 고독사 위험과 돌봄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도 높다는 결과가 있다.

디지털 시대에 소통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혼자인 1인 가구라도 서울시의 다양한 1인 가구 프로그램을 참고하여 활력과 건강도 챙기고, 소통을 위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가장 좋은 방법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씽글벙글 서울(서울 1인가구 포털) 누리집의 다양한 소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누리집에는 사는 곳과 가까운 25개 자치구의 다양한 1인 가구 맞춤 행사와 정보들이 가득하다. 서울시의 1인 가구 특별대책맞춤‧융합‧공감 3대 원칙 아래, 건강안심, 고립안심, 범죄안심, 주거안심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혼자 살며 끼니를 거르기 쉽거나 건강한 식사를 챙기기 힘든 1인 가구 소셜다이닝(비슷한 관심사 등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요리와 식사를 하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누리집 : 씽글벙글 서울(서울 1인가구 포털)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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