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길 그만! 예비군 무료 직행버스 타고 편하게 훈련장으로
발행일 2024.04.22. 14:14
양천구 예비군 수송버스 동행 취재기
'훈련보다 훈련 받으러 가기가 더 힘들다!'
작년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박달 예비군 훈련장으로 동미참훈련을 받으러 갔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출근 시간대 인파에 뒤엉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안양역까지 1시간 20분, 안양역에 도착해서는 혼잡한 마을버스에 ‘끼여’ 타서 40분, 합쳐서 약 2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인원 초과로 버스를 못 타게 되면 급하게 택시까지 잡아야 했다. 훈련장에 도착할 때쯤에는 이미 녹초가 됐고, 도착과 동시에 또 어떻게 돌아가나 걱정부터 앞섰다.
작년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박달 예비군 훈련장으로 동미참훈련을 받으러 갔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출근 시간대 인파에 뒤엉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안양역까지 1시간 20분, 안양역에 도착해서는 혼잡한 마을버스에 ‘끼여’ 타서 40분, 합쳐서 약 2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인원 초과로 버스를 못 타게 되면 급하게 택시까지 잡아야 했다. 훈련장에 도착할 때쯤에는 이미 녹초가 됐고, 도착과 동시에 또 어떻게 돌아가나 걱정부터 앞섰다.
다시 꺼낸 예비군복 ⓒ김준범
하지만 이런 고생도 이제는 지난 이야기가 된다. 3월 4일부터 서울시에서 ‘예비군 훈련장 수송버스 지원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주소를 가진 지역예비군들은 제52사단(서초, 박달)과 제56사단(노고산, 금곡)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조건 없이 무료로, 그것도 왕복 버스를 지원받는다. 올해 훈련대상자라면 소속 예비군 동대에 자세한 내용을 꼭 확인해 보자. ☞ [관련기사] 서울 예비군, 훈련장까지 무료 직행버스 탄다…3월 4일부터
‘예비군의 날’(4월 첫째 금요일)이 있는 4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예비군 훈련에 맞춰 과연 수송버스가 어떻게 운행되는지, 또 실제 예비군 대원들의 생각은 어떤지 듣기 위해 묵혔던 예비군복을 입고 양천구 예비군 수송버스 정류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예비군의 날’(4월 첫째 금요일)이 있는 4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예비군 훈련에 맞춰 과연 수송버스가 어떻게 운행되는지, 또 실제 예비군 대원들의 생각은 어떤지 듣기 위해 묵혔던 예비군복을 입고 양천구 예비군 수송버스 정류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이른 아침 예비군 수송버스에 탑승 중인 예비군들 ⓒ김준범
양천문화회관에서 박달 훈련장까지! 직행버스로 편하게!
오전 7시. 양천문화회관 앞에 위치한 예비군 버스 정류장에는 훈련장 출발을 위해 많은 예비군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훈련 참여율이 정말 높아졌어요. 덥거나 추우면 예비군들이 훈련 입소를 미루는 경우가 있었는데, 수송버스를 지원하면서 많은 대원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분주히 탑승 예비군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던 예비군 지휘관, 양현수 기동대장이 설명해주었다.
작년 기자가 훈련을 받기 위해 마을버스에 탔을 때 높은 기온 탓에 ‘집에 돌아갈까’ 고민했던 기억이 났다. 4월 17일 훈련에만 100명이 넘는 예비군이 훈련에 참석했고, 45인승 대형버스 3대가 대원들로 가득 찼다.
“훈련 참여율이 정말 높아졌어요. 덥거나 추우면 예비군들이 훈련 입소를 미루는 경우가 있었는데, 수송버스를 지원하면서 많은 대원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분주히 탑승 예비군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던 예비군 지휘관, 양현수 기동대장이 설명해주었다.
작년 기자가 훈련을 받기 위해 마을버스에 탔을 때 높은 기온 탓에 ‘집에 돌아갈까’ 고민했던 기억이 났다. 4월 17일 훈련에만 100명이 넘는 예비군이 훈련에 참석했고, 45인승 대형버스 3대가 대원들로 가득 찼다.
기동대장이 탑승 예비군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김준범
오전 7시 30분. 버스 탑승을 마치고 경기도 안양시 박달과학화예비군훈련장으로 출발했다. 아침 출근 시간대 서부간선도로는 차량으로 가득했지만, 버스에 탄 예비군대원들은 스마트폰을 보거나, 눈을 감고 부족한 아침잠을 보충하고 있었다.
“작년에는 자가용을 타고 갔어요. 직접 운전하며 이 길을 지나가는데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올해는 그래도 편하게 가네요.” 옆자리에 앉은 예비군이 말한다.
“작년에는 자가용을 타고 갔어요. 직접 운전하며 이 길을 지나가는데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올해는 그래도 편하게 가네요.” 옆자리에 앉은 예비군이 말한다.
예비군 수송버스에 탑승한 예비군들 ⓒ김준범
오전 8시 30분. 예비군 훈련장에 도착했다. 9시인 입소 시간보다 충분히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하고, 왕복 3,000원이 넘는 교통비를 지출했는데, 올해는 시간만 맞춰 정류장에 나가면 쉽사리 훈련장에 갈 수 있었다. 마을버스와 택시에서 급하게 내려 훈련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다른 예비군들을 보면서 버스 지원의 혜택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예비군 수송버스', 그것이 알고싶다!
양천구는 서울시에서 최초로 예비군 수송버스 지원을 시작한 기초자치단체다. 조금 더 이 사업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담당자인 양천구청 최문수 주무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주무관님 안녕하세요? 양천구에서는 예비군 수송버스 지원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처음 아이디어는 구민들의 건의사항에서 나왔습니다. 2022년 동 업무보고회 순회를 하면서 구민들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예비군 대원들이 훈련장 입소에 어려움이 있다는 건의가 있었고, 구에서는 이를 즉각 반영하여 조례를 제정하고, 2023년 3월부터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Q.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한 결과군요. 이제까지 몇 명이나 수송버스를 지원을 받았나요?
A. 지난 1년간 약 7,500명의 양천구 예비군들이 버스 지원을 받았습니다. 버스 대수로는 212대가 넘는 버스를 지원했습니다. 지원 받은 예비군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올해에는 서울시 전체로 사업이 확대되었습니다. 아울러 구에서 버스 지원과 더불어 민·관·군 통합방위태세 대비를 적극적으로 한 결과, 올해 1월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통합방위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Q. 올해 예비군 수송버스 지원에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네, 작년에는 지역예비군부대(동대)에서 일일이 인원을 접수 받아 구에서 종합하고, 버스를 편성하다 보니 부대가 쉬는 주말에는 버스 신청을 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시 전체로 사업이 확대되면서 각 자치구별 ‘통합예약포털’을 통해 주말에도 신청이 가능해졌습니다.
Q. 주무관님 안녕하세요? 양천구에서는 예비군 수송버스 지원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처음 아이디어는 구민들의 건의사항에서 나왔습니다. 2022년 동 업무보고회 순회를 하면서 구민들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예비군 대원들이 훈련장 입소에 어려움이 있다는 건의가 있었고, 구에서는 이를 즉각 반영하여 조례를 제정하고, 2023년 3월부터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Q.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한 결과군요. 이제까지 몇 명이나 수송버스를 지원을 받았나요?
A. 지난 1년간 약 7,500명의 양천구 예비군들이 버스 지원을 받았습니다. 버스 대수로는 212대가 넘는 버스를 지원했습니다. 지원 받은 예비군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올해에는 서울시 전체로 사업이 확대되었습니다. 아울러 구에서 버스 지원과 더불어 민·관·군 통합방위태세 대비를 적극적으로 한 결과, 올해 1월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통합방위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Q. 올해 예비군 수송버스 지원에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네, 작년에는 지역예비군부대(동대)에서 일일이 인원을 접수 받아 구에서 종합하고, 버스를 편성하다 보니 부대가 쉬는 주말에는 버스 신청을 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시 전체로 사업이 확대되면서 각 자치구별 ‘통합예약포털’을 통해 주말에도 신청이 가능해졌습니다.
자치구 통합예약포털에서 예비군 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양천구
청춘의 길이 고생길이 되지 않길 바라며
훈련장에 입소하는 서울시 예비군 대원들을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지난 군 생활과 예비군 훈련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나 때는 더 힘들었어’로 시작하는 게 군대 이야기의 래퍼토리지만, 오늘은 ‘너 때는 더 나아졌으면 좋겠어’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예비군 훈련은 국방의 의무를 마친 젊은 청춘들이 자신들의 학업, 직업 활동, 가족생활이라는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나라의 부름을 받는 시간이다. 그들의 처우와 여건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것이 결국엔 서울 시민들이 더 행복해지는 일임을, 더 나아가 서울시의 튼튼한 안보를 지키는 것임을 생각해 본다. 서울시의 50만 예비군 대원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
예비군 훈련은 국방의 의무를 마친 젊은 청춘들이 자신들의 학업, 직업 활동, 가족생활이라는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나라의 부름을 받는 시간이다. 그들의 처우와 여건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것이 결국엔 서울 시민들이 더 행복해지는 일임을, 더 나아가 서울시의 튼튼한 안보를 지키는 것임을 생각해 본다. 서울시의 50만 예비군 대원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
훈련장에 입소하는 서울 예비군 대원들 ⓒ김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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