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 철도망은 어떻게 되나?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4.03.05. 15:10
이 지역은 흔히 ‘구로공단’이라는 이미지로 대표되는 곳이다.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만들어진 수도권 공업단지인 구로공단은 60~80년대 산업화 시대까지만 해도 수출 산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정보화 시대로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과거의 노동집약적 경공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지금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공식 명칭이 바뀐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기존 제조업 중심 준공업 지역을 미래 첨단 융복합 산업 공간으로 재편하고, 각종 제도 정비를 통해 직주근접형 주거지와 신주거단지를 조성하며, 녹지와 수변, 문화가 어우러진 녹색감성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 [관련 기사] 서남권, 준공업지역에서 직·주·락 미래첨단도시로 혁신
이에 따라 이번 호에서는 서울시의 서남권 도시대개조와 관련하여, 서남권을 지나는 철도교통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광역급행철도(GTX) - E, B, D선
이 중에 서남권을 지나가는 노선은 3개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순서대로 E, B, D선이 지나간다. E선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강서구, 양천구를 관통하여 서울 도심 북부로 향한다. 서남권에는 등촌역이 설치되며 9호선과 환승된다.
이렇듯 서남권에는 서울 도심 북부, 서울 도심권(서울역), 강남을 갈 수 있는 GTX노선 3개가 동서로 평행하게 설치되면서, 장거리 교통 수요를 흡수할 예정이다. 단순한 직주 근접을 넘어, 서남권과 서울시 전역간의 통행 시간 단축이 기대되는 이유다.
2. 광역철도 - 신안산선, 대장홍대선, 신구로선, 제2경인선
신안산선은 시흥대로를 따라 서울로 들어오다가 7호선 신풍역쪽으로 방향을 꺾어 도림고가차도에서 경인로에 진입하여 5-9호선 여의도역까지 간다. 신안산선은 비록 광역철도이지만, 서울 시내 구간에도 꽤 많은 역이 설치되므로 시내에서는 도시철도 역할도 할 수 있다. 왕십리와 선릉역을 잇는 분당선 광역철도가 사실상 도시철도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신안산선이 특히 주목되는 것은 동서로 평행하게 달리는 1, 7, 2호선을 남북으로 이어주면서 네트워크 효과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강남구의 분당선이 동서방향 7, 9, 2, 3호선을 남북으로 이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대장홍대선은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는 않았으나 대장신도시 교통망으로 사실상 착공이 확정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가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
3. 도시철도 - 서부선, 난곡선, 목동선, 강북횡단선
서남권을 지나가는 대표적인 노선은 서부선이다. 여의도와 동작구, 관악구를 남북으로 지나가는데 서측에서 이미 개통된 신림선과 함께 이 지역의 도시철도 밀도를 높여주는 데 기여하게 된다. 특히 서부선은 서남권 내부에서만 운행되는 게 아니라, 경전철로는 보기 드물게 한강을 넘는 노선이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고양은평선을 통해 창릉신도시와 고양시청까지 연장되어 광역 기능까지 갖는 노선이기도 하다. 즉 광역철도급 도시철도라는 점에서 장래가 더욱 기대되는 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제 모습 드러내는 서부선 경전철, 이 점을 주목하자!
이밖에 서남권을 지나는 서울시 도시철도 계획으로는 강북횡단선도 있다. 이 노선 역시 서남권뿐만 아니라 한강 도하를 포함해 서울시 전역을 길게 지나는 노선이다. 또한 9호선 역이자 GTX-E선 역인 등촌역과, 5호선과 교차하는 목동역을 지나며, 신구로선과 연계되어 광역 기능까지 갖게 되는 다기능 노선이다. ☞ [관련 기사] 서울시내 광역철도 새 노선 생기나? 국민간담회에서 제안된 곳 어디?
이에 따라 현재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에서는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변경) 타당성 재검토 및 종합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시행 중이다. 이 용역에서는 기존 계획 노선의 타당성 재검토와 도시철도 건설 운영 효율화 방안, 도시철도 사업비 및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 GTX와 도시철도망 간 효율적 연계체계 통합기획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 알려져 있는 서남권 도시철도 계획들도 변화되는 상황에 맞추어 좀 더 현실적이고 추진력 있는 방안들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새로운 도시철도 계획들이 서울시의 서남권 대개조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본 기사에 소개된 사업 내용은 향후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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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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