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불문, 세대 공감…광화문을 물들인 음악회와 전시
발행일 2024.02.15. 09:08
금관 5중주의 선율로 감미롭고 유쾌한 광화문 책마당 Ⓒ방주희
설 명절 연휴에 음악회라니, 서울의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는 생각과 함께 세대공감 음악회 ‘응답하라 19##-20##’에 참여하기 위해 광화문 책마당으로 향했다. 마침 광화문광장에서는 ‘문 너머 봄’ 특별전시가 펼쳐지고 있었다.
문 너머로 펼쳐진 상상의 봄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방주희
형형색색 사슴을 모티브로 한 전시에 문 너머 봄 속의 사슴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증으로 발길이 머물렀다. 작품을 들여다보며 어린 시절 동물 사육사의 꿈을 표현하고 다양한 색채를 통해 과거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김우진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따뜻한 봄의 풍경에, 이 봄날이 느리게 가기를 마음속에 담아 본다.
몽환적 빛깔의 사슴이 상상력을 발동하게 한다. Ⓒ방주희
광화문광장을 지나 책마당 라운지에 도착했다. 참석자 명부에 서명 후 자리에 앉았다. 광화문 책마당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마친 상태였다.
음악회 이외에도 특별도서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시 대기하고 있으니 누리집을 활용해 문화 공연을 즐기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책 읽는 공간이 음악회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음악회 이외에도 특별도서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시 대기하고 있으니 누리집을 활용해 문화 공연을 즐기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책 읽는 공간이 음악회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일명 공화문 책마당에서 VIP 공간을 시민들이 채우고 있었다. Ⓒ방주희
오후 5시. 5명의 연주자로 이루어진 금관 5중주 랄라브라더스가 <황진이> OST ‘꽃날’로 세대공감 음악회 '응답하라 19##-20##'의 문을 감미롭게 열었다. 이어서 디즈니 메들리(미녀와 야수, 인어공주)로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금관악기가 내는 선율이 박수를 절로 불렀다.
어느새 모여든 시민들로 공연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모든 세대가 흥겨움으로 공감하고 있었다.
어느새 모여든 시민들로 공연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모든 세대가 흥겨움으로 공감하고 있었다.
세대공감이란 바로 이런 흥겨움을 두고서 하는 말인가 보다. Ⓒ방주희
이쯤에서 금관 5중주(Brass quintet)에 대해 알아 보자.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악기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양끝에 서 있던 두 명의 공연자가 든 악기가 트럼펫이다. 음색이 밝고 화려한 트럼펫은 오케스트라에서 높은 음역을 연주한다.
열차가 오는 것을 알리는 나팔 소리를 트럼펫으로 연주했다. Ⓒ방주희
다음은 호른이다. 중음역용(中音域用)의 주요한 관악기의 하나로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이 특징이다. 호른은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로 소개되고 있다. 그 어려운 악기를 눈앞에서 들으며 귀가 호강을 했으니 감동스러운 순간이라고 할 만하다. 이날 사회자가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인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연주자가 선택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호른의 웅장함이 공연장에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방주희
트롬본은 테너와 베이스 음역을 연주하는 금속제의 관으로 된 금관악기이다. 컵 모양의 마우스피스에 입술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다른 금관악기들과는 달리 슬라이드를 움직여 음높이를 조절한다.
연주자가 슬라이드를 움직이며 트롬본의 음역을 들려주고 있다. Ⓒ방주희
중앙에 앉은 공연자가 연주한 묵직한 튜바는 호른보다 무거우며, 그와 비슷한 장중한 음을 만들어낸다. 밸브와 넓은 원뿔 모양의 구멍이 있으며 깊은 소리가 난다. 악기의 무게가 상당할 것 같았다.
높은 소리에서 낮은 소리로 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의 순으로, 악기가 작으면 음색이 높고 악기가 크면 음색이 낮다.
높은 소리에서 낮은 소리로 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의 순으로, 악기가 작으면 음색이 높고 악기가 크면 음색이 낮다.
튜바의 장중한 음색이 관객을 압도했다. Ⓒ방주희
자, 악기에 대한 지식을 흡수했겠다, 제대로 즐길 차례다. 그냥 듣기만 하면 재미없겠지. 오케스트라처럼 곡을 지휘해 줄 시민 지휘자를 찾았다. 한 어린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사회자의 도움을 받아 무대로 나가 지휘를 선보였다. 훗날 멋진 지휘자로 성장할 모습을 응원해 본다.
‘오 솔레 미오’를 시민 어린이의 지휘로 연주했다. Ⓒ방주희
이번엔 학창시절 기억이 물씬 샘솟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으로 박진감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천만 조회수가 넘었다고 하니 그 위력을 가히 짐작하겠다.
뒤이어 동요도 만나볼 수 있었다. ‘아기상어’와 ‘바나나차차’였다. 연주자와 아이들의 귀여운 율동이 곁들여져 신이 났다. 금관악기로 못 내는 소리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이어 동요도 만나볼 수 있었다. ‘아기상어’와 ‘바나나차차’였다. 연주자와 아이들의 귀여운 율동이 곁들여져 신이 났다. 금관악기로 못 내는 소리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관악기에 율동이 더해져 좀 더 특별해졌다. Ⓒ방주희
이번 장르는 트로트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안동역에서’가 연주되었다. 금관악기가 내는 트로트는 또 다른 매력을 풍겼다. 박수는 그저 덤이었다.
앵콜 곡은 ‘아름다운 나라’가 장식했다. 이건 비밀인데, 사전에 사회자와 관객들이 약속한 것이었다. 사실 앵콜이 없으면 정도 없고, 서운한 법이니까. 그도 그렇지만 마지막 곡이라는 아쉬움으로 더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와, 시민 관객들의 공연 문화도가 이렇게 높다는 걸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앵콜 곡은 ‘아름다운 나라’가 장식했다. 이건 비밀인데, 사전에 사회자와 관객들이 약속한 것이었다. 사실 앵콜이 없으면 정도 없고, 서운한 법이니까. 그도 그렇지만 마지막 곡이라는 아쉬움으로 더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와, 시민 관객들의 공연 문화도가 이렇게 높다는 걸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서울미러’로 오늘 텐션 제대로 폭발했다. Ⓒ방주희
돌아오는 길, 발길을 머물게 하는 게 있었으니 광화문 광장 한편에 설치된 ‘서울미러’였다. 화면에 얼굴이 표출되면서 ‘오늘 텐션 폭발’이라는 아기자기한 자막도 드리워졌다. 도심의 풍경을 배경 삼아 신기함에 잠시 머물렀다.
뮤지컬, 대중음악, 동요와 국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세대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충전한 느낌이다. 대극장이 따로 있나, 여기 광화문 책마당이 대극장이다. 음악으로 하나될 수 있었던 시간,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공간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서울마이소울이다.
뮤지컬, 대중음악, 동요와 국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세대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충전한 느낌이다. 대극장이 따로 있나, 여기 광화문 책마당이 대극장이다. 음악으로 하나될 수 있었던 시간,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공간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서울마이소울이다.
광화문 광장에 내려앉은 ‘문 너머 봄이’ 꿈틀대는 것 같다. Ⓒ방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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