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내려앉은 광화문광장에서 특색 있는 전시까지 만나볼까?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4.02.06. 15:00

수정일 2024.02.07. 16:24

조회 1,101

봄을 기다리는 특별전 '문 너머 봄'

2월 1일 광화문광장에 사슴이 나타났다. 세종대왕 상 앞에 등장한 4마리의 스테인리스 사슴이 놀이마당을 ‘상상 속 봄 놀이터’로 만들어주고 있다. ☞ [관련 기사] 광화문광장으로 봄마중 나갈까~ 놓치면 아쉬운 전시 2가지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특별 전시 '문 너머 봄'이 열리고 있다. ©이선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특별 전시 '문 너머 봄'이 열리고 있다. ©이선미

동물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정서적인 감상으로 표현해 온 김우진 작가사슴 작품은 형형색색 스테인리스 조각으로 만들어졌다. 따뜻한 색감의 사슴이 금세 찾아올 봄을 마중 하는 느낌이었다. 아직은 썰렁한 겨울 끝자락 광장에 온기가 느껴졌다. ‘문 너머 봄’의 사슴들은 봄이 완연해지는 3월 13일까지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아직은 겨울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 김우진 작가의 사슴이 온기를 나눠주고 있다. ©이선미
아직은 겨울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 김우진 작가의 사슴이 온기를 나눠주고 있다. ©이선미

미디어 파사드에서 만나는 'Ai to 세종'

지난해 9월부터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이어지는 기획전 'Hi, Ai!'의 네 번째 전시 ‘Ai to 세종’이 해치마당의 긴 미디어 파사드에 가득찼다. 광화문역 출구 쪽에 매 작품의 소개가 표시되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해치마당 미디어 파사드에서 'Hi, Ai!'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이선미
해치마당 미디어 파사드에서 'Hi, Ai!'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이선미

'Ai to 세종’에서는 유명 타이포 작가 세 명이 AI를 이용해 한글을 특색 있게 작품에 담았다. 화사한 장면이 이어지는 임선아 작가‘축하 사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주고받는 축하와 관련해서 크게 ‘생일, 기념, 첫, 시작’이라는 소주제를 따라 작품이 구성됐다. 누리소통망(SNS)의 해시태그와 그림 문자를 활용한 작품은 ‘따뜻한, 다정한, 위로가 되는, 같이 즐거운 ……’ 일상을 기대하게 했다.
임선아 작가의 ‘축하 사물’은 따뜻한 일상을 기대하게 했다. ©이선미
임선아 작가의 ‘축하 사물’은 따뜻한 일상을 기대하게 했다. ©이선미

‘숨’은 영어를 기초로 개발된 '어린 AI'가 마치 아이처럼 우리말을 배워 가는 과정을 그린 민본 작가의 작품이다. 아이들이 한글을 처음 배울 때처럼 AI도 자음과 모음으로부터 음절과 단어를 습득하게 되고, 마침내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시나브로 한글을 배워 가는 과정이 이어질 때 나오는 명조체를 작가가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숨’을 위해 작가가 개발한 아름다운 명조체가 작품에 등장한다. ©이선미
‘숨’을 위해 작가가 개발한 아름다운 명조체가 작품에 등장한다. ©이선미

문해원 작가‘우주의 오브제’는 인공지능 언어모델 ‘GPT-4’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작품이 시작됐다. 작가는 해치마당의 5m가 넘는 전시 공간을 우주 공간이라고 가정하고 ‘GPT-4’에게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계속되는 질문과 답을 통해 태어난 ‘우주의 오브제’ 안에는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형상화한 오브제들도 등장한다.
아이와 엄마, 아빠가 ‘우주의 오브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감상하고 있다. ©이선미
아이와 엄마, 아빠가 ‘우주의 오브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감상하고 있다. ©이선미

‘Hi, Ai!’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 ‘Ai to Art’도 이어졌다. 백남준 작가를 오마주하는 네 개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폴란드 작가 아리 디커의 ‘Robots’이 인상적이었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에 등장했던 컨베이어벨트 장면처럼 작가가 창조한 전자적 존재들의 세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아리 디커의 ‘Robots’는 백남준의 로봇을 반영하고 변형해 로봇과 전자적 존재들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선미
아리 디커의 ‘Robots’는 백남준의 로봇을 변형해 로봇과 전자적 존재들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선미

백남준 작가에게 중요한 쟁점이었던 ‘세계화’ 등에서 영감을 받아 ‘계층의 정체성’을 표현한 태국 작가 프라팟 지와랑산의 ‘Parasite Family’, 백남준의 드로잉을 놀이처럼 표현해 놓은 노승관 작가의 ‘Namjune’s Groove(남준의 그루브)’ 그리고 작품을 극적으로 시각화하는 퍼포먼스 작가로서의 백남준을 오마주한 다발킴의 ’Dreaming Club’도 이어졌다.

백남준을 여러 각도로 오마주한 네 작품을 보면서 여전히 쉽지 않지만 비디오아트가 아주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디지털 입은 전통 놀이 ‘광화문 빛의 놀이터’

광화문광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가 들렸다.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 ‘광화문 빛의 놀이터’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가까이 가보니 낯익은 듯 조금 낯선 놀이공간에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펀시티 프로젝트 ‘플레이어블 서울’의 또 다른 시도 ‘광화문 빛의 놀이터’가 시작되었다. ©이선미
펀시티 프로젝트 ‘플레이어블 서울’의 또 다른 시도 ‘광화문 빛의 놀이터’가 시작되었다. ©이선미

'광화문 빛의 놀이터'는 우리 전통 놀이 아홉 가지에 디지털 기술을 입혀 더 즐겁고 더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어두워지면서 놀이터의 조명이 더 오색찬란해졌다. 놀이마다 조명과 음악이 입혀져 한층 신이 났다. 반응형 LED 발판을 설치해 밟을 때마다 색이 변하는 ‘사방치기’, 동화나라 같은 색깔의 ‘LED 시소’, 무지갯빛 조명으로 환상 자체인 ‘달팽이 놀이’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디지털로 음악과 조명을 입혀 더 신나는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선미
디지털로 음악과 조명을 입혀 더 신나는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선미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광화문 빛의 놀이터' ©이선미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광화문 빛의 놀이터' ©이선미

각각의 놀이 앞에는 놀이 소개와 방법을 써놓았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각 놀이를 체험하고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행운의 뽑기판’에서 선물도 받았다. 여러모로 즐거운 놀이터였다.

‘광화문 빛의 놀이터’는 5월 6일까지 이어지는데 설 연휴 기간인 12일과 정월대보름인 24일 등에는 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스탬프를 다 찍으면 ‘행운의 뽑기판’에 도전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선미
스탬프를 다 찍으면 ‘행운의 뽑기판’에 도전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선미

빛의 놀이터 입구 쪽에서는 ‘소울(soul)’ 미러가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거울 앞에 서면 얼굴을 인식해 기쁨, 화남, 놀람 등 표정에 어울리는 텍스트와 이모티콘이 거울에 나타났다. ‘서울마이소울(SEOUL MY SOUL)’에 들어 있는 하트와 느낌표, 스마일 등의 픽토그램도 나타나는데 자신의 표정에 따라 달라지는 거울을 보며 시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한 시민이 증강현실 거울놀이 ‘소울(soul)’ 미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한 시민이 증강현실 거울놀이 ‘소울(soul)’ 미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배가 고팠다. 맛있는 냄새도 허기를 재촉했다. 마침 세종로공원에 푸드존이 운영되고 있었다. 2월 들어 문을 연 푸드존4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초콜릿과 한과 같은 간식 거리, 예쁜 소품들을 파는 마켓도 문을 열었다.
세종로공원에서는 요깃거리를 할 수 있는 푸드존이 운영 중이다. ©이선미
세종로공원에서는 요깃거리를 할 수 있는 푸드존이 운영 중이다. ©이선미
예쁜 소품을 파는 마켓도 문을 열었다. ©이선미
예쁜 소품을 파는 마켓도 문을 열었다. ©이선미

인파가 넘치는 광화문광장도 생명력 넘치지만 비어 있는 곳곳을 거닐며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도 좋았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와 놀이터를 찾아 미리 봄마중에 나서 봐도 좋겠다.

Ai to 세종

○ 기간 : 2024. 2. 1~3. 31.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2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에서 32m
○ 운영시간 : 08:00~22:00

광화문 빛의 놀이터

○ 기간 : 2024. 2. 3~5. 6.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2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에서 32m
○ 운영시간 : 13:00~21:00
※ 2월 3~5일 12:00~20:00 운영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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