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변신하며 머리카락 기부를! 어린 암환자 위한 '어머나운동'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2.08. 10:40

수정일 2024.02.08. 15:10

조회 5,931

새 결심을 다지거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헤어스타일을 바꾼다. 새해나 새 학기, 봄이 되면 그런 마음이 더 생기는데 그럴 때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그냥 버리지 말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잘라 버릴 머리카락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다.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기부, ‘어머나운동’

기자는 일 년 이상 기른 머리카락을 자른 후 친구로부터 ‘어머나운동’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머리카락을 기증하면 소아암 환우들을 도울 수 있단 내용이다. 이미 잘라서 버린 후인 본인의 머리카락으로는 참여할 수 없었지만, 긴 머리카락을 유지하던 기자의 어머니가 선뜻 참여 의사를 밝혀 기부에 동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사회공헌재단 어머나운동본부에서 주관하는 어머나운동소아암을 앓고 있는 환아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하는 운동이다. '어머나'란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이다. 누리집 소개에 따르면 소아암은 10만 명당 16명꼴로 발생하고 완치까지 수년이 걸리는 질환이다. 아동 질병 사망 원인 1위인 국내 소아암 발병 환자 수는 연간 약 1,600여 명으로, 통원 치료와 재입원을 반복하며 치료 기간만 2, 3년이 걸린다고 한다.
'어머나운동'은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하는 운동이다. ⓒ박지영
'어머나운동'은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하는 운동이다. ⓒ박지영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아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건 항암치료 중 심하게 빠지는 머리카락인데, 정서적 안정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환아들은 항균 처리된 환자용 인모 100% 가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긴 병 치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환자용 인모 100% 가발을 구입하기에는 녹록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이 어려움을 돕고자 펼치는 운동이 바로 어머나운동이다.

대한민국 사회공헌재단 어머나운동본부에서는 어머나운동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25cm 이상의 머리카락 30가닥 이상을 기부 받아 항암 치료로 탈모가 심한 소아암 환아에게 특수 가발을 제작 및 기부하고 있다. 참고로 소아용 가발 하나를 만들려면 약 1만 5,000~2만 가닥의 머리카락이 필요하기에 한 사람 당 30가닥의 머리카락을 기부한다고 하면 5백 명 이상의 선행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자도 기부를 하기 전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궁금해 검색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이미 알음알음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 꽤 많았다.

기부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머리카락 길이는 25cm 이상이 되어야 한다. 길이가 충분하다면 자를 부분에 고무줄을 묶은 후 머리카락을 묶은 고무줄 위 부분을 가위로 자른다. 자른 머리카락은 그대로 깨끗한 봉투나 상자에 담아 포장한 후, 등기나 택배로 어머나운동본부 사무실로 보내면 된다. 등기나 택배로 보낸 운송장 번호는 잘 보관해뒀다가 어머나운동본부 누리집에 가입 후 해당 항목에 있는 신청서에 간단한 이력과 함께 기재하면 된다. 기부 증서는 회원 가입 및 신청서 작성 후 약 3주 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이 자원봉사자분들의 도움으로 이뤄지다 보니 머리카락을 보낸 후 수령 확인이나 별도의 안내를 받긴 어렵다. 대신 누리집에 1:1 문의를 남기면 1~2일 이내에는 회신을 받을 수 있다. 경제적 사유가 있거나 사회복지사 혹은 소속 행정복지센터 전담부서장, 병원, 단체 등 관련 기관의 추천서가 있는 경우에는 항암 가발 신청도 가능하니,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 사회공헌재단 국제협력개발협회 누리집을 참고하기 바란다.
25cm 이상이면 감거나 말릴 때 빠지는 머리카락을 모아 보내도 된다. ⓒ박지영
25cm 이상이면 감거나 말릴 때 빠지는 머리카락을 모아 보내도 된다. ⓒ박지영
머리카락을 보낸 후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기부증서를 받을 수 있다. ⓒ박지영
머리카락을 보낸 후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기부증서를 받을 수 있다. ⓒ박지영
누리집 회원 등록 후 운송장 번호를 신청서에 입력해야 한다. ⓒ어머나운동본부
누리집 회원 등록 후 운송장 번호를 신청서에 입력해야 한다. ⓒ어머나운동본부
신청서 접수 약 3주 후 누리집에서 기부 증서를 출력할 수 있다. ⓒ어머나운동본부
신청서 접수 약 3주 후 누리집에서 기부 증서를 출력할 수 있다. ⓒ어머나운동본부

기자의 경우는, 기증자가 집에서 먼저 직접 긴 머리카락을 자른 후 미용실에 가서 다시 다듬는 식으로 진행했다. 미용실에 가서 기증할 머리카락을 자를 거라면 꼭 깨끗한 종이를 바닥에 깔고 머리카락을 자른 후 먼저 수거하길 추천한다. 

기부한 머리카락으론 하루 4명, 매년 1,500 여 명씩 발생하고 있는 20세 미만 어린 암환자들을 위해 맞춤형 가발을 제작 및 무상 제공하게 된다. 머리카락, 이젠 버리지 말고 기부하자!

어머나운동 참여

○ 머리카락 보낼 주소 : (01914) 서울특별시 노원구 화랑로45길 24 (월계동) 3층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어머나운동본부 (※ 등기 및 소포 발송 시 요금 선불 결제)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국제협력개발협회 누리집
어머나운동본부 누리집
어머나운동본부 모발 기부 절차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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