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노숙인 다시 설 수 있도록 (feat. 우리옷방, 아리수 자판기)
발행일 2023.12.12. 14:09
서울역 2번 출구, 서울역 파출소 건너편으로 시선을 돌아보면 은빛 건물이 하나 우뚝 서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을 노숙인·취약계층을 위해 도움을 주는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다. 이곳은 노숙자이거나 노숙 위기에 처한 시민들에게 상담과 임시 주거·일자리·의료 지원 등을 통해, 이름처럼 '다시 서기'를 지원하고 있다.
“어떤 일로 찾아오셨어요?”
“우리옷방에 외투를 방문 기부하기로 사전에 전화 드렸는데요, 이곳이 입구가 맞나요?”
“아, 들어가셔서 저 분께 말씀 주시면 됩니다.”
집 앞에서 만난 이웃 아저씨와 다를 바 없는 친절함이었다. 오기 전,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누리집에서 둘러본 '조직 안내' 맨 위에는 흔히 보이는 센터장이 아니라, ‘거리 선생님(노숙인)’이 위치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과연 사이즈별로 상·하의를 나눠 정갈하게 정리된 옷들이 옷장에 빼곡히 걸려 있었다. 여성 의복도 따로 분류되어 있었다. 입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한 후, 새로운 옷을 받아 입고 나올 수 있는 공간 덕분일까.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 근처에서는 ‘때가 탄 손, 떡진 머리, 풍기는 냄새’를 가진 노숙인 분들은 보지 못한 것 같다.
“혹시 조금 더 기부가 들어왔으면 하는 품목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양말과 신발이 부족하죠.”
사이즈가 사람마다 다른 신발의 경우, 후원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훼손된 의류, 사용하던 속옷·양말은 받지 않는다. 물품 기부 외 후원금 기부도 가능하다. 후원금은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데 쓰인다.
다만 페트병에 담겨 있다 보니 일회용품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나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실물을 자세히 보니 자판기 속 아리수가 담긴 페트병은 모두 라벨이 없었다. 이 페트병은 중량이 14그램으로 경량화되어 있고, 라벨이 없어 분리배출을 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아예 올해는 재생원료 30% 용기를 도입했다고 하니 환경 걱정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겠다.
숙대입구역 1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서도 거리 선생님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야간 진료의 경우, 다시서기 부속의원만이 아니라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서도 일부 진행하고 있는데, 이 두 곳에서 지원이 어려운 경우엔 서울시에서 지정한 의료시설로 연계 받을 수도 있다.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
○ 교통 : 1호선, 4호선, 공항선, 경의중앙선 서울역 1번 출구에서 117m
○ 문의 : 02-777-0564
우리옷방 기부방법
○ 현장 방문 수거(사전 전화 예약 필수) : 방문 가능 기준, 우체국 박스 5호 기준
- 용산구 및 중구 3박스 이상, 서울권 5박스 이상, 경기권 7박스 이상
○ 후원 안내 : 누리집
다시서기 부속의원
○ 교통 : 1호선, 4호선, 공항선, 경의중앙선 서울역 1번 출구에서 162m
○ 누리집
○ 문의 : 02-777-1145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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