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산업, 과거와 현재의 공존! 을지로 속 특별한 공간 ‘을’
발행일 2024.01.04. 09:00
을지로에는 우리가 잘 아는 시장을 비롯해 상가와 업무 빌딩들이 밀집해 있다. 인쇄, 조명, 공구, 기계 등 다양한 도심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을지로는 우리나라 근대화 역사를 이끈 산업의 집적지로,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곳’이라 할 정도로 도심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다양한 도심 산업을 홍보, 전시, 체험할 수 있는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을 개관했다. ©최은영
을지로의 다양한 도심산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련 전시와 홍보가 이루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을지로 157번지 대림상가 3층에 자리 잡은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이다. 현재 1월 말까지 시설 재정비를 위해 임시휴관 중이다.
조명 제품과 주민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 ©최은영
조명 제품과 주민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은 을지로 도심산업을 홍보, 전시, 체험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이다. 조명, 인쇄, 출판, 봉제, 타일 도기, 패션 산업을 비롯해 을지로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심산업을 전시·홍보하고 있는 곳이다. 중구민뿐만 아니라 공간 을을 방문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전시를 보면서 을지로와 도심산업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이곳 을지로1가와 2가 사이에는 본래 야트막한 언덕이 있었는데 진흙으로 되어 있어 매우 질고 누런색을 띠어 ‘구리개’라 불렸다. 일제강점기에는 이를 한자로 옮겨 '황금정(黃金町, 고가네마치)'이라 일컬었다. 지금의 을지로는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성인 을지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1946년 10월 1일 일제식 명칭을 개정할 때 우리 명현, 명장의 이름을 따서 을지로로 제정하게 되었다.
이곳 을지로1가와 2가 사이에는 본래 야트막한 언덕이 있었는데 진흙으로 되어 있어 매우 질고 누런색을 띠어 ‘구리개’라 불렸다. 일제강점기에는 이를 한자로 옮겨 '황금정(黃金町, 고가네마치)'이라 일컬었다. 지금의 을지로는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성인 을지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1946년 10월 1일 일제식 명칭을 개정할 때 우리 명현, 명장의 이름을 따서 을지로로 제정하게 되었다.
을지로의 도심산업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는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 ©최은영
먼저 을지로 인쇄산업에 대해 살펴보면, 과거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인쇄 골목은 전국 최대 인쇄업 밀집 지역이다. 1403년에 주자소가 설치되어 1800년대 근대 인쇄업이 중구 을지로에서 점차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재개발 정책에 따라 일부가 외곽으로 이전하기도 했으나, 인쇄업은 을지로 전역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인쇄 골목은 주변에 영화관과 극장이 있어 포스터나 전단지를 인쇄하며 성장했다. 을지로3가역 인근 명보아트홀에서 마른내길을 따라 중구청에 이르는 골목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출판 인쇄업체들이 모여 있다. 명함, 청첩장, 카드, 팜플릿, 스티커, 달력 등 다양한 인쇄물을 이곳에서 만들 수 있다.
인쇄 골목은 주변에 영화관과 극장이 있어 포스터나 전단지를 인쇄하며 성장했다. 을지로3가역 인근 명보아트홀에서 마른내길을 따라 중구청에 이르는 골목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출판 인쇄업체들이 모여 있다. 명함, 청첩장, 카드, 팜플릿, 스티커, 달력 등 다양한 인쇄물을 이곳에서 만들 수 있다.
을지로 인쇄 산업에 대해 잘 보여 주고 있는 작품 © 최은영
을지로3가역 주변에는 타일‧도기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6. 25전쟁 이후 도시의 재건을 위해 집수리에 관련된 가게들이 하나둘 자리하면서 타일, 도기 상점들도 함께 모여들었다. 타일‧도기 특화 거리 주변에는 낡은 간판 사이로 젊은 예술가들의 갤러리, 작업실을 겸한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중구청에서 을지로4가 주변은 가구점들이 밀집해 있는 가구 특화 거리이다. 조선시대 후기 인근 중부시장에는 목재 제재소가 있었다고 한다. 가정용, 영업용, 중고 가구, 이태리 수입 가구, 중국 동남아의 라탄 가구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판매되고 있다. 요즘은 금고를 파는 매장까지 들어섰다. 목재를 이용한 가구 상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
서울 중구청에서 을지로4가 주변은 가구점들이 밀집해 있는 가구 특화 거리이다. 조선시대 후기 인근 중부시장에는 목재 제재소가 있었다고 한다. 가정용, 영업용, 중고 가구, 이태리 수입 가구, 중국 동남아의 라탄 가구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판매되고 있다. 요즘은 금고를 파는 매장까지 들어섰다. 목재를 이용한 가구 상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
을지로 조명 제품들을 잘 전시하고 있는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 ©최은영
을지로 4가에서 청계천 배오개다리 주변에는 재봉틀 점포가 밀집해 있다. 재봉틀 부속, 특수 재봉틀, 피혁 재봉틀 등 재봉틀에 관한 모든 것이 모여 있다. 다양한 재봉틀들을 보고 싶거나 구입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면 좋을 듯하다.
을지로 조명, 인쇄 산업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 ©최은영
을지로3가역에서 을지로4가 일대 대림상가와 청계상가 주변은 다양한 조명 상점들이 있는 조명 특화 거리이다. 1960년대엔 을지로를 통해 전국의 모든 조명이 나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명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지금도 조명 거리에 오면 모던, 심플, 앤티크, 빈티지, 레트로, 럭셔리 등 조명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다.
책에 사계절 시를 담아 충무로 인쇄 산업을 보여주고자 한 작품 ©최은영
을지로는 6. 25전쟁 이후 무너진 도시의 재건을 위해 집수리에 관련된 모든 것, 목재, 가구, 철물, 페인트, 도배, 공구 등이 서로 유기적인 맞물림 속에 자리 잡으며 급속도로 발전했다. 전쟁 때는 청계천 공구상가의 군수용품, 섬유류, 을지로 재봉틀 상가가 잘됐고, 6.25전쟁 이후에는 도시 재건을 위한 을지로 조명과 타일 도기, 가구가 호황을 누렸다.
을지로와 충무로의 메이커스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 ©최은영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에서 종이 샘플과 관련 작품 전시를 봤는데, 특색 있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디자인 조명들도 설치되어 있어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실력 있는 대한민국 미술 작가들이 함께한 ‘필동에서 남산과 전통을 그리다’ 구상화 대회 수상 작품들을 전시했다. 남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전통의 정취가 묻어 있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공간 '을'의 라이브 스튜디오 ©최은영
공간 '을'에서는 라이브 스튜디오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와 판매자가 실시간 소통하며 상품 판매 및 홍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라이브 스튜디오 공간에서는 사진 촬영, 영상제작, 소상공인 라이브 커머스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라이브 방송 제품 촬영 등을 진행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예약제로 운영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달력을 비롯해 을지로 인쇄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최은영
이렇게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에서 을지로 근간 도심산업들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충무로를 오가면서 종종 인쇄 가게들을 볼 수 있었고, 을지로 대림상가 등에서 다양한 조명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을지로를 특징짓는 도심산업이라는 것은 잘 몰랐었다.
을지로 도심산업 관련 작품들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 ©최은영
이곳에서 을지로 도심산업이 각 지역을 중심으로 특색 있게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관련 제품들의 전시와 주민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 을지로처럼 다른 곳도 그 지역 하면 떠오르는 도심산업들이 잘 발전했으면 좋겠다
새롭게 개관한 ‘을’이 도심산업계에 활력을 주는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최은영
최근 복고풍이 유행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을지로에 젊은 층이 모여들고 있다. 핫 플레이스가 되면서 을지로의 분위기도 점차 젊어지고 있다. 1월 임시휴업이 종료된 후, 을지로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에 잠시 들러도 좋을 듯하다.
도심산업 그라운드 공간 을 (2024년 1월 한달간 임시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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