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인쇄소, 밤에는 '힙지로' 반전 매력의 골목길
발행일 2023.04.20. 09:00
핑크 조명으로 환하게 채워진 힙지로 골목 ⓒ박은영
인쇄소, 공구상 등의 골목이 젊은이들의 성지가 됐다. 망리단길, 용리단길 등의 명맥을 잇고 있는 힙지로 얘기다. 아들에게 요즘 친구들이 많이 찾는 곳을 물으니 ‘힙지로’가 대세라고 했다. 사실 힙지로가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지도 몰랐다. 포털에 힙지로를 찾아보니 골뱅이 거리로 유명한 을지로3가다. 활력이 넘치는 핫 플레이스, 힙지로를 찾아나섰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나와 골뱅이 거리와 힙지로로 향하는 횡단보도 ⓒ박은영
을지로3가의 ‘힙지로’는 ‘노가리 골목’으로도 통했다. 그곳엔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만선호프’가 위치하고 있었다. 도심의 어두운 골목을 환하게 비추는 등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장소를 이동해 을지로3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골뱅이 거리로 향했다.
노가리 골목에서 도로변으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골뱅이 거리는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룬 분주한 모습이다. 그곳에서 지도앱을 따라 ‘을지로 커피’를 끼고 골목으로 들어서니 골목마다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핫 플레이스로 동네 상권이 살아난 힙지로는 큰 도로에 인접한 골목으로 들어서부터였다. 여러 갈래의 골목에는 도심의 밤 도로변에서 느끼지 못할 후끈함이 가득했다.
노가리 골목에서 도로변으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골뱅이 거리는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룬 분주한 모습이다. 그곳에서 지도앱을 따라 ‘을지로 커피’를 끼고 골목으로 들어서니 골목마다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핫 플레이스로 동네 상권이 살아난 힙지로는 큰 도로에 인접한 골목으로 들어서부터였다. 여러 갈래의 골목에는 도심의 밤 도로변에서 느끼지 못할 후끈함이 가득했다.
골뱅이 거리는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도로변으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나온다. ⓒ박은영
골뱅이 거리를 지나 힙지로를 향하는 골목의 초입. ⓒ박은영
곳곳에 인쇄소가 보이는 힙지로 ⓒ박은영
골목 사이사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가게들은 빈티지한 외형을 간직한 채 감각적으로 변해 있었다. 퓨전 술집부터 디저트 카페, 포차, 초밥집이나 고깃집 등 개성 있는 맛집들이 줄을 이었다. 기존의 골뱅이 거리와 노가리 골목에서 멀지 않은 힙지로는 ‘젊은이들의 성지’였다. 주변의 젊은이들은 이곳에 거의 다 모여 있는 듯했다. 허름하거나 높은 계단을 그대로 살린 신박한 구조의 내부 어디에든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하루가 내려앉은 노곤한 골목 사이로 활기찬 공기가 차올라 기분마저 산뜻했다. ‘MZ세대’가 힙지로를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오래된 계단을 그대로 살려 인테리어 한 상가들 ⓒ박은영
초밥집, 퓨전 식당, 디저트 카페 등 종류가 다양한 힙지로의 상가들 ⓒ박은영
서울시가 이같이 매력적인 골목상권을 더욱 활성화한다고 한다. 이른바 ‘제2의 힙지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경쟁력을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의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은 자치구별로 1곳씩 총 25개의 골목상권을 선정해, 연말까지 골목당 1억 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실, 서울시의 골목상권을 위한 노력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총 85개 골목상권에 대해 2,400여 건의 컨설팅과 2,600여 건의 낡은 시설 개선을 완료했다. 지난해부터는 골목의 경관을 바꿀 수 있는 조형물 설치와 축제·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사실, 서울시의 골목상권을 위한 노력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총 85개 골목상권에 대해 2,400여 건의 컨설팅과 2,600여 건의 낡은 시설 개선을 완료했다. 지난해부터는 골목의 경관을 바꿀 수 있는 조형물 설치와 축제·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평일 저녁임에도 젊은이들로 가득한 힙지로 ⓒ박지영
퓨전식 술집 내부에도 젊은이들이 가득했다. ⓒ박지영
힙지로를 환하게 하는 건물들 ⓒ박지영
골목상권이 2030세대의 인기 명소로 자리 잡으면, 골목은 생기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도로가 넓어지거나 주차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 생긴다. 또, 맛집, 술집, 디저트 카페 등을 오가는 젊은이들로 거리엔 활력이 넘친다. 가까운 지역이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힙한 곳이 시내에 위치하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또, 이제는 눈에 띄는 중심가가 아니어도 사람들은 모바일 길찾기 앱을 통해 어디든 쉽게 찾는다. 서울시의 취지대로 자치구별 한 곳씩 선정된다면, 많은 지자체의 시장 경제가 살아나고, 시민들은 분위기를 즐길 장소가 생기니 반가운 일이다.
공구, 설비 가게들 곁에 자리 잡은 힙지로 ⓒ박은영
활기가 넘치는 힙지로의 밤 ⓒ박은영
‘힙지로’는 비밀스러운 변화가 있는 곳, 반전의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오래된 건물과 인쇄 기계 소리, 그 속에 숨겨진 힙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찾는 재미가 남다르다.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화사하게 살아날 서울의 골목을 한껏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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