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겨울축제로 반짝반짝! 지금 광화문으로 가야 하는 이유!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3.12.22. 14:05

수정일 2023.12.22. 16:26

조회 4,220

2023 서울빛초롱축제 & 광화문광장 마켓이 열리고 있는 광화문광장에 인파로 가득하다. ©윤혜숙
2023 서울빛초롱축제 & 광화문광장 마켓이 열리고 있는 광화문광장에 인파로 가득하다. ©윤혜숙

지난 12월 15일, 마치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듯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다. 오후 5시가 되자 사방이 어둑해졌다. 동지(冬至)가 가까워질수록 낮보다 밤이 길어지고 있다. ‘서울윈터페스타(서울윈타) 2023’을 손꼽아 기다려온 시민들이라면 어느 때보다 설레고 기대감이 가득 찼을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 ☞ [관련 기사] 두둥~ 초특급 겨울축제 '서울윈타' 15일 개막
광화문광장 중앙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면서 불을 밝히고 있다. ©윤혜숙
광화문광장 중앙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면서 불을 밝히고 있다. ©윤혜숙

우산을 쓰고 걷기엔 애매한 비가 사부작 내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성에게 이곳을 방문한 소감을 물어봤다. “저는 광화문광장에서 서울빛초롱축제가 열리는 것을 몰랐어요.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이곳 버스정류장에 내렸거든요. 멀리서도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니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렀어요.” 내년 1월 21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다시 이곳을 방문해서 광화문광장 마켓도 둘러보겠다.”고 했다.
'화이트홀'은 2023 서울빛초롱축제의 키워드인 백야의 주제를 표현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윤혜숙
'화이트홀'은 올해 서울빛초롱축제의 키워드인 백야의 주제를 표현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윤혜숙

밤 10시, 늦은 시각인데도 온 가족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축제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첫날인데 마침 금요일 저녁이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출동했죠.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춥고 궂은 날씨에도 이곳을 방문한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이나 프로그램이 더 다양화되면 좋을 것 같아요.” 9세, 7세의 두 자녀를 데리고 이곳을 찾은 아빠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하는 동안 아이들은 연방 폴짝폴짝 뛰면서 소리 높여 “좋아요”를 외친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대형 거북선 빛 조형물이 빛나고 있다. ©윤혜숙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대형 거북선 빛 조형물이 빛나고 있다. ©윤혜숙

2023 서울윈터페스타를 알리는 빛초롱이 어두운 광화문광장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세상에 없던 빛, 서울을 물들인다’라는 슬로건과 어울리게 서울의 겨울밤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광화문광장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도 거북선 조형물이 환하게 빛을 비추고 있다. 지나가는 아이들이 거북선 앞에 한참을 머물러 있다. 이순신 장군 하면 자연스레 거북선이 연상될 정도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서울의 브랜드 슬로건 'SEOUL MY SOUL' 앞에서도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윤혜숙
서울의 브랜드 슬로건 'SEOUL MY SOUL' 앞에서도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윤혜숙

광화문광장 중앙에 이르자 서울의 브랜드 슬로건이 있었다. ‘SEOUL MY SOUL’이다. 다양한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방문하는 세계적인 도시 서울에 어울리는 브랜드 슬로건이다.
추운 날씨에도 광화문광장 마켓이 열리는 부스를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윤혜숙
추운 날씨에도 광화문광장 마켓이 열리는 부스를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윤혜숙

올겨울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광화문광장 마켓도 열리고 있었다. 여러 부스를 방문하다가 전통미를 품고 있는 디자인 제품을 구경했다. ‘단장’이라는 마켓 이름도 정겨워 보였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우리의 전통 문양 등을 살린 소품이 가득했다. 단장을 운영하는 김채연 작가를 만나봤다. 김 작가는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잊혀지지 않고 기억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전통미를 간직한 작품을 제작, 판매하는 '단장' 부스에 청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윤혜숙
전통미를 간직한 작품을 제작, 판매하는 '단장' 부스에 청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윤혜숙

Q. 광화문광장 마켓 내 '단장' 부스를 방문하는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채연 작가 전통미가 드러나는 제품이라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 같아요. 저희 부스를 찾아주는 분들이 제품을 보면서 신기해 하고 놀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외국인뿐만 아니라 젊은 친구들이 정말 많이 관심을 보여 주십니다.

Q. 전통문화를 고수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채연 작가 외할머니에 이어 어머니도 한복집을 운영하셔서 저도 한복과 같은 전통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제품에 착안해서 지금의 제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어릴 적부터 전통적인 색감과 미를 많이 보고 자랐어요.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도 우리의 전통이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Q. 광화문광장을 찾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김채연 작가 영하의 기온으로 내려가 날씨가 상당히 추운데요. 그럼에도 광화문광장 마켓은 이 자리에서 시민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종일 이곳을 지키고 계십니다. 부스를 돌아보면 아시겠지만, 작가님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입니다. 광화문광장을 오가면서 부스에 들러 작품을 구경하면서 “예쁘다!", "멋지다”라고 말씀해 주시면 크나큰 격려가 될 거예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고 따스한 연말연시 보내세요!
서울시에서 준비한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다. ©윤혜숙
서울시에서 준비한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다. ©윤혜숙

광화문광장 마켓에서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마냥 평소 구경하기 힘든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다. 기자는 주로 마트에서 식자재와 생활용품 위주로 구매하는 주부이다 보니, 부스마다 돌아다니면서 제품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 호강을 톡톡히 할 수 있었다. 부스에 진열된 제품이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하니, 그들의 정성과 노력이 어우러져 있어 예사로 지나칠 수 없었다.
추위를 피하려면 이글루를 연상시키는 공간에 입장하면 된다.©윤혜숙
추위를 피하려면 이글루를 연상시키는 공간에 입장하면 된다.©윤혜숙

사방으로 탁 트인 광장을 벗어나 잠시 온기를 느껴보려면 이글루를 연상시키는 공간에 머물러도 좋다. 단, 이곳에 입장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릴 수도 있다. 실내에 수용할 수 있는 입장객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대신 투명한 창 너머로 실내를 구경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이 있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청룡 조형물이 있어서 새해의 밝은 기운을 내뿜고 있다. ©윤혜숙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청룡 조형물이 있어서 새해의 밝은 기운을 내뿜고 있다. ©윤혜숙

세종대왕 동상 근처에 이르자 커다란 용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세종대왕 옆에 용을 배치한 것은 우리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조선시대 임금을 상징하는 동물이, 전설 속에 등장하는 용이었다. 그래서 임금의 얼굴을 용안, 임금의 자리를 용좌, 임금이 입는 옷을 곤룡포라고 했다. 더구나 2024년 갑진년(甲辰年)‘푸른 용의 해’이다.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靑龍)’을 뜻한다. 어쩐지 푸르른 용이 여의주를 들고 하늘을 향하는 모양새였다. 청룡은 고구려 벽화 ‘사신도’에도 등장하는 좌청룡이다. 내년 한 해가 하늘로 승천하는 청룡의 모습처럼 우리에게도 잔뜩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서 날아오르듯 활기찬 한 해가 될 것 같다. 새해의 밝은 기운을 느끼면서 잠시 청룡 조형물 앞에서 올해보다 더 희망찬 새해를 소망해 봤다.
밤하늘에 나타난 행성을 표현한 '행성 아래'. 행인들은 눈부신 조형물에 연신 고개를 하늘로 든다. ©윤혜숙
밤하늘에 나타난 행성을 표현한 '행성 아래'. 행인들은 눈부신 조형물에 연신 고개를 하늘로 든다. ©윤혜숙

‘서울윈터페스타’는 광화문광장뿐만 아니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보신각, 세종대로, 열린송현녹지광장, 청계천, 서울광장에서 미디어아트·빛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로 이어진다. 2023년 12월 15일부터 시작된 겨울 축제가 올해를 지나 2024년 1월 21일까지 시민 곁에 머문다. 물론 온전한 빛초롱을 즐기려면 해가 진 이후인 18시부터 22시 사이에 방문하는 게 좋다. 모처럼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빛 축제를 찾아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와 함께 재방문하리란 다짐을 하면서 광화문광장을 빠져나왔다.

2023 서울빛초롱축제 & 광화문광장 마켓

○ 기간 : 2023. 12. 15.~2024. 1. 21.
○ 장소 :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세종로공원, 청계광장
○ 시간 : 18:00~22:00
누리집
○ 문의 : 02-3788-8168

서울윈터페스타(서울윈타) 2023

누리집
인스타그램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시민기자 윤혜숙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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