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빛의 정원이 생겼다! 신비 가득 '송현동 솔빛축제'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12.20. 10:29

수정일 2023.12.20. 16:07

조회 683

서울의 찬란한 겨울을 알리는 대향연이 펼쳐진다.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7개 장소에서 열리는 ‘서울윈터페스타(서울윈타) 2023’이 그 막을 열었다. 무려 38일 동안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천을 비롯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다양한 곳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서울윈터페스타’ 기간 중 연계 개최되는 ‘송현동 솔빛축제’는 올해 첫 회를 맞는다.

그중 처음 열리는 ‘송현동 솔빛축제’가 궁금해 주말, 강추위 속에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찾았다. ☞ [관련 기사] 두둥~ 초특급 겨울축제 '서울윈타' 15일 개막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윤경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윤경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지난해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임시 개방을 한 곳이다. 이곳은 서울광장의 3배 크기로 오랫동안 담장에 둘러싸여 있던 공간이다. 이미 지난가을 도시건축비엔날레 등 여러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해 사람들에게 도심 속 휴식과 즐거움의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2023 송현동 솔빛축제' ©김윤경
올해 처음 선보이는 '2023 송현동 솔빛축제' ⓒ김윤경

토요일 밤 멀리서부터 불 켜진 열린송현녹지광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간간이 눈발이 휘날렸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추위 속에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모두 손을 호호 불어가며 사진 맛집 같은 ‘송현동 솔빛축제’를 만끽했다.
소나무 숲만이 존재했던 미지의 공간에 ‘자연의 빛’을 투영해 초자연의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김윤경
소나무 숲만이 존재했던 미지의 공간에 ‘자연의 빛’을 투영해 초자연의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김윤경

‘송현동 솔빛축제’는 ‘신비로운 빛의 정원을 거닐며 초자연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빛의 언덕 ▴빛의 산책 ▴그림자 숲 ▴빛의 소리 ▴중앙가든 ▴빛의 길 총 여섯 가지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어디서 이렇게 화려한 빛들이 모였을까? 축제는 도심 속 빛을 다채롭게 표현했으며, 곳곳마다 소나무가 울창했던 옛 송현동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여러 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주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어떤 식으로 관람하면 좋을지 미리 배치도를 살펴보고 가면 좋을 듯하다. ©김윤경
어떤 식으로 관람하면 좋을지 미리 배치도를 살펴보고 가면 좋을 듯하다. ©김윤경

‘송현동 솔빛축제’는 동선 없이 봐도 되지만, 안내지에 나온 주요 동선을 따라가도 좋다. 곳곳마다 커다란 안내 지도가 세워져 있어 이해를 돕는다. 먼저 안내 데스크에 들러 리플릿을 받아보자. 당일 열리는 각종 이벤트도 알 수 있으며 다양한 질문도 가능하다. 방문했던 12월 16일에는 설문 조사와 가위바위보 이벤트 및 인스타그램 인증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움직이는 빛과 그림자에 의해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그림자 숲' ©김윤경
움직이는 빛과 그림자에 의해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그림자 숲' ©김윤경

'그림자 숲'에는 특별한 모양의 조형물이 여러 개 세워져 있다. 조형물은 얽힌 나무 모양 조각처럼 생겨 내부 조명이 켜지면 틈 사이로 그림자가 새어 나온다. 광장 바닥은 투과된 그림자가 우거진 숲을 만들어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만들어 그럴까? 내부 조명이 움직임이 있어 그럴까? 바닥 가득 근사한 광경을 보여준다.
경관 조명을 설치해 낭만적이고 이색적인 겨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빛의 길' ©김윤경
경관 조명을 설치해 낭만적이고 이색적인 겨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빛의 길' ©김윤경

'빛의 길' 오솔길에는 낭만을 더했다. 다채로운 조명등을 놓아 은은하며 고급스럽게 길을 밝힌다. 반짝거리는 빛을 보며 여유로운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까?
구름이 빛나는 '빛의 산책' ©김윤경
구름이 빛나는 '빛의 산책' ©김윤경

"아빠! 저기 사탕인지 풍선인지 참 예뻐.”

아이가 부모의 손을 끌고 가는 곳을 쳐다보니 '빛의 산책' 구름 모양의 조형물이 따스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은은한 색으로 보이는 모습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또 사람들이 인터랙션 스폿에 서면 머리 위 일부 구역이 반응한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느라 추위도 잊은 듯했다.
시간에 따라 무지갯빛으로 물든 구름을 표현한 전시 공간 '빛의 산책' ©김윤경
시간에 따라 무지갯빛으로 물든 구름을 표현한 전시 공간 '빛의 산책' ©김윤경

'빛의 소리'에는 꽃처럼 생긴 경관 조명이 바닥에 설치돼 있다. 잠시 나만을 비추는 조명 안으로 들어가 보자. 사람이 인터랙션 스폿에 서면 조명 빛이 강해지고 자연 속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잠시 도심 속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소리와 조명 속에 자신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자연과 빛, 소리가 재생돼 한 공간에서 숲속, 바다 등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의 빛과 소리가 재생되는 체험 공간 '빛의 소리' ©김윤경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의 빛과 소리가 재생되는 체험 공간 '빛의 소리' ©김윤경

경관 조명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연출한 '중앙가든'에는 작은 포토존이 마련돼 사람들이 인증 사진을 찍어 기억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생명의 빛을 테마로 꾸며진 '빛의 언덕' ©김윤경
생명의 빛을 테마로 꾸며진 '빛의 언덕' ©김윤경

'빛의 언덕'생명의 빛을 테마로 꾸며졌다. 원형의 나무데크에 오르면 아래로 거울 연못이 보인다. 나뭇가지에는 작은 거울이 달려 빛을 반사, 신비로운 형상을 자아낸다. 일렁이는 거울 연못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딧불이 레이저가 가득해 편안해지는 마음도 느껴진다. 세련미 속에 숨겨진 자연을 발견한 듯하다. 도심 속 서울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발밑에 보이는 다양한 조형물과 빛 ©김윤경
발밑에 보이는 다양한 조형물과 빛 ©김윤경

걷는 도중 발밑을 유심히 보자. 곡식이나 장작을 표현하는 등 형형색색의 불빛 등을 볼 수 있다. 넓은 광장에는 작은 카페테리아를 비롯한 아담한 부스와 공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카페테리아 및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윤경
카페테리아 및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윤경
카페테리아 및 휴식공간에서 간단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김윤경
카페테리아 및 휴식공간에서 간단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김윤경

카페테리아에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간이 문도 설치했다. 멀리서 보면 조그맣게 모인 공간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당 충전할 시간이야’, ‘추운 날씨 쉬다갈래’ 등 공간마다 표어처럼 불빛으로 문구를 적어놨다.
서울상징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을 판매하고 있었다. ©김윤경
서울상징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을 판매하고 있었다. ©김윤경

“간장캔디 시식하고 가세요.”
“소금캔디는 봤는데 간장캔디도 있어요? '단짠'인가?”

입구 옆 부스에서는 서울상징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 전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2월 12일까지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진행했던 서울을 상징하는 다양한 관광 기념품들이다. 잘 살펴보면 할인 품목도 있으며 이곳에 있지 않은 기념품들은 QR코드로 구매 가능하다고 한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맛있는 간식도 팔고 있다. ©김윤경
먹거리 부스에서는 맛있는 간식도 팔고 있다. ©김윤경

“무슨 빵이 이렇게 예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확 사는데?”

유명한 십원빵이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호빵, 붕어빵, 강정, 약과 등 가벼운 간식들을 맛볼 수 있다. 따뜻한 커피와 음료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시민이 예쁘지 않냐고 구매한 호빵을 보여주었다. 눈사람 장식이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김윤경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김윤경

2024년 소원을 적어보고 전시해 놓는 공간도 볼 수 있다. 열심히 적어보며 소원 성취를 빌어볼까?

재미있는 프로그램 또한 진행된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사진작가가 나만의 인생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주거나 토정비결을 체험해 볼 수도 있었다. 외국인에게는 한국 이름을 작명해 줘 인상에 남을 만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미 공간 안에는 토정비결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송현동 솔빛축제에서 인생 사진 남기는 팁!

“저는 시민들 사진을 찍어줘야 해서 개장 전부터 계속 둘러봤거든요. 우선 열린송현녹지광장 전체를 찍고 싶으면 저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시는 게 제일 좋아요.”

사진을 찍어주던 사진작가에게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언덕을 가리켰다. 이외에도 구름처럼 생긴 조형물 아래(빛의 산책)와 겨울 나무로 꾸며진 하얀 조명 나무를 중심으로 찍으면 잘 나올 것이라는 팁을 알려줬다.
나무에 눈꽃이 내린 듯하다. ©김윤경
나무에 눈꽃이 내린 듯하다. ©김윤경

그 밖에 송현동 솔빛축제를 즐길 때, 알아두면 쏠쏠한 팁

현장을 방문하면 인증 사진 이벤트 ‘빛보다 빛나는 순간'에 참여하는 것도 잊지 말자. '송현동 솔빛축제'에서 인증 사진을 촬영한 후 필수 해시태그(#2023송현동솔빛축제 #송현동솔빛축제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윈터페스타 #서울윈타)를 달아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댓글로 링크를 남기면 된다. 아이패드와 에어팟 등 다채로운 상품도 마련돼 있다. 기간은 2024년 1월 4일까지이다.

관람 시 상업용 촬영이나 흡연, 알콜, 반려동물(안내견 제외), 자전거나 킥보드는 이용할 수 없다. 오후 6시 일몰에 맞춰야 진정한 빛을 볼 수 있으니 따뜻하게 입고 즐겨보길 추천한다.

화장실은 주 출입구에서 왼쪽(광화문 방면 가는길)과 오른쪽(카페테리아 및 이벤트 존 뒤편) 총 2곳으로 미리 알아두자. 또한 휠체어는 종합안내소에 2대가 준비돼 있다.

단, 우천이나 폭설 등 날씨에 따라 현장 미운영될 경우 사전 공지를 예정하고 있으니 가기 전, 인스타그램 등을 확인하자.
송현동 솔빛축제에서 다양한 빛을 감상해 보자. ©김윤경
송현동 솔빛축제에서 다양한 빛을 감상해 보자. ©김윤경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앞두고 겨울은 축제로 가득하다. 꽁꽁 언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다양한 축제들이 동시에 개최되는 만큼 기대감도 크다. 특히 열린송현녹지광장은 광화문광장에서 도보 10여 분으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꼭 지나치지 말고 들러보면 좋겠다. 특히 청각, 시각 등 감각을 모두 열고 즐길 수 있는 빛의 축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송현동 솔빛축제'에서 희망 가득한 빛을 한아름 받아가길 바란다.
2023 송현동 솔빛축제 현장 ©김윤경

2023 송현동 솔빛축제

○ 일시 : 2023. 12. 15.~2024. 1. 21. 11:00~22:00(조명 연출은 18:00~22:00)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 열린송현녹지광장
누리집
인스타그램
○ 문의 : 02-6258-0310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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