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시는 어때요? 현대사진의 선구자, 구본창 회고전

시민기자 김주연

발행일 2023.12.21. 09:00

수정일 2023.12.21. 19:04

조회 3,328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는 사진작가의 이례적인 대형 전시가 개최됐다. 12월 14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사진과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구본창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 제목은 <구본창의 항해>로 작가가 제작한 50여 개 작품 시리즈 중 총 43개 작품 시리즈와 그가 수집한 다양한 오브제가 전시장을 가득 매운다.

<구본창의 항해>전은 '호기심의 방'으로 시작해 '모험의 여정', '하나의 세계', '영혼의 사원', '열린 방' 이렇게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내성적이고 섬세한 기질을 지녔던 작가의 소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집해 온 사물들과 이를 촬영한 사진들, 대학생 때 명화를 모사한 습작 등을 선보이는 '호기심의 방'에는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던 작가의 수집에 대한 열정과 사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어서 만나게 되는 '모험의 여정'에서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자신의 길을 찾아 독일로 먼 항해를 떠난 작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길을 찾아 방황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사진작가를 발굴하는 일을 병행하며 현대사진의 선구자로서의 모험의 여정도 담겨있다.

한국 현대사진이 본격적인 세계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하나의 세계'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관념에 머물던 죽음이 실제로 다가온 이후 깊은 참잠의 시간을 보낸 뒤 만든 작품 <시간의 그림>, <리버런>, <오션>, <화이트> 등 자연과 삶의 순환을 담아낸 심오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영혼의 사원'에서는 1998년 탈을 촬영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시간의 흐름과 삶과 사회를 담은 '사물'을 대상으로 한 차분한 연작들이다. 끝으로 마지막 테마인 '열린 방'은 유학 시기와 귀국 초기 제작했던 스냅사진 형식과 내용의 연장선에 있는 '익명자' 시리즈를 전시 중인데, 이는 이번 회고전이 항해의 끝이 아니라 항해의 시작으로 향해 있음을 의미한다.

전시가 이어지는 내년 1월과 2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구본창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 할 수 있도록 연계한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두 차례에 걸쳐 전시를 기획한 한희진 학예연구사의 사회로 구본창 작가와 만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구본창의 항해> 전시는 누구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구본창의 항해> 전시가 진행 중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본관 ©김주연
<구본창의 항해> 전시가 진행 중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본관 ©김주연
12월 14일 조촐한 개회식을 연 <구본창의 항해>전 ©김주연
12월 14일 조촐한 개회식을 연 <구본창의 항해>전 ©김주연
1전시관 입구 벽면을 메운 명언 ©김주연
1전시관 입구 벽면을 메운 명언 ©김주연
'호기심의 방'을 관람 중인 시민들의 모습 ©김주연
'호기심의 방'을 관람 중인 시민들의 모습 ©김주연
예상하지 못했던 작가의 뜻밖의 수집품들 ©김주연
예상하지 못했던 작가의 뜻밖의 수집품들 ©김주연
청년시절 구본창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 ©김주연
청년시절 구본창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 ©김주연
시선을 압도하는 작가의 작품세계 ©김주연
시선을 압도하는 작가의 작품세계 ©김주연
 이목을 집중시키는 구본창 작가의 슬라이드 필름들 ©김주연
이목을 집중시키는 구본창 작가의 슬라이드 필름들 ©김주연
이례적인 대형 사진전이 열린 서울시립박물관 본관의 모습 ©김주연
이례적인 대형 사진전이 열린 서울시립박물관 본관의 모습 ©김주연
<구본창의 항해>를 관람 중인 시민의 모습 ©김주연
<구본창의 항해>를 관람 중인 시민의 모습 ©김주연
<구본창의 항해>를 관람 중인 시민의 모습 ©김주연
<구본창의 항해>를 관람 중인 시민의 모습 ©김주연
한참 동안 숨죽이며 감상하게 만들었던 '하나의 세계' 전시관 ©김주연
한참 동안 숨죽이며 감상하게 만들었던 '하나의 세계' 전시관 ©김주연
구본창 작가의 천마총 황금유물 사진들 ©김주연
구본창 작가의 천마총 황금유물 사진들 ©김주연
<구본창의 항해> 전시는 내년 3월 10일까지 이어진다. ©김주연
<구본창의 항해> 전시는 내년 3월 10일까지 이어진다. ©김주연

<구본창의 항해>전

○ 기간 : 12월 14일~2024년 3월 10일
○ 장소 :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서울시립미술관
○ 운영일시 : 화~금요일 10:00~20:00(입장시간 19:00 마감), 토·일요일, 12월 25일(월요일) 10:00~18:00(입장시간 17:00 마감), 1월 1일 휴무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2124-8800

시민기자 김주연

소소한 서울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서울시민기자 입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