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반려묘 '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서 입양했다옹~ 치료·교육까지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3.11.27. 14:02

수정일 2023.11.27. 15:09

조회 5,679

유기동물의 치료, 입양, 교육을 전담하는 동물 보호 전문 시설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 ©강사랑
유기동물의 치료, 입양, 교육을 전담하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 ©강사랑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는 1,262만 명, 서울에서는 110만 가구가 개나 고양이를 기른다. 서울의 총가구 수가 410만 가구니 네 집 중 한 집이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길 정도다 보니 서울시도 다양한 반려동물 정책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13일에는 유기동물 입양과 건강한 반려 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를 개소했다. 마포센터, 구로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여는 서울형 동물복지지원시설이다.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직접 찾아가 살펴봤다.

동대문구 무학로 201에 자리한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유동 인구가 많은 안암오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존재감이 뚜렷하고, 시민이 찾아오기 좋은 입지적 장점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동물복지센터'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안내 데스크를 지나쳐 들어가면 동물병원과 고양이 보호실, 입양실, 길고양이 TNR 대기실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1층에는 수술실, 처치실, 입원실, 검역실 등을 갖춘 동물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강사랑
1층에는 수술실, 처치실, 입원실, 검역실 등을 갖춘 동물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강사랑
약제실, 임상병리실, 응급처치실 등이 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강사랑
약제실, 임상병리실, 응급처치실 등이 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강사랑

특히 눈여겨볼 곳은 동물병원이다. 수술실, 처치실, 입원실, 검역실 등을 두루 갖춘 동물병원이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안에 개설되어 입소 동물 검진과 치료가 논스톱으로 진행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사무실과 교육장을 비롯해 개 보호실, 입양실, 미용실이 차례차례 들어섰고, 옥상에는 야외 교육장, 놀이터가 자리하고 있다. 1층과 2층 그리고 옥상까지 연면적 552.9㎡의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하여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동물 사랑방'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디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 주요 역할은 무엇이고 시민들이 어떻게 이용하면 될까? 박선덕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장을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선덕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장 ©강사랑
박선덕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장 ©강사랑

Q.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 개소를 축하드립니다. 동대문센터는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나요?
A. 그동안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마포와 구로에만 있어 동북권 시민들은 동물 입양이나 반려동물 관련 교육을 받는 게 쉽지 않았어요. 동북권 시민들의 수요와 맞물려 서울시의 '반려동물 안심 서울'을 만들어 간다는 의지가 더해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가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안암오거리에 센터가 자리 잡게 된 이유는 기존 건물이 서울시 소유이기도 하고, 지리적으로 시민들이 찾기 편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11월 13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Q.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기본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A. 서울에서 발생하는 유기동물은 한 해 약 5,600마리에 이르지만, 그중 약 10분의 1은 새로운 보호자를 만나지 못해 안락사되고 있어요.
이에 따라 서울시는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입양 100%’ 실현을 위해 유기동물의 치료와 보호부터 입양, 교육까지 전담하는 동물 보호 전문 시설인 서울동물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포센터와 구로센터를 각각 2017년과 2020년부터 운영하여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죠. 이번에 개소한 동대문센터의 주요 역할 또한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입양과 교육을 진행하는 일입니다. 교육 같은 경우는 반려견 사회화, 예절 교육, 행동 교정 교육 등을 실시합니다.
각종 반려동물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강의실 ©강사랑
각종 반려동물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강의실 ©강사랑

Q. 마포‧구로센터와 비교하여 동대문센터만의 차별화된 특성은 무엇인가요?
A. 가령 마포‧구로센터의 경우에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 찾아가서 반려동물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하지만 동대문센터는 이곳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견학하고, 강의도 듣고 또 반려견‧반려묘 체험도 합니다. 여기 옥상을 야외 교육장으로 활용해 반려동물 실습을 하죠. 단순한 강의에서 벗어난 체험형 교육이기에 더욱 실감 나고 교육 효과도 높아요.
또한 인근에 있는 고려대, 경희대 동물 보호 동아리들과 연계해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지원하고, 동물 보호 캠페인 활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동물보건사나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어요.

Q. 이밖에 소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A. 반려동물 가구 수가 증가하는 만큼 반려동물 교육을 통해 이웃 간의 갈등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예요.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는 반려견 행동교정 교육 ▴강아지 사회화·예절 교육 ▴노령동물 돌봄 교육 ▴원데이 산책 훈련 교실 ▴온라인 반려동물 행동 교정 교육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령 반려견에게 문제 행동이 있어 고민이라면, 반려견 행동교정 교육에 참여해 문제 행동에 관한 교정과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교육 장소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센터 그리고 동대문센터이고 전 교육 과정이 무료입니다. 내년 상반기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분들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누리집을 참조해 주세요.
반려동물 실습 교육이 진행되는 야외 교육장 모습 ©강사랑
반려동물 실습 교육이 진행되는 야외 교육장. 건물 옥상에 자리했다. @강사랑

Q.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를 꾸려나가는 분들의 면모가 궁금합니다.
A. 현재 전문 수의사 한 명, 임상이 가능한 수의직 공무원 한 명이 있어요. 여기에 수의사 한 명을 더 채용해서 세 명의 수의사를 확보할 계획이에요. 또 반려동물 행동 지도사 한 명이 있고, 입양 담당 관련 전문가도 한 명 있습니다. 여기에 사육 관련 경험이 있는 분들 다섯 명을 포함하면 총 열 명이 동대문센터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모두 분야별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분들이에요. 동대문센터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은데, 다 함께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먼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누리집을 이용하면 현재 입양 대기 중인 유기동물들을 살펴볼 수 있어요. 입양 대기 동물의 다양한 사진과 영상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의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입양을 희망하시면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의 반려동물 입양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입양 상담 예약이 진행됩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로 방문하여 입양 상담을 받고 입양할 동물을 만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입양이 성사되면 네이버 카페를 통해 입양 후기를 공유해야 합니다. 입양 후 파양은 불가능해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입양을 결정해주셔야 합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보호하고 입양을 보낸 유기동물들 ©강사랑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보호하고 입양을 보낸 유기동물들 ©강사랑

Q.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를 찾는 분들께 앞으로 어떻게 다가가기를 원하시나요?
A. 앞으로 동대문센터는 동북권 동물 보호 활동의 거점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유기동물 보호, 입양 사업을 비롯해 반려동물 시민학교, 어린이 동물 보호 교육, 반려동물 안심 서울 특강 등 동물 보호 통합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제공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이곳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서로 어울리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려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1층에 상담실이 자리하고 있다. ©강사랑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1층에 상담실이 자리하고 있다. ©강사랑

인터뷰를 마치고 개 보호실과 고양이 보호실을 살펴보며 입양 대기 중인 동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유기견들은 낯선 사람을 보고서도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환대했다.

새하얀 털이 백설기처럼 매력적인 '설기', 사람과도 다른 강아지와도 잘 지내는 동대문센터의 마당발 '룽지', 친구들 중에서 미용 예절이 으뜸인 '초코'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애교가 많으며 활발한 ‘후추’와 코 옆에 검은 무늬를 가지고 있는 아기고양이 ‘쿠키’는 현재 입양 진행 중이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의 유기동물들은 세심한 돌봄을 받으며 사회화가 이뤄지고 건강한 상태로 입양자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의 유기동물들은 세심한 돌봄을 받으며 입양자를 기다리고 있다. ©강사랑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의 유기동물들은 세심한 돌봄을 받으며 입양자를 기다리고 있다. ©강사랑
 따뜻한 동행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 동물들 ©강사랑
따뜻한 동행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 동물들 ©강사랑

수의사와 봉사자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직원 등 여러 사람들이 정성껏 돌본 유기동물들을 입양하려면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단해야 한다. 박선덕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장의 말처럼 한 번 입양하면 파양은 물론 타인에게 양도도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오게 된 동물들은 대부분 주인에게 버려지거나 학대 현장에서 구출된 동물들이다. 이들의 상처가 되풀이되는 건 센터의 존재 목적에 반대될 뿐 아니라 생명 윤리의 차원에서 있어서 안 되는 일이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 고양이 ©강사랑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 고양이 ©강사랑
고양이 보호실 모습 ©강사랑
고양이 보호실 모습 ©강사랑

서울 동북권의 동물 보호 거점 공간을 꿈꾸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 동물 복지와 관련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를 통해 시민과 동물들이 함께하는 더 행복한 서울을 기대해 본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센터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무학로 201
○ 교통 : 지하철 6호선 안암역 3번 출구, 도보 약 8분 소요
○ 운영시간 : 09:00~18:00
누리집
○ 문의 : 02-921-2415

시민기자 강사랑

늘 새로운 서울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길 위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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