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자유로운 몸짓의 향연, 강북마임축제 열렸어요!
발행일 2023.10.18. 09:00
지난 10월 15일 북서울꿈의숲에서 열린 강북마임축제 '꿈짓' ©김수정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화창한 가을, 초록 잔디 위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무대 위의 피에로를 보니 웃음이 터져 나온다. 2023년 10월 15일 북서울꿈의숲에서 열린 강북마임축제 '꿈짓'의 풍경이다. 지역 예술인을 포함한 총 8개 공연팀이 꿈을 주제로 아름다운 마임 공연을 선보였다.
서울 강북과 도봉 등 6개구에 둘러싸여 있는 초대형 공원인 북서울꿈의숲 ©김수정
북서울꿈의숲은 서울 강북과 도봉 등 6개구에 둘러싸여 있는 초대형 공원이다. 과거 드림랜드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녹지 공원으로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공원이다.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북서울꿈의숲은 지난 10월 15일 하루 동안 야외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연극연구소 명랑거울의 마임 공연 '길 떠나는 난쟁이' ©김수정
연극연구소 명랑거울의 '길 떠나는 난쟁이'로 마임 축제가 시작되었다. 난쟁이들이 자기 몸보다 커다란 짐을 등에 메고는 길을 걷는다. 일렬로 걷다가, 쉬다가, 공원을 즐기기도 하며 이리저리 조용히 움직인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창포원. 잔디밭에 앉아 있던 시민들에게 다가가니 함께 사진을 찍는 이도 있고, 무섭다고 도망가는 꼬마도 있다.
퀴즈를 맞추고 선물 받는 어린이 ©김수정
사전 공연으로 진행된 이동형 퍼포먼스는 개막식을 위해 사람들을 창포원으로 모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 아나운서 이슬기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재미난 퀴즈를 풀며 선물을 나눠주었는데, 축제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반원 모양의 잔디광장, 창포원 ©김수정
북서울꿈의숲 서쪽에 위치한 창포원은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있고 넓은 잔디 마당이 조성되어 있다. 소담한 작은 분수와 창포가 예쁜 연못도 있어 아름다운 풍경이 무대의 배경이 되어주었다.
극단 마음같이의 '피에로의 외출' 공연이 펼쳐졌다. ©김수정
개막식에 이어 다음 퍼포먼스도 창포원에서 진행되었다. 극단 마음같이의 '피에로의 외출'이다. 공원으로 산책 나온 피에로의 익살스러운 마임과 신기한 마술이 이어졌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으로 어린아이부터 성인들까지 무대에 올라 피에로와 함께 빵빵 터지는 웃음을 만들어주었다.
깊은 울림을 선사한 극단 몸꼴의 '충동' ©김수정
유쾌한 공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극단 몸꼴의 '충동'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흔들리는 철재 반구 위의 두 사람은 흔들림 속에 균형을 이루기도 하고, 서로를 밀어내기도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흔들흔들 반구만 해도 아슬아슬한데 그 위에 사다리까지 올린다. 사다리를 끝까지 오르려고 하지만 위로 오를수록 사다리는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계속해서 위를 향해 오르려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이 작품은 2023 팸스링크 선정작이기도 하다.
관객들과 무대를 꾸린 마임쇼박스의 '한 남자의 꿈' ©김수정
마임쇼박스의 '한 남자의 꿈'은 즉흥 놀이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면서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으로 풀어냈다. 한편, 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문어의 꿈'은 ‘아기상어’ 등의 노래 연주도 함께 진행되어 더욱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다.
쇼갱의 '활력청소부' 마임 공연 ©김수정
계속해서 휠러스의 '우주비행사 되기 대작전', 일장일딴 컴퍼니의 '줄로 하는 공연', 쇼갱의 '활력청소부', 서커스 창작집단 봉앤줄의 '잇츠굿' 등 수준 높은 공연이 이어졌다. 무대는 북서울꿈의숲 곳곳에서 펼쳐져 관객들도 이곳저곳 이동을 하며 관람을 해야 했다. 그 자체도 일종의 퍼포먼스 같이 느껴져 재미났다.
페인스 페인팅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시민들 ©김수정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체험 부스에서는 자투리 목재와 인두를 활용해 만드는 목공 펜던트 만들기,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커피박 화분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도 즐길 수 있었다. 만들기 체험은 축제가 시작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었다. 페이스 페인팅도 계속해서 긴 줄이 이어졌다.
커피 찌꺼기로 커피박 화분 만들기 ©김수정
운영본부에서는 축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완료하면 관내에서 수거한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 토트백을 기념품으로 나눠주었다. 마임 공연을 즐기면서 환경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였다. 북서울꿈의숲, 그 이름처럼 꿈같이 환상적이고 행복한 축제의 장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만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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