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함께 서로에게 스며든 사람들! 종로 커뮤니티댄스 축제 현장

시민기자 조한상

발행일 2023.10.18. 09:03

수정일 2023.10.18. 16:17

조회 1,015

사랑한다면 춤춰라! 종로국제커뮤니티댄스축제 현장 ©조한상
사랑한다면 춤춰라! 종로국제커뮤니티댄스축제 현장 ©조한상

아침부터 흩뿌린 비로 행사의 원활한 진행이 다소 걱정되는 오전 10시, 종로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바로 '종로국제커뮤니티댄스축제'를 함께 하기 위해서다. 종로구청장도 함께한 간단한 오프닝에 이어서 모여든 많은 시민들이 모두 커다란 무대 위에 올라 동그랗게 둘러 서며 '커뮤니티댄스'가 시작되었다.

커뮤니티댄스는 다른 예술축제와는 달리 '참여자 모두가 예술활동을 경험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고 또 공동체를 회복하는 기능과 더불어, 개인 스스로가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경험하며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춤'이라고 한다.

예술활동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특별한 교육을 통해 개발된 결과란 생각이 많았는데, 이런 접근 기회는 매우 흥미로웠고, 또 이를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동체 복원이란 기대가 가능할지도 매우 궁금했다.
무대 위에 맨발로 동그랗게 선 채로 시작되는 커뮤니티댄스 ©조한상
무대 위에 맨발로 동그랗게 선 채로 시작되는 커뮤니티댄스 ©조한상
양말을 벗고 무대 위로 오른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조한상
양말을 벗고 무대 위로 오른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조한상

무대 위에 맨발로 동그랗게 선 채로 시작되는 '커뮤니티댄스'

이번 행사의 예술감독으로 수고해주신 최보결 선생님의 가이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높은 무대 위로 올라 양말을 벗고 동그랗게 서는 방식으로 커뮤니티댄스가 시작되었다.

우선 천천히 걷고 멈추는 방식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이후 옆 사람들과의 서먹함을 씻어내기 위한 꼬리인사 및 온몸을 이용한 자기소개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함께한 사람들이 모두 손을 잡고 원형을 만들어 좁혀들고 멀어지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서로를 느끼는 접촉의 기회를 확대했다.

소개 자료에 따르면 커뮤니티댄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상처와 인간성 상실을 회복화는 과정에서 평화, 평등, 인권, 환경에 대한 반성과 성찰, 민주주의의 발전 속에서 성장했고, 영국에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커뮤니티댄스 교육을 받은 무용가들을 파견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회복과 공동체의 재건을 위한 예술적 치유활동을 지원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프로그램의 분위기와 방식에서 그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될 수 있어서 좋았다.
온몸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들 ©조한상
온몸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들 ©조한상
서로의 동작에 자신의 동작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조한상
서로의 동작에 자신의 동작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조한상

땀과 웃음으로 춤의 공동체가 만들어지다

시간이 흐르며 감독님의 가이드에 맞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은 어느새 땀과 웃음으로 가득해졌고, 그만큼 사람들 간의 거리는 사라져가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춤들은 현란한 기교와 동작들로 인해 뭔가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 같았지만, 이곳에서의 춤은 어려운 테크닉과는 달리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할 수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기술적인 특별함이 아닌 주어진 상황에 대해 나와 상대가 어떻게 이해하고 그것을 조화롭게 동작과 표현으로 만들어 가는가 였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댄스의 공감, 소통, 표현의 방식으로 예술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복원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비올리스트, 서아프리카 뮤지션, 우쿨렐레 연주자, 아코디어니스트 및 국악연주자 분들도 함께 했다. ©조한상
비올리스트, 서아프리카 뮤지션, 우쿨렐레 연주자, 아코디어니스트 및 국악연주자 분들도 함께 했다. ©조한상
커뮤니티댄스를 통해 공동체의 복원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한상
커뮤니티댄스를 통해 공동체의 복원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한상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순서가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아미두발라니를 포함해 비올리스트 신종호, 우쿨렐레 연주자 심승규, 아코디어니스트 김주연, 국악연주자 박인혜의 즉석 연주가 있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연속으로 연주되는 것에 맞춰 시민들의 움직임도 그에 따라 때로는 활기차게, 때로는 구슬픈 모습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예술을 창조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모두가 예술의 주체가 되는 경험으로의 의미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런 행사가 종로구 이외의 다른 자치구에서도 예술을 통한 구성원간의 공감과 소통, 그리고 궁극적으로 공동체의 복원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종로가 이런 축제의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된다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시민기자 조한상

미디어아트작업을 해보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해 자유롭고 편안하게 연결되는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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