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멈춰 세울 수 없었던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즐거운 현장
발행일 2023.10.12. 09:02
2023 서울거리예술축제 Ⓒ조한상
날씨가 오락가락 했던 추석 연휴, 그 한가운데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찾아봤다. 이번 축제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광장과 더불어 청계광장, 무교로 등지에서 3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에서는, '예술이 거리로 나왔던 근원을 탐색하고, 코로나 시기가 끝난 후 다시 축제의 이야기를 원점에서 이야기'하는 의미를 제시하며,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다채로움(variety)을 만나고 다양성(diversity)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마련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에서는, '예술이 거리로 나왔던 근원을 탐색하고, 코로나 시기가 끝난 후 다시 축제의 이야기를 원점에서 이야기'하는 의미를 제시하며,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다채로움(variety)을 만나고 다양성(diversity)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마련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빗속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 서울거리예술축제 Ⓒ조한상
저글링 공연 '라바이엘로프'
아침부터 구름이 낀 흐린 하늘이 비를 예감할 수 있게 했고, 버스가 서울광장에 가까워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막 시작됐던 광장 여기저기의 공연들은 중지되었고 모두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비를 피하다 이내 비가 멈추자 다시 사람들이 모이고 공연이 재개되었다.
우선 찾아본 공연은 저글링 공연이었다. 여러가지의 도구들을 활용해 때로는 익살스럽게 하지만 동시에 진지함이 잔뜩 묻어나는 모습으로 비가 흩뿌리는 광장에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나눠주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카를로 세라토가 보여주는 저글링 공연 '라바이엘로프는 '모두 함께 깨지기 쉬운 것을 발견하고, 탐구하고, 관찰하고, 어리석은 농담에 웃는 기쁨을 보여준다'는 표현이 그대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우선 찾아본 공연은 저글링 공연이었다. 여러가지의 도구들을 활용해 때로는 익살스럽게 하지만 동시에 진지함이 잔뜩 묻어나는 모습으로 비가 흩뿌리는 광장에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나눠주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카를로 세라토가 보여주는 저글링 공연 '라바이엘로프는 '모두 함께 깨지기 쉬운 것을 발견하고, 탐구하고, 관찰하고, 어리석은 농담에 웃는 기쁨을 보여준다'는 표현이 그대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먼저 만난 저글링 공연 Ⓒ조한상
저글링 공연 '라바이엘로프' Ⓒ조한상
도로에 글씨를 쓰는 로봇, '스크리프'
시각 예술가 기에즈 반 본은 네덜란드와 전세계에서 전시하고 있는데, 자신의 창작자의 연극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거의 기술을 사용하여 방이나 공공 공간에 무언가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도로에 글씨를 쓰는 로봇, '스크리프'가 비가 오락가락하는 거리에 조용히 글을 써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새로운 시대의 작가 탄생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도로에 글씨를 쓰는 로봇, '스크리프'를 만나기도 했다. Ⓒ조한상
시각예술가 기에즈 반 본의 모래로 글을 쓰는 로봇, '스크리프' Ⓒ조한상
스크리프를 지켜 보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평상시에도 갤러리나 박물관 등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 특히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송파구에서 온 가족은, "기계가 분사하는 방식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처음에는 잉크나 페인트 물질인 줄 알았더니 모래 같은 물질로 글씨를 써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라며 즐거운 표정으로 소감을 전해 주었다.
평상시에도 갤러리나 박물관 등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 특히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송파구에서 온 가족은, "기계가 분사하는 방식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처음에는 잉크나 페인트 물질인 줄 알았더니 모래 같은 물질로 글씨를 써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라며 즐거운 표정으로 소감을 전해 주었다.
잉크나 페인트가 아닌 모래로 글씨를 써가는 '스크리프'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는 가족 Ⓒ조한상
'새로움'을 키워드로 한 공연 '저글링 뉴 웨이브'
서커스 디 랩은 리서치를 통해 기존 저글링의 확장이나 변형을 추구하며 새로운 개념의 저글링을 경험하는 방식의 공연을 하는 팀으로, 본래 삶을 중심으로 한 '새로움'을 키워드로 네 개의 공연을 준비했지만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컨베이어벨트 저글링' 공연만을 만나볼 수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라는 지속적인 기계의 힘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저글링 공연'으로, 사람의 유연한 움직임이 함께 결합하여 다양성과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컨베이어 벨트라는 지속적인 기계의 힘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저글링 공연'으로, 사람의 유연한 움직임이 함께 결합하여 다양성과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컨베이어 벨트'라는 지속적인 기계의 힘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저글링 뉴 웨이브 Ⓒ조한상
저글링 뉴 웨이브 공연은 시작되고 얼마 후 갑자기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해 중단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 기다려 주는 관객들을 위해 천막을 옮겨 가며 짧게라도 가능한 공연을 진행하며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빗속에서 주변 건물 처마 밑에서 함께 응원하며 공연을 즐겼던 영등포구에서 온 가족은 "친구의 추천으로 찾게 되었는데 아이와 함께 좋은 경험을 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해 주었다. 양천구에서 온 대가족은 "코로나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거리예술축제를 즐겨왔는데, 비가 오는 상황이어서 공연자가 혹시라도 실수하게 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느끼며 즐겼다"는 소감을 나눠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찰리 채플린의 옛 영화 '모던타임즈'를 떠올리며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되었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다양한 공연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잠시 떠나볼 수 있는 기회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빗속에서 주변 건물 처마 밑에서 함께 응원하며 공연을 즐겼던 영등포구에서 온 가족은 "친구의 추천으로 찾게 되었는데 아이와 함께 좋은 경험을 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해 주었다. 양천구에서 온 대가족은 "코로나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거리예술축제를 즐겨왔는데, 비가 오는 상황이어서 공연자가 혹시라도 실수하게 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느끼며 즐겼다"는 소감을 나눠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찰리 채플린의 옛 영화 '모던타임즈'를 떠올리며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되었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다양한 공연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잠시 떠나볼 수 있는 기회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공연자가 혹시라도 실수하게 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해 준 가족 Ⓒ조한상
주변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함께 응원하며 공연을 즐겼다는 가족 Ⓒ조한상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자원봉사자 분들과도 대화를 나눠봤다.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대학생 및 직장인 분들로, 모두들 거리극과 공연, 축제 등에 대한 관심으로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개막식의 '천하제일 탈공작소'와 다른 팀들과의 협업 공연, 크레인을 이용한 공중 공연, 악기 연주 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감 나눠 주었다.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자원봉사자들 Ⓒ조한상
수고와 노동을 멈추고 인간이 인간에게 관대해지는 축제의 기원
인터뷰 중 무엇보다 공감했던 부분은 '비 오는 상황 속에서 공연자들의 실수나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의 마음'이었다. 서커스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어려움이 따르는 고난도의 행위일 텐데, 비가 내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다려 주고 응원해 주는 관객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즐거움과 새로움의 경험을 나누려 했던 공연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이번 축제와 관련한 소개 내용 중, '수고와 노동을 멈추고 인간이 인간에게 관대해지는 축제의 기원'이란 표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간 그저 놀이나 행사로만 여겨지던 축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함께 웃고 마음 졸이던 서로에게 더욱 편안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중 산책과 함께 특별한 추억이 된 서울거리예술축제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축제와 관련한 소개 내용 중, '수고와 노동을 멈추고 인간이 인간에게 관대해지는 축제의 기원'이란 표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간 그저 놀이나 행사로만 여겨지던 축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함께 웃고 마음 졸이던 서로에게 더욱 편안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중 산책과 함께 특별한 추억이 된 서울거리예술축제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수고와 노동을 멈추고 인간이 인간에게 관대해지는 축제의 기원을 생각해 봤다. Ⓒ조한상
서울광장, 청계광장, 무교로 등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조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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