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힙한 성수동! 1유로 프로젝트 '송정가을 대잔치' 열렸다

발행일 2023.10.05. 18:10

수정일 2023.10.05. 18:10

더 높아진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나들이 욕구를 자극하는 가을이다. 성동구에서는 최근 다양한 가을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성동구 성수동 옆 송정동에서도 9월 23일, 24일 이틀간 1유로 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송정가을 대잔치’가 열렸다.

사실 1유로 프로젝트를 지난 9월 22일 성수동 일대에서 열렸던 제6회 도시재생축제 ‘꽃길만 걸어요’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다. 지역 수공예 제품들이 즐비한 부스 가운데 ‘1유로(EURO) 프로젝트’라는 낯선 문구를 내건 부스가 궁금해 기웃거리자 홍보 담당자가 “궁금하시면 한 번 놀러 오세요”라면서 안내문을 전해주었다. 네덜란드나 이탈리아에서 1유로로 집을 살 수 있다는 방송을 본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1유로(약 1,430원)로 공간을 임대할 수 있는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조사해 보니 1유로 프로젝트는 성수동 인근에 위치한 연면적 165평, 4개 층의 노후된 다세대 주택을 오래된미래공간연구소 최성욱 대표가 건물주를 설득해 3년간 무상으로 빌려 리모델링 후 2023년 2월에 문을 연 곳이었다. 비싼 도심 속의 낡은 공간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송정가을 대잔치’는 가을 시즌 1유로 프로젝트 리뉴얼 및 브랜드 크루 1기 결성 1주년을 맞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선물을 증정하는 오프닝 파티 스탬프 투어와 함께 성악 클래스, 도그 요가, 체형 교정 마사지, 족욕 체험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안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빨간 벽돌의 노후된 주택은 올초 리모델링을 마치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14개의 브랜드들이 입주해 있었다. ©김정원

지역을 살리는 1유로 프로젝트

지난 9월 23일 12시 즈음 1유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코끼리빌라를 찾았다. 빨간 벽돌의 노후된 주택은 감성 가득한 공간으로 변신해 있었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14개의 브랜드들이 입주해 있었다. 입주 브랜드들은 별도의 보증금 없이 3년 동안 1유로의 임차료만 내면 된다고 한다. 물론 각 매장의 인테리어 비용과 공동 공간의 리모델링 공사비를 분담한 금액은 지불한다.

빌라 입구를 들어서며 1유로 프로젝트 스탬프 투어 맵을 받았는데, 각 브랜드 숍에 방문하여 스탬프 투어 맵에 스탬프 14개를 모두 찍고 '1유로 펍'에서 최종 서명을 받으면 뽑기로 무료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1유로 프로젝트를 이끈 오래된미래공간연구소 최성욱 대표는 건축가이자 네덜란드에서 도시 재생을 공부했다고 한다. 어느 잡지 인터뷰에서 “착한 건물주와 여러 브랜드가 모여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오래된 도시에 지속가능한 활성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1유로 프로젝트다”라고 말한 기사를 봤다. 이날도 최성욱 대표는 직접 1유로 프로젝트 공간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다. 송정동 코끼리빌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1유로 프로젝트가 잘 정착하고 확장해 나가길 바란다.

1유로 프로젝트는 좋은 사람, 좋은 도시,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곳이었다. 버려진 공간과 지역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일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