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성수' 공연 보고, 물건 사고, 체험도 하고!

시민기자 김정원

발행일 2023.10.04. 09:00

수정일 2023.10.04. 18:02

조회 1,195

아직 한낮의 햇볕은 뜨겁긴 하지만 제법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는 이즈음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9월의 서울은 다양한 문화 축제의 향연으로 가득하다. MZ세대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 일대도 축제의 열기로 술렁였다.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문화기술(CT) 기반의 문화창조산업축제‘크리에이티브×성수’가 열린 것이다. 성동문화재단 주최로 개최된 이번 축제는 ‘성수에서 엮이고, 들끓고, 넘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성수동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과 시민이 문화와 첨단 기술을 향유하고 서로 교류하는 문화 박람회 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CT(Culture Technology) 페어, 컨퍼런스와 전시, 음악 공연, 패션쇼,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성수’ 축제 기간 중인 9월 22일 성수동 일대에서는 ‘성동 디자인위크 패션쇼’를 비롯해 ‘성수수제화 슈슈마켓’, 제6회 도시재생축제인 ‘꽃길만 걸어요’ 등의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마침 맛집을 찾아 성수동 일대를 방문했다가 운 좋게도 그곳에서 여러 행사를 즐기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오자 재즈 가수의 라이브 무대 공연이 한창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가수와 밴드, 댄스팀 등이 펼친 무대는 크리에이티브×성수 연계 거리 공연인 ’뮤직성수’로, 축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날 차량이 통제되어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 연무장길과 성수이로 일대는 축제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무대 공연장을 지나 대림창고 방향으로 조금 걷다 보니 긴 부스 행렬이 나타났다. 음악이 흐르는 거리는 100여 개의 아트 플리마켓과 다양한 체험 부스로 채워져 있었다. 9월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성수이로(성수역 3번 출구~대림창구 사거리)에서 진행된 제6회 도시재생축제 ‘꽃길만 걸어요’ 행사였다.

아트 플리마켓체험 부스성동구에서 진행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재생기업들(CRC)을 홍보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전시체험존은 동양 차 테이스팅, 미술 심리 체험,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감정 오일 체험, 풍선 아트 체험 등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여러 체험 부스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플리마켓존에서는 지역 수공예 제품 등 상인들이 손수 만든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성동구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의 현황과 성수, 마장‧사근, 송정‧용답 재생 투어에 관한 정보가 담긴 현수막도 함께 걸려 있었는데 그 일환 중 하나인 ‘1유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성동구 송정동에서 시작된 도시재생 프로젝트 중 하나인 1유로 프로젝트는 3년간 단돈 1유로를 임대료로 낸다고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도 특별한 행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 번 방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수 만든 초콜릿도 맛보고,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만들었다는 쿠키와 자몽 시럽을 구매했다.

아울러 부스 한쪽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23년 성수수제화 슈슈마켓 행사’도 열렸다. 수제화 및 가죽 제품 관련 10여 개 업체가 참여해 구 특화사업인 성수수제화를 홍보했다. 성수동에서 생산된 질 좋은 수제화가 2만 원대부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었고 가죽 공예 클래스도 열렸다.
지난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성수동 일대에서 문화기술(CT) 기반의 문화창조산업축제 ‘크리에이티브×성수’가 개최되었다. 성수역 3번 출구 바로 앞에서는 크리에이티브×성수 연계 거리 공연인 ’뮤직성수’가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웠다. ©김정원
지난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성수동 일대에서 문화기술(CT) 기반의 문화창조산업축제 ‘크리에이티브×성수’가 개최되었다. 성수역 3번 출구 바로 앞에서는 크리에이티브×성수 연계 거리 공연인 ’뮤직성수’가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웠다. ©김정원
무대 공연장을 지나면 제6회 성수도시재생축제 ‘꽃길만 걸어요’ 전시 체험 부스가 조성되어 눈길을 끌었다. ©김정원
무대 공연장을 지나면 제6회 성수도시재생축제 ‘꽃길만 걸어요’ 전시 체험 부스가 조성되어 눈길을 끌었다. ©김정원
전시체험존에는 동양 차 테이스팅, 미술 심리 체험,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감정 오일 체험, 풍선 아트 체험 등 흥미로운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김정원
전시체험존에는 동양 차 테이스팅, 미술 심리 체험,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감정 오일 체험, 풍선 아트 체험 등 흥미로운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김정원
‘1유로 프로젝트’는 성동구 송정동에서 시작된 도시재생 프로젝트 중 하나다. ©김정원
‘1유로 프로젝트’는 성동구 송정동에서 시작된 도시재생 프로젝트 중 하나다. ©김정원
성동구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의 현황과 성수, 마장‧사근, 송정‧용답 재생 투어에 관한 정보가 담긴 현수막 ©김정원
성동구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의 현황과 성수, 마장‧사근, 송정‧용답 재생 투어에 관한 정보가 담긴 현수막 ©김정원
플리마켓존에서는 가죽 지갑이나 초콜릿, 액세서리 등 상인들이 손수 만든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김정원
플리마켓존에서는 가죽 지갑이나 초콜릿, 액세서리 등 상인들이 손수 만든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김정원
다양한 종류의 술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다. ©김정원
다양한 종류의 술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다. ©김정원
2023년 성수수제화 슈슈마켓 행사 부스. 수제화 및 가죽 제품 관련 10여 개 업체가 참여했고, 가죽을 활용해 팔찌, 키링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공방도 운영했다. ©김정원
2023년 성수수제화 슈슈마켓 행사 부스. 수제화 및 가죽 제품 관련 10여 개 업체가 참여했고, 가죽을 활용해 팔찌, 키링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공방도 운영했다. ©김정원

성수동의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대림창고 앞에서는 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성동 디자인위크 '패션성수' 준비가 한창이었다.

오후 4시에는 가수 VINCI(빈치)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패션 성수’ 프로그램 중 대한민국 패션의 미래를 알 수 있는 고교 패션 및 모델 콘테스트가 진행되었다. 거리 무대 좌우로 늘어선 의자에는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도록 종이 모자가 놓여 있어 행사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생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고등학생 모델들이 입고 거리에서 패션쇼를 펼쳤는데, 옷들은 마치 전통, 환경 등 테마별 주제로 디자인된 것처럼 보였다. 고교 패션 및 모델 콘테스트가 종료되자, 잠시 휴식 시간을 거친 후에 바이올리니스트 KoN(콘)의 연주와 함께 신진 디자이너 패션쇼가 오후 6시에 이어졌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성동 디자인위크는 그동안 공공예술 전시 및 체험형 문화 행사로 진행되어 왔으나, 올해는 패션 디자이너인 이상봉과 협업해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패션쇼로 기획했다.

패션쇼를 관람한 후, 바로 앞에 있는 카페인 대림창고에 들렀는데 마침 '‘Floating points’ – 무게없는 점들'이라는 주제로 박준현‧윤영완‧황현호 작가들의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수제화 거리로 유명한 성수동의 구두 전문점에도 들러 수제화가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개성 있는 구두들도 볼 수 있었다. 거리 곳곳의 상점에서는 예술과 연계해 제품을 전시한 모습도 보였다. 흥겨운 축제를 뒤로하고 다시 성수역으로 들어섰다. 돌아가는 길에 성수역 내부를 다시 보니 수제화로 유명한 성수동의 역사가 역사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성수동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었다.

성수동은 오래된 공장과 창고를 개조한 현대적인 카페와 공방, 제화업체와 단독주택이 어우러져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 오래되고 버려진 공간들을 철거하는 대신 새로운 용도로 재창조하는 도시재생을 통해 성수동은 산업과 문화, 예술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성수동의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문화예술 도시로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23 성동 디자인위크 ‘패션 성수’에서는 고교 패션 및 모델 콘테스트 외에 신진 디자이너 패션쇼도 열렸다. ©김정원
2023 성동 디자인위크 ‘패션 성수’에서는 고교 패션 및 모델 콘테스트 외에 신진 디자이너 패션쇼도 열렸다. ©김정원
고교 패션 및 모델 콘테스트의 리허설이 열린 현장 ©김정원
고교 패션 및 모델 콘테스트의 리허설이 열린 현장 ©김정원
화려하고 개성적인 옷을 걸친 모델들이 런웨이를 마무리하고 있다. ©김정원
화려하고 개성적인 옷을 걸친 모델들이 런웨이를 마무리하고 있다. ©김정원
갤러리 겸 카페 대림창고 내부 모습. 마침 '‘Floating points’ – 무게없는 점들'이라는 주제로 박준현‧윤영완‧황현호 작가들의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김정원
갤러리 겸 카페 대림창고 내부 모습. 마침 '‘Floating points’ – 무게없는 점들'이라는 주제로 박준현‧윤영완‧황현호 작가들의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김정원
수제화 거리로 유명한 성수동의 여러 구두 전문점을 구경하며 개성 있는 구두들을 볼 수 있었다. ©김정원
수제화 거리로 유명한 성수동의 여러 구두 전문점을 구경하며 개성 있는 구두들을 볼 수 있었다. ©김정원
역사 내에는 수제화 거리로 유명한 성수동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가 되어 있었다. ©김정원
역사 내에는 수제화 거리로 유명한 성수동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가 되어 있었다. ©김정원
역사 내에 있는 ‘헤리티지SS’는 성수동 수제화의 역사와 현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김정원
역사 내에 있는 ‘헤리티지SS’는 성수동 수제화의 역사와 현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김정원

시민기자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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