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악기로 분위기 있는 조명 만들었어요!(feat.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발행일 2023.09.27. 11:51
우리의 생활을 위해 만들어지는 소모품 중에는 그 본래의 쓰임을 다해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기후위기로 숱한 자연 재해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자원 절약과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 인식은 꼭 필요한데, 적극적인 문화 활동도 하면서 폐악기로 인테리어 조명을 만드는 수업이 있어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을 찾았다.
생활문화활동의 거점형 공간,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서울생활문화센터'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생활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거점 공간이다. 2012년 '신도림', 2018년 '체부', 2020년 '낙원'과 '서교'가 개관했고 현재 이 네 지점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문화활동을 원하는 시민들을 포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개관 및 운영을 하다 보니 낮은 문턱에 비해 이용하는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진 않았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와 본 사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이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개관 및 운영을 하다 보니 낮은 문턱에 비해 이용하는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진 않았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와 본 사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이었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낙원상가 하부의 노후 공간을 이용해 만든 생활문화활동의 거점 공간이다. ⓒ박지영
국내 최대 악기 상가인 낙원상가 1층에 위치한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다른 센터와 다르게 여러 큐브 공간으로 연결된 장방형 형태다. 낙원상가 하부의 노후된 기존 주차장 일부를 축소하여 만든 재생 공간이다 보니 수도나 정화조 시설이 없다. 자칫하면 그냥 버려질 공간이었지만 주변 환경과 보행 여건 개선, 인접 지역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탈바꿈된 결과물이 현재의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이다.
원래의 낙원상가 건물 형태를 따라 11개의 큐브 공간이 일직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지영
안내센터로 운영되는 5번 공간. 종로3가역 5번 출구와 인사동 방향 교차로 지점에 있다. ⓒ박지영
총 면적 580㎡ 규모의 '서울문화센터 낙원'은, 종로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낙원역사 갤러리, 강의실, 회의실, 악기 보관소, 안내센터, N스페이스(다목적실), 연습실(소), 녹음스튜디오, 연습실(대), 사무실 , 수리수리 공작소 등 총 11개의 큐브 공간이 시민들을 맞는다. 음악을 사랑하는 생활문화 동호인들과 시민들을 위해 악기 대여 및 대관을 저렴한 가격에 진행하고 있고 공간 구성이 알차, 칸마다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갤러리로 운영되는 1번 공간. 종로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1번부터 11번 공간이 있다. ⓒ박지영
1번 '낙원역사갤러리'. 현재 최미수 작가의 <생_야생화 이야기> 전시가 무료 관람으로 진행 중이다. ⓒ박지영
'서울문화센터 낙원'에서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과 사업들도 펼치고 있는데, 그중 <악기기증∙나눔 캠페인> 사업이 대표적이다. '시민들로부터 유휴 악기를 기증 받아 수리하여, 악기가 없어 연주가 어려운 시민에게 재기증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다양한 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공유문화를 확산'하고 있는 이 사업은 2019년부터 서울시에서 진행해 왔다.
<악기기증∙나눔 캠페인>은 해마다 일정 기간 동안 기타, 첼로, 우쿨렐레, 바이올린, 장구, 가야금 등 악기 기증을 받은 후 수리를 거쳐 배달되는데, 기증 접수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방문 및 우편 기증과 '아름다운가게'(서울시내 26개 매장) 방문을 통해 할 수 있다. 기증자들에게는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기부 영수증 발행 및 '악기나눔의날' 행사 초대도 하니, 뜻이 있다면 관련 누리집을 통해 기부 방법을 알아두면 된다.
<악기기증∙나눔 캠페인>은 해마다 일정 기간 동안 기타, 첼로, 우쿨렐레, 바이올린, 장구, 가야금 등 악기 기증을 받은 후 수리를 거쳐 배달되는데, 기증 접수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방문 및 우편 기증과 '아름다운가게'(서울시내 26개 매장) 방문을 통해 할 수 있다. 기증자들에게는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기부 영수증 발행 및 '악기나눔의날' 행사 초대도 하니, 뜻이 있다면 관련 누리집을 통해 기부 방법을 알아두면 된다.
유휴 악기가 있다면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및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기증할 수 있다. ⓒ박지영
'수리수리 공작소'에 전시되어 있는 셀럽 기증 악기 ⓒ박지영
수리수리 공작소에서 만든 폐악기 인테리어 조명
기자는 2023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기획 사업 '수리수리 공작소 인테리어 조명 만들기'에 2주간 참여했다. 7월 14일부터 9월 15일까지 모집 및 진행된 ‘인테리어 조명 만들기’는 버려진 폐악기를 활용해 내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자녀와 엄마아빠’, ‘중장년층’, ‘누구나 참여’로 대상과 수업 회차를 12번으로 나눠 진행됐다.
조명 만들기 수업이 진행된 11번 '수리수리 공작소' ⓒ박지영
시민들의 문화 체험활동이 이뤄지는 11번 '수리수리 공작소' 내부. ⓒ박지영
기자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시간에 참여했고, 참여자 총 5명이 1주일에 세 시간씩 2주 동안 폐악기로 인테리어 조명을 만들었다. 첫 시간에는 수업에 대한 소개, 악기 선정, 디자인 구상 및 구현 등이 진행되었다. 이전 수업에서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보여주며 각자의 디자인을 구상해 보라셨는데, 뭔가 다른 걸 만들고 싶어 드럼의 일부를 소재로 선택했다.
본격적인 만들기 수업 전, 디자인 구성 및 진행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박지영
첫 주에는 악기를 고르고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구상이 수업의 주를 이뤘다. ⓒ박지영
수업 내용은 간단했지만 그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도 가볍지도 않았는데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강사의 세심한 조언과 도움, 직원의 협조로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
매 과정마다 지도 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에 진행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기에 강사님의 역할은 정말 중요했다. 처음엔 참여 인원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듯 꼼꼼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며 쉽게 수긍이 됐다.
매 과정마다 지도 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에 진행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기에 강사님의 역할은 정말 중요했다. 처음엔 참여 인원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듯 꼼꼼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며 쉽게 수긍이 됐다.
조명 만들기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은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 무료로 지원한다. ⓒ박지영
목공 작업을 도와주고 계신 강사님. 강사님과 일대일로 작업 내용을 상의하고 진행한다. ⓒ박지영
폐악기 표면에 색을 칠하고 구멍을 뚫고 다른 부자재를 덧대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박지영
참여자 중에는 기자처럼 개인 만족을 우선으로 인테리어 조명을 만든 참여자도 있었고, 곧 있을 전시회에 오브제로 놓고자 온 분도,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선물하고자 참여하신 분도 계셨다. 모두가 각자의 개성이 들어간 인테리어 조명을 정성스럽게 정말 집중해서 만드셨다. 완성도를 떠나 그 과정을 통해 예술가가 되어 본 듯한 경험도 얻고 만족스런 결과물도 생겨, 앞으로 이런 체험 공지가 나면 적극적으로 많이 참여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졌다.
수강생이 고른 악기 형태에 맞게 조명을 넣어 주기에 어떤 형태로든 구상이 가능하다. ⓒ박지영
기자는 드럼을 이용해 나름 반전이 있는 조명을 완성했다. ⓒ박지영
서울의 생활문화정보를 한 눈에 알고 싶다면! 서울생활문화플랫폼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에서 열리는 생활문화 관련 강연, 행사 등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서울생활문화플랫폼'을 활용하면 좋다. '서울생활문화플랫폼'은 25개 자치구 단위로 자치구 담당자(문화재단 및 구청 등), 동호회를 운영하는 시민과 강사 및 활동가가 정보를 등록하기에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거점형 생활문화센터인 신도림, 서교, 체부, 낙원의 대관 관련 정보 페이지도 연결되고, 9월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 25개 자치구에서 열리는 생활예술축제인 ‘서울예술주간’에서 진행되는 참여 프로그램에 관한 소식도 얻을 수 있다. 일상의 새로운 취미를 찾고 싶은 시민, 취미로 예술을 즐기고 싶은 시민이라면 관련 누리집을 꼭 참고해 보자.
거점형 생활문화센터인 신도림, 서교, 체부, 낙원의 대관 관련 정보 페이지도 연결되고, 9월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 25개 자치구에서 열리는 생활예술축제인 ‘서울예술주간’에서 진행되는 참여 프로그램에 관한 소식도 얻을 수 있다. 일상의 새로운 취미를 찾고 싶은 시민, 취미로 예술을 즐기고 싶은 시민이라면 관련 누리집을 꼭 참고해 보자.
'서울생활문화플랫폼'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열리는 생활문화 소식을 제공한다. ⓒ서울생활문화센터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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