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관한 '서울생활문화공간 낙원' 시민들의 낙원이네!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0.11.06. 13:21

수정일 2020.11.06. 17:54

조회 4,335

'세계 최대 악기상가'라는 명성을 얻으며 시대를 풍미했던 낙원악기상가가 또 한번 날갯짓을 하고 있다. 1990년대 노래방이 확산되면서 라이브 음악의 쇠퇴로 한동안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상가 상인들이 스스로 활성화 방안을 찾아 실행하면서 다시 옛 명성을 찾고 있다. 

먼저 상인들은 ‘악기나눔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용하지 않는 악기를 기부 받아 수리를 마친 후 악기를 필요한 곳에 전달해왔다. 직접 악기 연주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나만의 우쿨렐레 만들기’, ‘낙원투어’, ‘플리마켓’ 등을 주최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인사동 쪽에서 바라보는 낙원악기상가

인사동 쪽에서 바라보는 낙원악기상가 ©이선미

지난 10월 말에는 또 하나의 반가운 이야기가 들려왔다. 낙원상가 하부 주차장 일부에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이 문을 연 것이다. 독특하게도 낙원상가는 도로 위에 세워져 있다. 175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데, 차가 질주하는 건물 아래 도로와 주차장은 항상 어둡고 위험해 보이고 불편했다. 서울시는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을 시작하며 낙원상가도 포함해 그 일환으로 '생활문화센터 낙원'을 조성했다. 익선동과 인사동 사이에 있는 낙원상가 아래 도로가 환히 밝아졌다. 더욱이 이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돕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니 낙원상가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이 낙원상가 아래 문을 열었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이 낙원상가 아래 문을 열었다. ©이선미

고웅 생활문화지원 팀장의 안내로 11개의 크고 작은 방을 돌아보았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두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종각 방향에서 접어드는 ‘공유낙원’과 안국동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창작낙원’이다. 안국동과 운현궁 쪽에서 올 때 만나게 되는 창작낙원의 첫 번째 방은 ‘수리수리공작소’로 말 그대로 악기를 수리하거나 공유하고 악기 관련 용품들을 만들어보는 공간이다.

'수리수리공작소'에서는 악기를 수리하거나 자기 악기를 장식할 수도 있다.

'수리수리공작소'에서는 악기를 수리하거나 자기 악기를 장식할 수도 있다. ©이선미

창작낙원에는 두 개의 연습실과 녹음스튜디오도 있다. 아마도 이곳은 자신의 음악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꿈의 공간일 것이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생애 첫 음원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창작곡으로 음원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이를 위해 연습실과 공연 기회도 제공한다. 음원 발매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낙원의 아티스트로 위촉해 문화예술 활동 기회도 제공한다. 프로 뮤지션을 꿈꾸는 많은 시민들이 멋진 기회를 통해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김은석 음악감독은 "생활문화센터 낙원이 프로를 지향하는 음악인들과 취미로 음악을 즐기는 시민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연습실과 녹음스튜디오를 갖춘 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생애 첫 음원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꿈을 지원한다.

연습실과 녹음스튜디오를 갖춘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생애 첫 음원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꿈을 지원한다. ©이선미

다목적홀 ‘N스페이스’는 작은 공연이나 음악감상 모임을 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턴테이블과 수천 장의 LP, 고음질 스피커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구비된 LP는 물론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LP를 가져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다목적홀 ‘N스페이스’는 작은 공연과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다목적홀 ‘N스페이스’는 작은 공연과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선미

고웅 생활문화지원 팀장이 턴테이블에 LP를 올리고 있다.

고웅 생활문화지원 팀장이 턴테이블에 LP를 올리고 있다. ©이선미

공유낙원에는 강의실과 악기보관소, 안내실과 낙원역사갤러리가 이어져 있다. '악기보관소'에서는 시민들에게 기증받아 대여하거나 재기증하는 악기들을 보관 관리한다. ‘2020 악기 기증·나눔’은 15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집안에 잠자는 악기가 있다면 가까운 ‘아름다운가게’나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을 찾아 누구나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악기보관소에는 이미 수리를 마친 기타와 바이올린, 장구 등의 악기가 시민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2020 악기 기증・나눔’은 11월15일까지 계속된다

‘2020 악기 기증·나눔’은 11월15일까지 계속된다. ©서울시

기증 받은 악기들은 수리를 마치고 새로운 숨결을 얻는다

기증 받은 악기들은 수리를 마치고 새로운 숨결을 얻는다. ©이선미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시민들이 생활문화 전반에 대한 정보와 콘텐츠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활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해 음악과 문화의 즐거움을 향유하도록 돕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회의실과 세미나와 포럼, 교육이 진행될 강의실도 마련했다.

 생활문화센터 낙원에는 소규모 모임이 가능한 회의실과 세미나, 교육이 가능한 강의실도 마련되어 있다.

생활문화센터 낙원에는 소규모 모임이 가능한 회의실과 세미나, 교육이 가능한 강의실도 마련되어 있다. ©이선미

'낙원역사갤러리'에서는 낙원상가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예전 가요제 수상자들과 음악잡지 기사들도 키오스크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지금 갤러리에서는 ‘아이돌 특별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핑클과 SES, 빅뱅과 BTS까지 아이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과 한정판 기념품 전시를 볼 수 있다. 갤러리에서는 시즌마다 팬들의 소장품으로 전시를 새롭게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낙원상가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낙원역사갤러리

낙원상가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낙원역사갤러리 ©이선미

서울시 생활문화센터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생활문화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권역별로 조성 중인 사업이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2012년 신도림과 2018년 체부동 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열었고, 11월 4일에는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가 개관했다. 독립예술과 청년문화 중심지인 홍익대와 가까운 지역 특성을 살려 인디음악·연극·댄스 등 공연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로 지어졌다.

오랜 역사를 가진 낙원상가와 새로 문을 연 생활문화센터 낙원이 함께 만들어갈 시간이 궁금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낙원상가와 새로 문을 연 생활문화센터 낙원이 함께 만들어갈 시간이 궁금하다. ©이선미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생활문화 동아리들의 창작과 연습, 그리고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대관된다. 분기별로 가능한 정기대관이 있고, 수시로 대관할 수도 있는데 홈페이지(http://www.nakwon-communityart.or.kr)에서 대관 및 프로그램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일상에서 일생으로!’ 시민들이 생활문화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나누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이 유서 깊은 낙원악기상가와 함께 펼쳐갈 새로운 역사에 자못 기대가 커진다.

■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안내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1층 하부공간
○ 교통 :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 5번출구에서 도보 2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 ~ 22:00 (월요일 휴관)
- 역사갤러리 10:00~18:00, 생활문화상담소 12:00~18:00
○ 문의 : 02-6959-8323

▶ ‘내 손안에 서울’ 앱으로 받아보기
▶ '코로나19 서울생활정보' 한눈에 보기
▶ 내게 맞는 '코로나19 경제지원정책' 찾아보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