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스케치북으로 변신! 4년 만에 돌아온 서리풀페스티벌
발행일 2023.09.19. 09:20
지난 9월 16~17일 반포대로 일대에서 열린 ‘서리풀페스티벌’ ©이정민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행사나 축제가 속속 열리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서리풀페스티벌’ 역시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9월 16일과 17일 양일간 반포대로에서 열린 서리풀페스티벌은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고품격 음악 중심의 축제로, 전 세대가 즐기는 클래식 버스킹, 거리 공연, 지상 최대 스케치북, 라이트쇼 등으로 꾸며졌다.
‘지상 최대 스케치북’으로 변신한 서초역 주변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이정민
“이쪽은 애들 체험하는 게 많네.” “저기 저 그림 너무 귀엽다.”
축제 첫날 9월 16일 오후, 반포대로 일대는 왕복 10차선 도로 위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 화가들로 북적였다. ‘지상 최대 스케치북’으로 변신한 서초역 주변 1km 구간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축제 첫날 9월 16일 오후, 반포대로 일대는 왕복 10차선 도로 위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 화가들로 북적였다. ‘지상 최대 스케치북’으로 변신한 서초역 주변 1km 구간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어른, 아이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아스팔트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정민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언제 이 넓은 아스팔트 위에서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을까 싶다. 달리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 아닌 것이다. 주최 측에서 제공한 형형색색의 10만여 개의 분필이 동심 가득한 손끝에서 별과 무지개, 하트 등으로 아름답게 수를 놓는다.
원형 무대에서 들려주는 서울토이 피아노 앙상블의 연주 ©이정민
이번 축제의 주제는 ‘서초 is the Music’이다. K-클래식 중심지인 서초 도심 전체를 다양한 음악 선물로 물들인다는 의미다. 대규모 메인 무대에서 원형 무대, 작은 무대 등 세 곳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공연도 선보인다. 마침 오후 3시부터 서초역과 가까운 원형 무대에서 장난감처럼 작고 앙증맞은 토이 피아노 연주가 들려온다. 서울토이 피아노 앙상블의 고운 선율이 도로 위 아이들의 그림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축제 현장 한가운데에 마련된 거리 도서관 ©이정민
이처럼 음악 중심의 축제와 동시에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도록 서리풀 책문화축제도 함께 진행됐다. 들뜬 분위기의 축제 현장 한가운데에 마련된 거리 도서관을 찾아 책을 고르는 시민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그 분위기만으로도 책 읽기 가장 좋은 시기임을 상기시켜 준다.
서리풀 책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운영된 책 나눔 책 장터 ©이정민
앞서 지나온 부스들에 비해 길게 늘어선 행렬을 따라 들어간 곳은 책 나눔 책 장터다. 책을 기증하고 받은 도서교환권을 이용하거나, 1권당 1,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잡지를 무료 배포하는 부스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놀이기구 덕분에 아이와 어른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이정민
한편, “와~” 하는 아이들의 함성에 고개를 돌려보니, 놀이기구 체험 부스의 회전그네가 신나게 돌아간다. 그네에 탄 아이들보다 멀리에서 바라보는 어른들의 표정이 더 즐겁다. 미니 바이킹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놀이기구들 덕분에 모두가 행복한 순간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소방대원 체험 부스의 모습 ©이정민
경찰차 앞에서 경찰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아이들 ©이정민
그 밖에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소방대원과 경찰 체험 부스도 인기가 높았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N잡러 체험과 VR 메타버스 게임, 스트레스‧혈관지수를 측정하는 건강 부스 등 30여 개의 체험존이 활발하게 운영되었다.
판매 수익금을 음악 영재를 위한 기부금으로 쓸 예정인 ‘서리풀페스티벌’ 기념 티셔츠 ©이정민
2023 서리풀페스티벌 기념 티셔츠의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 음악 영재를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착한 친환경 실천과 지역사회 상생을 목표로 ‘1회용품 없는 캠페인’도 펼쳤다. 그 일환으로 ‘텀블러데이 커피트럭’은 개인 컵 사용 시, 하루 1,000명에게 무료 음료를 증정했다. 또한 핑거푸드 트럭에서 종이 용기 등을 사용하여 쓰레기 최소화에 힘쓰도록 했다.
행사장에 나타난 키다리 아저씨를 따르는 아이들을 위한 팬 서비스 ©이정민
“이렇게 비가 오는 와중에도 여러분들 덕분에 축제 열기가 뜨거운데요. 개막 공연의 첫 순서는 30인조 금관악기 앙상블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인 무대의 낮 공연으로 서리풀합창제가 끝나고, 저녁 7시 30분부터 서리풀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끈 ‘튀김소보체’의 무대 ©이정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가수 김종국 ©이정민
사회자들의 말대로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객석 관객들은 물론, 펜스 바깥쪽에 서 있던 시민들까지 적극 협조하며 관람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빗발이 점점 세지고,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안전을 위해 공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조심히 귀가하시고, 진행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시민들은 차례대로 질서를 지키며 행사장을 떠났다.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안내를 도운 진행요원들 ©이정민
4년 만에 치러진 서리풀페스티벌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빗속에서 더 빛난 시민들의 질서의식이 크게 기여한 것 같다. 9~10월 서울 곳곳에서 다채롭게 진행되는 축제에 관한 정보는 서울문화포털(e-book)과 스마트서울맵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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