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론이 춤춘다!" 한강 드론라이트쇼, 이번주는 1일에 만나요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3.09.25. 14:05

수정일 2023.11.08. 20:00

조회 7,382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로 가는 길에 '드론라이트쇼'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정민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로 가는 길에 '드론라이트쇼'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정민

“사람 되게 많네.”
“우리 시간 맞춰서 잘 온 것 같다.”

지난 9월 8일 금요일 이른 저녁,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려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로 향하는 시민들의 대화다. 곧 시작될 ‘드론라이트쇼’를 보기 위해 다들 걸음을 재촉한다.
드론라이트쇼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모인 뚝섬한강공원 ©이정민
드론라이트쇼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모인 뚝섬한강공원 ©이정민

이번 행사는 이미 올해 상반기 서울페스타 기간 중 총 4회의 공연을 개최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직접 참관하지 못한 아쉬움에 하반기 드론라이트쇼의 첫 날, 이곳을 찾았다. 마치 대형 야외 콘서트장에서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기다리는 행렬처럼 일찍부터 온 시민들이 많아 보였다.
오프닝 공연의 시작을 알리자 시민들의 시선이 모두 하늘로 향한다. ©이정민
오프닝 공연의 시작을 알리자 시민들의 시선이 모두 하늘로 향한다. ©이정민

“이제 수백 개의 드론이 밤하늘에 수를 놓듯이 그 첫 막을 열어볼까 합니다.”
뚝섬 수변무대 위에 선 사회자의 힘찬 목소리가 꽤 멀리까지 전해진다. 이제 시민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하늘로 옮겨 간다.

저녁 7시 정각, 아직 일몰 전이라 드론들의 움직임을 처음부터 선명하게 볼 수는 없었다. 다만 수백여 개의 작은 불빛들이 속삭이듯 노을을 머금은 하늘에서 반짝거린다. 드론라이트쇼가 시작되자 스마트폰에서 전문가용 카메라까지 다양한 기기들이 저마다 멋진 순간을 담아내느라 분주하다.
나란히 앉은 연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빛의 그림이 완성되고 있다. ©이정민
나란히 앉은 연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빛의 그림이 완성되고 있다. ©이정민

“와~ 사람이다. 사람.” 
옆자리에 앉은 어린아이의 말처럼 정말 사람이 보인다. 건너편 빌딩 숲을 배경으로 연인이 나란히 앉아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빛의 그림이 순식간에 완성된 것이다. 
직사각형의 틀 안에 영문으로 ‘서울 나이트 투어’라고 적혀 있다. ©이정민
직사각형의 틀 안에 영문으로 ‘서울 나이트 투어’라고 적혀 있다. ©이정민

그것도 잠깐, 눈앞에서 흩어지는 드론 불빛들이 다시 희미해지는가 싶더니, 채 20초가 지나기도 전에 하늘을 스케치북 삼아 직사각형이 그려졌다. 그리고 그 틀 안을 ‘서울 나이트 투어’라는 영문으로 채웠다.
길고 반듯하게 쌓아 올린 12칸의 드론 탑이 바닥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정민
길고 반듯하게 쌓아 올린 12칸의 드론 탑이 바닥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정민

그런 후에 무슨 별자리일까 궁금해지는 드론 불빛의 어우러짐이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한다. 어느새 길고 반듯하게 쌓아 올린 12칸의 드론 탑이 맨 아래부터 한 칸씩 바닥으로 내려앉으며 오프닝 공연을 맺는다.

이 날 5분간 펼쳐진 ‘오프닝 드론라이트쇼’는 하반기 행사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형식으로 회차별 공연 주제를 소개했다. 오프닝 공연 내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아마도 오늘의 메인 공연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더 설렜을 것 같다.
오프닝 드론라이트쇼가 끝나고 멋진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이정민
오프닝 드론라이트쇼가 끝나고 멋진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이정민

“2023 한강불빛공연의 드론라이트쇼, 그 첫 주의 주제는 서울 야경 투어입니다.”
다시 등장한 사회자의 말대로 이 날의 주제와 잘 어울리는 세 팀의 아티스트가 선보인 멋진 공연으로 가을 저녁이 점점 깊어졌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기분 좋은 노랫말처럼 제법 시원해진 한강 바람을 맞으며 듣는 음악이 유난히 생동감을 더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광진구 자율방범대원들 ©이정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광진구 자율방범대원들 ©이정민

“통행로 막지 말고, 천천히 이동해 주세요.”
문화예술 공연이 한창 무르익어 가는 무대와 행사장 곳곳에선 시민들의 안전을 돕기 위해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컸다. 광진구 자율방범대에서 활동 중이라는 한 주부는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동네 순찰을 한다고 했다. 야광조끼에 경광봉까지 들고 안내하는 이들의 수고 덕분에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오프닝 공연에 이어 700대의 드론이 꾸미는 메인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민
많은 시민들이 오프닝 공연에 이어 700대의 드론이 꾸미는 메인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민

“가을의 시작이죠? 서울 야경 투어를 보러 떠나 보겠습니다.”
이어서 박수를 부탁하는 사회자의 말에 따라 시민들은 큰 박수와 함께 드론라이트쇼의 메인 공연에 주목한다. 앞서 오프닝 공연에 투입된 드론이 500대, 메인 공연에선 700대의 드론이 꾸미는 쇼를 만나게 된다.
서울의 랜드마크를 보여주며 드론라이트쇼의 메인 공연을 시작했다. ©이정민
서울의 랜드마크를 보여주며 드론라이트쇼의 메인 공연을 시작했다. ©이정민

저녁 8시 정각에 올려다본 하늘은 오프닝 공연 때보다 어둠이 짙어져 작은 불빛 하나까지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집을 짓듯 숭례문과 롯데월드타워, 국회의사당, 63빌딩에서 서울타워까지 순서대로 나타난다. 서울의 랜드마크를 표현하는 이 순간이 참 반갑다.
시티투어버스 바퀴의 움직임과 거리감까지 표현한 작품 ©이정민
시티투어버스 바퀴의 움직임과 거리감까지 표현한 작품 ©이정민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움직이며 반짝이는 드론의 불빛들을 따라가면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남산 길을 달린다. 버스 바퀴의 움직임과 거리감까지 실감 나게 표현해 내는 놀라운 기술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사랑의 자물쇠와 하트가 어우러진 서울타워 ©이정민
사랑의 자물쇠와 하트가 어우러진 서울타워 ©이정민
경복궁을 표현한 작품도 정교하고 아름답다. ©이정민
경복궁을 표현한 작품도 정교하고 아름답다. ©이정민
반포대교와 달빛무지개분수는 실물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이정민
반포대교와 달빛무지개분수는 실물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이정민

조금 전까지 멀리에서 작게만 보이던 서울타워가 훨씬 크고 가까워졌다. 사랑의 자물쇠와 하트가 어우러진 서울타워는 드론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것 같다. 그렇게 경복궁에서 반포대교와 달빛무지개분수를 사진처럼 정교하고 화려하게 만들어 보여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즉석카메라가 되고 그 안에서 나온 사진을 꼭 쥔 손가락까지 그야말로 보면 볼수록 신기한 광경이다.
즉석카메라에서 뽑은 사진을 꼭 쥔 손가락 모양과 느낌이 매우 자연스럽다. ©이정민
즉석카메라에서 뽑은 사진을 꼭 쥔 손가락 모양과 느낌이 매우 자연스럽다. ©이정민

이처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데 배경음악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밴드 잔나비와 가수 임재범의 명곡 등을 들으며 감상하는 드론들의 향연이 그래서 더 빛이 났다. 10분 가까이 펼쳐진 9월의 주제 ‘도심 속 휴식’ 첫 회차가 서울의 새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의 여운과 함께 잘 마쳤다.
서울의 새 브랜드 ‘서울마이 소울’의 여운과 함께 드론라이트쇼의 메인 공연이 끝났다. ©이정민
서울의 새 브랜드 ‘서울마이 소울’의 여운과 함께 드론라이트쇼의 메인 공연이 끝났다. ©이정민
하반기 ‘드론라이트쇼’의 첫날 뚝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이정민
하반기 ‘드론라이트쇼’의 첫날 뚝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이정민

하반기 ‘드론라이트쇼’는 10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다. 단, 추석을 맞아 10월 1일 일요일 공연도 열린다. ☞ [관련 기사] 1,000대의 드론이 빛나는 밤에…8일부터 '한강불빛공연'

좀 더 자세한 사항은 2023 한강 불빛 공연(드론 라이트 쇼) 공식 인스타그램 또는 다산 콜센터(1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이번 행사가 서울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길 바란다.

2023 한강불빛공연(드론라이트쇼)

○ 기간 : 2023. 9. 8.~10. 27. 매주 금요일
- 1차 공연 : 9. 8. (금) / 문화예술 공연
- 2차 공연 : 9. 15. (금) / 문화예술 공연 / ※ 우천으로 행사 취소
- 3차 공연 : 9. 22. (금) /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
- 4차 공연 : 10. 1. (일) / 드론 라이트 쇼만 진행
- 5차 공연 :10. 6. (금) / 문화예술 공연
- 6차 공연 : 10. 13. (금) /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
- 7차 공연 : 10. 20. (금) /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
- 8차 공연 : 10. 27. (금) / 문화예술 공연
 ※ 문화예술 공연 19:00~20:40
 ※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 19:00~20:10
○ 장소 :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
공식 인스타그램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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