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기에도 좋은 공간! 서울시민대학 캠퍼스 200% 활용법!

시민기자 김은경

발행일 2023.09.22. 11:00

수정일 2023.09.22. 17:52

조회 2,134

폭넓고 깊이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민대학 ©김은경
폭넓고 깊이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민대학 ©김은경

평생교육의 시대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아래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나 지역마다 있는 평생교육원(미래교육원) 등 서울 내 곳곳에 평생교육을 위한 공간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배우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다 보니 꼭 학위 취득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항상 배움의 기회를 찾는 편이다. 그렇기에 평생교육을 위한 사회적 움직임이 더욱 반갑다. 하지만 막상 평생교육원에서 수업을 듣자니, 경제적 이유 때문에 부담이 되어 번번이 뒤로 미루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서울시민대학은 경제적인 부담은 낮추고, 평생교육의 의미는 효과적으로 유지하여 개개인의 학습을 극대화하는 평생교육의 중심(HUB)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스스로 학습하면서 느꼈던 서울시민대학의 매력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한다.

아파트 숲속에 들어서 있는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 외관만 보면 여느 아파트나 복합상가와 다를 게 없어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기존의 지역사회에 서울시민대학이 스며들었다는 의미이고,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서울시민대학이라는 이름답게 '모든 시민에게 배움의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민대학 여름학기 수업 들어보니…

무료로 한 학기 수업에 참여해 보았다. 이번 2023년 여름학기 수업으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라벨러 진로 탐색 과정’‘노션(Notion)으로 퍼스널 브랜딩하기: 노션 활용법과 포트폴리오 만들기’를 수강했다.

두 수업은 모두 무료이면서도 여느 대학의 강의를 능가할 만큼 강사뿐 아니라 학생들의 열정, 촘촘하고 알찬 구성이 돋보였다. 물론 4회차로 진행되는 여름학기 수업이다 보니 수업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기초‧필수 내용을 공부하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2학기 교육과정에 참여하거나 대학 연계 수업에 참여한다면, 여느 대학 수업처럼 폭 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특히 대학 연계 시민대학은 서울 시민과 더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특화 강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특화 강좌를 제공하기 때문에 각 대학의 전문성을 반영하고,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교육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유료 강의의 경우, 5주 과정은 1만 원, 10주 과정은 2만 원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수준 높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에서 인공지능 관련 여름학기 수업을 들었다.  ©김은경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에서 인공지능 관련 여름학기 수업을 들었다. ©김은경

명예시민학위제도

서울시민대학에서는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를 통해 시민들의 학습을 장려하고 있다. 시민 학사의 경우 서울시민대학 강좌 100시간을 이수해야 하고, 석사는 200시간을 이수한 뒤 연구 결과물을 제출하여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민기자 활동을 할 때, 기사 발행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혜택이 제공돼 더 반가웠다.
동남권 캠퍼스 2층에 위치한 학습라운지 ©김은경
동남권 캠퍼스 2층에 위치한 학습라운지 ©김은경

쾌적한 학습 환경

누구나 서울시민대학에서 무료로 자유롭게 개인 공부를 할 수 있다. 동남권 캠퍼스에는 2층에 위치한 학습라운지, 4층에 위치한 공유라운지를 이용하면 된다. 학습동아리에 등록된 회원의 경우, 사물함 사용도 가능하다.

먼저 2층의 학습라운지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여느 스터디 카페처럼 공간이 넓고 깔끔해 시민들이 집중하고 학습하기 좋다. 이용할 때에는 안내데스크에 놓인 태블릿을 이용해 이용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학습라운지 이용 전에 태블릿을 이용하여 이용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김은경
학습라운지 이용 전에 태블릿을 이용하여 이용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김은경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질 높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 ©김은경
시민을 대상으로 질 높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 ©김은경

4층에 자리 잡은 공유라운지도 학습라운지와 개방 시간이 동일하다. 공유라운지는 배움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학습 환경으로도 손색이 없다. 2층 학습라운지에 원하는 자리가 없을 때 4층 공유라운지에 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4층의 경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아 공간을 더욱 넓게 이용할 수 있고, 지인과 함께 들러 대화를 나누기도 좋았다. 다만 시민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이니 서로 배려하며 대화하거나 학습해야 한다.
학습 환경으로도 손색없는 공유라운지 ©김은경
학습 환경으로도 손색없는 공유라운지 ©김은경
쾌적한 공간의 공유라운지 ©김은경
쾌적한 공간의 공유라운지 ©김은경

그 외에도 3층에는 도서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어 독서까지 할 수 있다. 도서라운지는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거나 시민들이 모여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도서라운지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도서 대출은 불가능하다.
3층에 위치한 도서라운지 ©김은경
3층에 위치한 도서라운지 ©김은경
아쉽게도 도서라운지에서 도서 대출은 불가능하다. ©김은경
아쉽게도 도서라운지에서 도서 대출은 불가능하다. ©김은경

도서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큰 단점이 있음에도,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도서라운지를 이용하고 있었다. 온 가족이 도서라운지에서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무척 많이 보여서 인상적이었다. 도서라운지를 둘러보고 이용해 보며 세 가지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시민대학 '도서라운지'만의 도서분류법

도서라운지의 도서는 취미, 시민학, 사회경제학, 생활환경학, 미래학, 청년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 즉, 이는 서울시민대학이라는 공간이 지닌 특성에 맞게 도서가 구비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민대학과 관련된 도서를 찾아 읽기가 더 쉬웠고, 색다른 분류 체계를 사용해 도서를 찾는 즐거움과 새로움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눈에 띄는 것은 각 분류별로 큐레이션된 책이었다. 각 분야의 교수들이 분류 체계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그에 대한 이유까지 상세히 적어 책과 함께 전시해 두고 있다. 북 큐레이션의 주체가 교수라는 점에서 책에 대한 신뢰나 흥미가 더 생겼고, 책 소개와 이유가 자세하여 다른 책 전시보다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
도서라운지만의 도서분류법이 돋보인다. ©김은경
도서라운지만의 도서분류법이 돋보인다. ©김은경
분야별로 교수의 책 추천 글이 있다. ©김은경
분야별로 교수의 책 추천 글이 있다. ©김은경

주제 도서 컬렉션 전시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책이 전시되어 있다. 단순한 책 전시뿐만 아니라 테마에 맞는 공간 구현도 신경 쓴 게 만족할 만했다.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책이 전시된 도서 컬렉션 ©김은경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책이 전시된 도서 컬렉션 ©김은경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도서 컬렉션 전시에 놓인 책 사이에 끼워져 있는 책갈피였다. 책갈피에는 책 제목이 적혀 있고, 펼쳐보면 컬렉션 주제와 관련 있는 시가 쓰여 있다. 세심한 준비가 돋보인다.
책 사이에 끼워져 있는 시가 적힌 책갈피가 눈길을 끈다. ©김은경
책 사이에 끼워져 있는 시가 적힌 책갈피가 눈길을 끈다. ©김은경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

도서라운지 안쪽 공간에 ‘시민추천’이라고 분류된 책이 책장 한 면을 차지하고 있다. 소설, 에세이, 역사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한곳에 있는 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서라운지 안쪽 공간에 비치된 시민추천 도서 ©김은경
도서라운지 안쪽 공간에 비치된 시민추천 도서 ©김은경

책장 한쪽에는 ‘오늘, 이 책 어떠세요?’라는 책 한 권이 놓여 있다. 이 책에는 시민들이 추천한 책과 그에 대한 추천서, 자신의 사연이나 경험이 쓰여 있어서 책에 대해 여러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 추천 리스트가 적힌 자료가 놓여 있다. ©김은경
책 추천 리스트가 적힌 자료가 놓여 있다. ©김은경
책 추천 자료를 펼쳐보면 다음과 같다. ©김은경
책 추천 자료를 펼쳐보면 다음과 같다. ©김은경

책 이외에도, 시민들이 작업한 작품의 전시 공간도 기억에 남는다. 서울시민대학에서 진행했던 '여행 드로잉 북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배우고 만든 작품을 도서라운지 한쪽에 전시해 둔 것이다. 서울시민대학 수업과 연계해 시민들에게 공유까지 할 수 있어 매우 매력적인 수업 방식이라고 느꼈으며,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도서라운지 한쪽에는 시민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김은경
도서라운지 한쪽에는 시민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김은경
시민이 만든 여행 드로잉 북 모음집 ©김은경
시민이 만든 여행 드로잉 북 모음집 ©김은경

서울시민대학 200% 활용법 ①홈페이지 PDF 활용하기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서울시민대학 버튼을 누르면 모집하고 있거나 모집이 완료된 강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민대학의 강의를 신청할 때 이용하는 누리집이기 때문에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꽤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강의검색/상세검색 바로 아래에 위치한 ‘본부*대학연계 프로그램북’과 ‘동남권 프로그램북’ 자료를 알고 이용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 프로그램북을 클릭하면 해당 학기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해 신청할 강의를 미리 생각해 둘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강 신청이나 강의 일정, 테마 강좌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다음 학기 수강 신청 시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 시민대학, 대사관 연계 시민대학, 시민 강사 등의 시민대학 프로그램, 공간 소개 등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본부*대학연계 프로그램북’과 ‘동남권 프로그램북’ 자료이다.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본부*대학연계 프로그램북’과 ‘동남권 프로그램북’ 자료이다. ©서울시평생학습포털

서울시민대학 200% 활용법 ②동남권 캠퍼스의 공간: 특별전시실과 시민갤러리

먼저 특별전시실은 2층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환경’을 주제로 시민 참여 전시를 선보이고 있었다.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에 의하면 "이번 전시는 2022년 10월 한 달 동안 열린 '세대별 그린미래 워크숍'의 결과물로 꾸며졌다"고 한다. 기후위기와 같은 환경 문제를 바라보고 지역 시민들이 생활 속 쓰레기를 모아 예술적으로 그려낸 공간이다. 아름답고도 몽환적인 분위기에 오랫동안 특별전시실을 떠나지 못했다.
2층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특별전시실 ©김은경
2층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특별전시실 ©김은경
시민 참여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특별전시실 ©김은경
시민 참여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특별전시실 ©김은경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특별전시실 ©김은경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특별전시실 ©김은경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내가 지구에서 지키고 싶은 것 에세이 쓰기' 전시 공간이었다. 전시된 에세이를 읽으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투영해 에세이를 전개했다는 점에서 ‘이렇게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구나’, ‘일상의 소중함을 이렇게 담아서 표현했구나’ 등의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내가 지구에서 지키고 싶은 것 에세이 쓰기' 전시 공간 ©김은경
'내가 지구에서 지키고 싶은 것 에세이 쓰기' 전시 공간 ©김은경

마찬가지로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시민갤러리시민 동아리 및 전문 작가 등 누구나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참여 시민 모집을 통해 참여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전시 연계 도슨트 투어 및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방영옥 시민 작가의 '그리고, 추억이 되었다'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9월 2일 종료). 아름답고 고혹한 풍경 그림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2층에 위치한 시민갤러리 ©김은경
2층에 위치한 시민갤러리 ©김은경
방영옥 시민 작가의 '그리고, 추억이 되었다'라는 전시 홍보 팸플릿 ©김은경
방영옥 시민 작가의 '그리고, 추억이 되었다'라는 전시 홍보 팸플릿 ©김은경

시민갤러리는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고, 총 10회의 전시 기획을 운영한다. 지역과 연계하여 지역 내 작가의 예술 활동을 돕고, 시민들의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북돋아 시민들과 그 결과물을 함께 공유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매우 좋았다. 전시 연계 도슨트 투어를 비롯해 전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 도슨트 투어에 참여하면 훨씬 더 즐겁고 의미 있는 작품 감상이 가능할 것 같다.

아쉽게도 올해 2학기 수강 신청은 마무리되어 현장 강의를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의 서울시민대학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시민대학이나 유튜브를 통한 서울시민대학 강의는 시간·장소 불문하고 수강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민대학에서 제공하는 학습 환경은 어떤 공간보다도 훌륭하기에 강의 수강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주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서울시민대학이라는 공간 자체를 일상으로 품어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399 고덕센트럴푸르지오 104동 2~4층
○ 교통 :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 운영시간 : 월~토요일 09:00~18:00, 평일 야간 강좌 운영 시 09:00~21:00
○ 휴무 : 일요일, 공휴일
○ 문의 : 02-442-6816

시민기자 김은경

은은하게 빛나, 여러분에게 다가가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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