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지하에서 뜻밖에 담력체험을?! 40년만에 공개된 숨은 공간은?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3.09.11. 13:25

수정일 2024.07.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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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서울광장 바닥분수대의 물이 힘차게 뿜어져 나온다. ⓒ김미선
시청 앞 서울광장 바닥분수대의 물이 힘차게 뿜어져 나온다. ⓒ김미선

바닥분수대에서 힘차게 물이 뿜어져 나오는 시청 앞 서울광장 아래 40년간 숨겨져 있던 지하공간이 있다?! 지하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공간이 지하 2층에 있다는 것이다.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았던 이 비밀스러운 공간을 개방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40여 년 전 지하철 공사를 진행하고 남겨진 모습 그대로를 공개하는 ‘숨은 공간, 시간 여행 : 지하철역사 시민탐험대’ 모집을 통해 9월 한 달 간 시민들에게 미개방 공간을 선보인다. ☞ [관련 기사] 40년 만에 열리는 서울광장 비밀공간…시민탐험대 모집
 ‘숨은 공간, 시간 여행_시청 앞 서울광장 아래: 지하철역사 시민탐험대’를 모집했다. ⓒ김미선
‘숨은 공간, 시간 여행 : 지하철역사 시민탐험대’를 모집했다. ⓒ김미선

지하철역사 시민탐험대는 9월 8일부터 23일까지 주 2회(금·토요일), 하루 4회(11·13·15·17시)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회차별 총 20명씩(사전접수 15명, 현장접수 5명 구성) 누구나 탐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9월 6일 사전 신청을 받았는데, 10분도 채 되지 않아 선착순 마감되었다고 하니,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혹시 취소를 해야 한다면 이용일 1일 전까지 취소를 해주면 좋겠다. 현장접수는 출발장소인 시민청 지하1층 제2청년활력소에서 각 회차별 탐사 시간 기준 30분 전부터 접수한다.
시민청 지하 1층 제2청년활력소 앞에서 예약 확인을 했다. ⓒ김미선
시민청 지하 1층 제2청년활력소 앞에서 예약 확인을 했다. ⓒ김미선

9월 8일 오전 11시, 시민탐험대의 첫 탐방을 함께했다. 시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제2청년활력소 앞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탐방을 기다렸다. 현장접수도 빠른 시간에 마감되었고, 접수가 마감된 후에도 문의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언론사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시민탐험대는 시민청 지하 2층 태평홀로 이동했다. ⓒ김미선
시민탐험대는 시민청 지하 2층 태평홀로 이동했다. ⓒ김미선

탐험 코스는 시민청 지하 1층 제2청년활력소 → 태평홀 → 시티스타몰 → 숨은 공간 → 지하철 시청역 → 아워갤러리로 1시간 정도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동수단을 넘어 지하철역 자체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드는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비되었다. 시범사업으로 ▴역 전체를 러너(runner) 스테이션으로 조성하는 ‘여의나루역’ ▴MZ세대 거리문화 성지로 변화하는 ‘신당역’ ▴이색스포츠 체험이 가능한 공간 ‘문정역’'시청역', 총 4곳에서 진행된다.

이번 탐험 코스인 ‘시청역’은 서울의 중심이자 시민의 애환과 삶이 스며있는 도심거점으로 시민 아이디어와 제안을 참고해 용도를 정하고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민들이 지하철역사 안에서 즐기고, 쉬고, 머물 수 있는 장소로 서울의 매력을 새롭게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탐험대는 태평홀에서 나와 시티스타몰로 이동한다. ⓒ김미선
시민탐험대는 태평홀에서 나와 시티스타몰로 이동한다. ⓒ김미선
시티스타몰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미선
시티스타몰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미선

해설사와 함께 동행하면서 시청 주변의 지하공간에 대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시청에는 지하 공간이 없었지만, 신청사를 건설하면서 ‘태평홀’을 조성했다고 한다. ‘시티스타몰’은 전국 최초의 새서울지하상가와 을지지하상가가 연결된 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긴 지하상가로 탄생했다고 한다.
을지로입구역 서울장난감도서관이 있던 자리, 숨은 지하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이다. ⓒ김미선
을지로입구역 서울장난감도서관이 있던 자리, 숨은 지하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이다. ⓒ김미선

시간이 만들어낸 도시 부산물인 숨은 공간 입구에 도착했다. 빛이 들어오지 않고, 환기가 되지 않아 먼지가 많은 공간으로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입구에서 설명을 들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한 서울장난감도서관이 있었던 자리다. 깊이와 위치가 달랐던 지하철 공사로 자연스럽게 계단이 만들어지고, 그 아래 사용하지 않았던 공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안전을 위한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제공 받았다. ⓒ김미선
안전을 위한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제공 받았다. ⓒ김미선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김미선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김미선

지하터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안전모, 방진마스크를 제공받았다. 드디어 시티스타몰 아래, 지하철 2호선 위쪽에 위치한 약 1,000평 규모의 비밀공간으로 들어갔다.

40년 만에 열린 이곳, 지하에 넓은 공간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닫혔던 문이 열리는 순간 설레기까지 했다. 꽉 막힌 공간,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고 환기가 되지 않아 답답한 느낌이었다. 무섭기도 했지만, 많은 시민들과 함께 걸었고, 안전요원들이 손전등으로 밝게 비추고 있어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시민들의 발자국 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리는 가운데,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그대로 몸으로 느껴졌다.
지하터널은 어둡고, 무섭기도 했다. ⓒ김미선
지하터널은 어둡고, 무섭기도 했다. ⓒ김미선
안전요원들의 손전등으로 빛을 비춰주어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김미선
안전요원들의 손전등으로 빛을 비춰주어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김미선

곳곳에 콘크리트 원기둥이 있었고, 천연 동굴에서나 볼 수 있는 석순과 종유석을 볼 수도 있었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개방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둥 없이 탁 트인 공간을 지나 마무리 되는 부분에는 경사가 있어 철제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안전하게 천천히 계단을 걸어 올라가 지하 공간을 빠져나오는 순간, 환한 불빛이 비춘다. 지하터널에서 탈출 성공이다.
오랜 시간을 말해주듯 석순과 종유석도 보였다. ⓒ김미선
오랜 시간을 말해주듯 석순과 종유석도 보였다. ⓒ김미선
좁은 공간을 지나가는데 지하철이 지나가는지 진동이 느껴진다. ⓒ김미선
좁은 공간을 지나가는데 지하철이 지나가는지 진동이 느껴진다. ⓒ김미선
다시 넓어지고, 마무리되는 지점에 도착한다. ⓒ김미선
다시 넓어지고, 마무리되는 지점에 도착한다. ⓒ김미선
경사로가 있는 마지막 장소에서 철제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간다.  ⓒ김미선
경사로가 있는 마지막 장소에서 철제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간다. ⓒ김미선
숨은 공간에서 탈출이다. ⓒ김미선
숨은 공간에서 탈출이다. ⓒ김미선

시티스타몰이 끝나는 지점,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개통되면서 10년의 차이를 둔 지하철 공간이 두 갈래의 길에서 만나는 ‘지하철 시청역’에 도착했다.

마지막 코스 ‘아워갤러리’는 국세청 별관과 서울시청을 건너던 지하 보행로를 서울시청 지하공간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으로 연결한 곳이다. 과거의 연결통로가 현재 갤러리로 재탄생한 곳에서 탐방은 마무리 되었다. 숨은 공간이 앞으로 어떤 용도로 변신할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흘러 서울광장과 어떻게 연결이 되면 좋을지 상상해본다.
코스의 마지막 장소인 아워갤러리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미선
코스의 마지막 장소인 아워갤러리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미선

서울시는 숨은 지하공간 공개와 함께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모으는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로 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적인 수직 연결, 효율적인 수평 연결, 독창적인 지하 공간 활용을 담아내면 된다. 9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공모전에 참여가 가능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새로운 명소가 탄생되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숨은 공간, 시간 여행_시청 앞 서울광장 아래: 지하철역사 시민탐험대’

○ 대상지 : 시청역~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2층 미개방 공간
○ 탐험기간 : 9월 8일~23일 주 2일(금·토요일), 일 4회(11:00, 13:00. 15:00, 17:00)
○ 신청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탐험 당일 현장 접수 병행 가능)
○ 참여인원 : 회당 20인(사전접수 15명, 현장접수 5명) 내외, 일반시민 누구나 참여가능
○ 안전대책 : 안전요원 2인, 인솔자 1인 동행, 비상상황 발생시 대응, 안전물품으로 가방·마스크·덧신(배부), 안전모· 렌턴(회수)
○ 문의 : 운영사무국 02-322-2018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_시청 앞 서울광장 아래: 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

○ 기간 : 9월 6일~10월 10일 18시까지
○ 자격 :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에 관심 갖는 누구나 참여 가능
○ 분야 : 이미지 부문, 영상 부문
○ 시상 : 대상 1점(상금 300만원) 등 총 35점 당선자, 총 2,100만원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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