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세계에 빠지다! 서울라이트 DDP에서 만난 '빛의 자연'

시민기자 조한상

발행일 2023.09.11. 09:02

수정일 2023.09.11. 18:00

조회 343

실제 자연(real nature)과 기술적 자연(technological nature)의 공존을 꿈꾸다
펀시티서울

"아시죠? 요즘 동대문 일대에서 번쩍이는 섬광과 흥미로운 사운드가 밤마다 울려퍼진다는 것을!"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디지털 자연(Digital Nature)'을 주제로 한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가 열렸다. 2019년 개막 이래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DDP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가 이번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222m 메인 파사드 면을 이용해 서울 도심 한복판을 환하게 비췄다. ☞ [관련 기사] DDP 외벽에 살아 움직이는 대자연! 서울라이트 31일 개막

이번 작업은 ‘태초로부터 존재해 온 실제 자연(real nature)과 인류가 창조한 기술적 자연(technological nature)이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통제하고 지배해야만 하는 자연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상호교감하며 공존할 수 있도록 ‘공존의 감각’을 찾아보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 “Digital Nature”, 그 환상의 세계로 함께 가요! Ⓒ조한상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 “Digital Nature”, 그 환상의 세계로 함께 가요! Ⓒ조한상

미디어 작업을 해 본 기자에게도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거대한 건물의 외벽에 마치 그림을 그리고, 또 그것들이 움직이는 효과를 주면 극장 공간 안 영화의 효과를 너머, 우리가 걸어다니는 공간에 마치 살아있는 현상을 경험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더구나 DDP의 경우 외관이 일반적인 직성의 사각형이 아닌 유려한 곡선이다. 관람 공간 역시 사방이 뚫린 방식이 아닌, 하늘은 열렸지만 사방은 동굴 같이 막혀 있어서 주변의 강력한 사운드 효과를 통해 몰입 효과가 매우 강력하게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이다.
DDP의 유려한 곡선과 사운드 효과로 AI의 디지털 자연의 매력이 극대화 된 미디어파사드 Ⓒ조한상
DDP의 유려한 곡선과 사운드 효과로 AI의 디지털 자연의 매력이 극대화 된 미디어파사드 Ⓒ조한상

DDP에는 외국인과 학생들, 가족·연인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말 수많은 관객들이 다양한 포즈로 천장과 상단의 길고 높은 건물 외벽을 바라보며 미디어아트를 흥미롭게 감상하고 있었다.

제기동에서 3명의 자녀와 함께 오신 가족에게 인터뷰를 청해 보았다. '서울아트위크'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가 이번 전시에 대해 알게 되어 함께 오게 되었다는 어머니와 초등 6학년 자녀는 입을 모아 '빛들이 진짜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소감을 전해 주었다.
제기동에서 3명의 아이와 함께 오신 가족은 '진짜 살아있는 빛 같다'는 소감을 전해 주었다. Ⓒ조한상
제기동에서 3명의 아이와 함께 오신 가족은 '진짜 살아있는 빛 같다'는 소감을 전해 주었다. Ⓒ조한상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향연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조한상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향연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조한상

수원에서 2명의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오신 가족과도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전시를 찾다가 알게 되었는데, 특히 이번 행사와 유사한 디지털미디어아트를 제주의 '빛의 벙커'와 '아르떼뮤지엄' 등을 통해 이미 좋았던 기억이 있어 더욱 기대를 갖고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반짝반짝 했던 이미지와 그림들, 특히 보라색 꽃과 풀들이 많이 나왔던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나눠 주었다.
수원에서 2명의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오신 가족은 '보라색 꽃과 풀들의 특히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들려 주었다. Ⓒ조한상
수원에서 2명의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오신 가족은 '보라색 꽃과 풀들의 특히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들려 주었다. Ⓒ조한상
아이들에게 인상적이었던 보랏빛이 가득하다. Ⓒ조한상
아이들에게 인상적이었던 보랏빛이 가득하다. Ⓒ조한상

광진구에서 자녀와 함께 온 두 가족과도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SNS를 통해 이번 행사에 대해 알게 되어서 동네 이웃과 함께 관람하러 오게 되었다면서, 평상시에도 과학관 등의 주변 공간에서 유사한 미디어영상 작업을 꾸준히 즐기고 있고 바로 지난해의 서울라이트 DDP도 즐겁게 관람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지만 미디어전시나 영상 등에 매우 흥미를 보이는 것 같아 올해 서울라이트 DDP가 더 기대가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광진구에서 자녀들과 함께 온 두 가족. 지난해 서울라이트 DDP에 이어 올해 더욱 기대가 된다며 미소 지었다. Ⓒ조한상
광진구에서 자녀들과 함께 온 두 가족. 지난해 서울라이트 DDP에 이어 올해 더욱 기대가 된다며 미소 지었다. Ⓒ조한상

기자가 서울라이트 2023을 찾은 날은 평일이었지만 현장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말 다양한 관람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평일에는 밤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지만, 관객들의 성원에 주말에는 오후 11시까지 연장해 진행됐다. 이 환상적인 경험이 특히 아이들에게 어떤 상상력을 선물해주길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주말에는 밤 11시까지 연장해 진행됐다. Ⓒ조한상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주말에는 밤 11시까지 연장해 진행됐다. Ⓒ조한상
펀시티서울

시민기자 조한상

디지털 미디어, 설치 등과 관련한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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