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水가! 수질도 맛도 최고인 '아리수'가 115살이래요~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3.09.11. 09:00

수정일 2023.09.11. 16:23

조회 654

아리수로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보호하고
115주년 기념 아리수 축제가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최윤정
115주년 기념 아리수 축제가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최윤정

아버지의 물지게를 기억하십니까?

수도꼭지만 돌리면 콸콸콸 나오는 오늘날의 수돗물이지만 1962년만 해도 상수도 보급률은 56%였다. 심지어 1978년 여름 오랜 가뭄으로 서울 시내 고지대에서는 공동수돗가에서 무겁게 물을 받아오는 통에 파스와 피로회복제의 판매량이 늘었다는 기사가 있을 정도였다.

‘물지게’라고 하면 농촌이나 조선시대를 연상하겠지만 서울 태생인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부친을 포함, 동네의 어른남자들이 아랫동네에서 물지게를 지고 올라오는 장면이 흔한 일이었다. 그 물지게 안에 담긴 물은 지금의 아리수와는 맛과 수질이 당연히 다르긴 해도 서울 뚝도 수원지(현재의 뚝도아리수정수센타)에서 완속여과방식을 통해 공급된 수돗물이었다.

지난 1908년 9월 1일 서울 4대문 안과 용산 일대 주민에게 보급을 시작한 서울의 수돗물(아리수)올해 115주년을 맞이하여 '아리수 축제'가 청계천광장에서 열렸다.
아리수 축제를 빛낸 버스킹 공연으로 서울청계광장은 음악의 거리가 되었다. ©최윤정
아리수 축제를 빛낸 버스킹 공연으로 서울청계광장은 음악의 거리가 되었다. ©최윤정

아리수로 만든 아이스 커피와 함께 아리수 탄생 축하 파티를!

현장은 제목 그대로 축제 분위기. 축제에는 가무가 빠질 수 없다. 시원한 물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의 복장을 한 버스킹 공연자들이 무대에서 신나는 음악과 노래로 흥을 돋우었다.

주인공인 아리수를 활용한 커피에 얼음 동동 띄워 더위를 한 번에 가시게 해 주는 청량감이 좋았다. 아리수와 석수, 크리스탈수의 다름을 체험해 보는 블라인드 테스트. 잘 모르겠다 싶었는데 몇 모금 더 마셔 보니 섬세한 맛의 차이를 알 듯했다. 사람들의 입맛은 공통적인 듯, 제일 좋은 물에 아리수가 뽑혔다. 
과연 이 세 개 중 아리수는 무엇일까요? 제일 좋은 맛을 골랐더니 정답은 아리수! ©최윤정
과연 이 세 개 중 아리수는 무엇일까요? 제일 좋은 맛을 골랐더니 정답은 아리수! ©최윤정
아리수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아주 시원~합니다! ©최윤정
아리수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아주 시원~합니다! ©최윤정

아리수가 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VR체험과 퀴즈 도전도 의미 있었다.
“ 아리수 수질검사 항목은 몇 개일까요?”
두 자리를 말했다가 운영자들의 실망스러운 표정에 얼른 세 자리를 말해보지만 답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검사 항목은 무려 350가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인 166항목의 두 배, 환경부의 먹는 물 수질 기준 60개 항목보다 6배나 많은 수질검사를 통해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아리수로 합격한다.

농약, 방사선, 소독부산물 등의 검사항목이 최근 추가되었다. 물맛에 영향을 미치는 냄새를 막기 위해 ‘맛·냄새 물질경보제도’도 도입했는데 여태 경보음이 울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아리수를 활용한 음식의 맛과 냄새는 어떨까요? ©최윤정
미네랄이 풍부한 아리수를 활용한 음식의 맛과 냄새는 어떨까요? ©최윤정

아리수 대학생 서포터즈와 아리수 스토리텔러의 홍보는 '100점'

아리수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도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수돗물보다는 정수에 더 익숙한 세대가 홍보하는 아리수라 그런지 아리수를 마시면 젊어지고 활기찰 것 같은 기분이다. 서포터즈 대원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지원하였다. 

아리수 퀴즈를 담당했던 스토리텔러들은 평소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물의 소중함, 수돗물 검사, 수돗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고 한다.
유치원과 학교로 찾아가는 아리수 지킴이들 '아리수 스토리텔러'와 함께 퀴즈 풀기 ©최윤정
유치원과 학교로 찾아가는 아리수 지킴이들 '아리수 스토리텔러'와 함께 퀴즈 풀기 ©최윤정

맛있는 아리수를 위해 수고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올해 처음으로 미국수도협회가 후원하는 세계 물맛대회에 서울시 대표로 출전한 아리수. 이렇게 되기까지 어느덧 115년이 됐다. 필자가 기억하는 물지게보다 더 오래전부터 좋은 물, 깨끗한 물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한 역사가 담긴 사진전도 열렸다.

1907년 뚝섬나루 취수관 매설공사, 종로와 광화문의 매설 및 상수도공사현장 등의 사진들은 오늘날 편리하고 깨끗한 물의 고마움을 갖게 해 주었다. 물을 길어오는 어머니들, 통수식에 몰려든 당시의 인파 등 물 하나에 울고 웃었던 근대사를 생각하는 계기였다.

우리집에서 사용하는 아리수에 대한 궁금증과 수소이온농도, 철, 잔류염소를 포함한 5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인 '우리집 수돗물안심확인제'물사랑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아리수와 함께 인생네컷 및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최윤정
아리수와 함께 인생네컷 및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최윤정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