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쇼, 음악회, 복지 정보까지! '동작복지 희망축제' 참여기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3.09.01. 09:00

수정일 2023.09.01. 14:42

조회 4,365

‘동작복지 희망축제’가 열린 숭실대학교 캠퍼스 ⓒ이정민
‘동작복지 희망축제’가 열린 숭실대학교 캠퍼스 ⓒ이정민

매년 9월 7일은 '사회복지의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8월 26일 토요일 오후, 숭실대학교에서 '동작복지 희망축제'가 열렸다. ‘복지가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가 진정한 복지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새 학기를 맞아 활기찬 캠퍼스 안은 행사 시작 전부터 지역 주민들로 한껏 북적였다.

행사장 입구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대형 핑크빛 풍선문이 세워져 있다. 그 문을 들어가니 '동작복지, 희망을 그리다' 대회 부스 앞에 유난히 아이들이 많다. 그림 대회 참가 신청 후, 가족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평소 아이들이 생각하는 복지와 희망이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될지 기대가 된다.
‘동작 복지, 희망을 그리다’ 대회 부스 앞의 모습 ⓒ이정민
‘동작 복지, 희망을 그리다’ 대회 부스 앞의 모습 ⓒ이정민

야외무대가 설치된 연못 너머에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당청소년문화의집 소속 댄스팀 '빌로우즈'의 공연을 보기 위해 무대 앞으로 관객들이 모여든다.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춤추는 댄서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정과 흥이 넘쳐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사당청소년문화의집 소속 댄스팀 '빌로우즈'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 ⓒ이정민
사당청소년문화의집 소속 댄스팀 '빌로우즈'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 ⓒ이정민

무대 뒤쪽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따라가면 화려한 놀이존이 펼쳐진다.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대형 비눗방울을 만드는 '야외 버블쇼'가 한창이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촬영하는 엄마, 아빠의 손길이 더 바쁘다.
대형 비눗방울을 만들어 보여주는 야외 버블쇼가 큰 인기를 모았다. ⓒ이정민
대형 비눗방울을 만들어 보여주는 야외 버블쇼가 큰 인기를 모았다. ⓒ이정민

알록달록 가발과 선글라스 등 다양한 소품으로 재미있게 변신하고 찍어 보는 '인생네컷' 또한 인기 만점이다. 아직은 더운 날씨에 '미니풀장'에서 장난감 물고기를 낚는 어린 낚시꾼들도 귀엽다.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풀장 낚시게임 상품인 두 종류의 과자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게 더 어려웠을지 모른다.
'미니풀장 낚시게임'에서 장난감 물고기를 낚는 어린 낚시꾼들 ⓒ이정민
'미니풀장 낚시게임'에서 장난감 물고기를 낚는 어린 낚시꾼들 ⓒ이정민

“안녕하세요. 혹시 노인맞춤 서비스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어르신, 청소년, 장애인, 아동, 다문화 등 다섯 분야로 나눠 차려진 부스 담당자들은 홍보에 여념이 없다. 그중 사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온 '풍선아트 봉사단' 어르신들은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을 위해 부지런히 솜씨를 발휘한다.
사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온 '풍선아트 봉사단' 어르신들이 풍선으로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이정민
사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온 '풍선아트 봉사단' 어르신들이 풍선으로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이정민

특히 동작 50플러스센터의 '생애전환기 중장년 일자리 상담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동작지사 부스 앞에는 중장년층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 밖에도 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삼성소리샘복지관 등에서 진행된 '시각장애체험', '수어프로그램' 등도 참여도가 높았다.
동작 50플러스센터(맨 위) '일자리 상담'과 '시각장애체험(오른쪽 아래)', '수어프로그램(왼쪽 아래)' 부스를 찾은 시민들 ⓒ이정민
동작 50플러스센터(맨 위) '일자리 상담'과 '시각장애체험(오른쪽 아래)', '수어프로그램(왼쪽 아래)' 부스를 찾은 시민들 ⓒ이정민

“음료수 필요하시면 가져가세요.”, “여기 물인가 보다. 감사합니다.”
행사 부스 이곳저곳을 다니다 만난 '무더위쉼터'가 반가워 인사를 건네는 한 시민의 목소리가 밝다. 쉼터 운영자들이 나눠 주는 시원한 물과 음료수를 받아 한 모금 마시자 금방 더위가 가신다. 쉼터 밖, 만국기가 걸린 '다문화체험' 부스에도 점차 사람들이 모인다.
'무더위쉼터'에서 나눠주는 시원한 물과 음료수 ⓒ이정민
'무더위쉼터'에서 나눠주는 시원한 물과 음료수 ⓒ이정민
만국기가 걸린 '다문화체험' 부스에도 점차 사람들이 모인다. ⓒ이정민
만국기가 걸린 '다문화체험' 부스에도 점차 사람들이 모인다. ⓒ이정민

파란색 조끼를 입은 동작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이 캠퍼스를 돌며 먼저 인사를 건넨다. 힘차게 두 손을 흔들며 활짝 웃는 어르신들의 표정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선배 시민이라고 적힌 조끼 차림의 어르신들이 젊은 세대가 본받아야 할 인생 선배의 모습인 것 같다.
동작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이 캠퍼스를 돌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정민
동작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이 캠퍼스를 돌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정민

행사장을 한창 누비던 이때, '누오라 플룻 앙상블'이 연주하는 영화 ‘여인의 향기’ 주제곡이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계속해서 'You are my sunshine'과 ‘오블라디 오블라다’ 등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제 드디어, 오늘 와 주신 분들에게 선물 드리는 시간을 가질까 하는데요.”라는 행사장 내 사회자의 말에 시민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댄스 배틀까지 이어진 '경품 이벤트'로 본 행사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누오라 플룻 앙상블'의 멋진 플룻 연주가 울려 퍼진다. ⓒ이정민
'누오라 플룻 앙상블'의 멋진 플룻 연주가 울려 퍼진다. ⓒ이정민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댄스 배틀까지 이어진 '경품 이벤트' ⓒ이정민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댄스 배틀까지 이어진 '경품 이벤트' ⓒ이정민

상품의 크기나 가격에 상관없이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물론, 그들을 응원한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사 후반부에는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그림을 모아 전시를 했다. 각자 최선을 다해 그린 그림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복지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행사 후반부에는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그림을 모아 전시를 했다. ⓒ이정민
행사 후반부에는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그림을 모아 전시를 했다. ⓒ이정민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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