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부터 동묘까지, MZ 감성 가득한 서울 나들이 코스
발행일 2023.07.26. 09:10
신당역에서 동묘앞역으로 이어지는 색다른 서울 나들이 코스 ⓒ홍혜수
예전엔 연령별로 선호하는 동네가 달라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모이는 장소가 달랐지만 요즘은 복고, 레트로 트렌드와 함께 Y2K열풍이 불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중장년층이 즐겨 찾던 핫플레이스에 MZ세대의 감성이 들어간 가게들이 생겨나고, 덕분에 모든 연령층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많아졌다.
즉석떡볶이나 백순대볶음으로 유명했던 '신당동'은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핫플레이스로 일명 '힙당동'으로 불린다. 맛집이나 새로운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 신당동을 시작으로 큰 규모의 전통시장과 청계천, 구제옷 시장으로 유명해진 동묘까지 재밌게 구경할 수 있는 코스를 구성해 보았다.
서울중앙시장 입구 ⓒ홍혜수
신중앙시장이 25년까지 글로벌 관광시장으로 바뀔 계획이라고 한다. ⓒ홍혜수
신당역에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큰 규모의 시장인 '서울중앙시장'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보통의 시장보다 훨씬 큰 폭으로 조성되어 있어 팔고 있는 품목도 다양하다. 또한 지붕이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방문하기 좋은 시장이다. 서울중앙시장 주변이 관광명소로 바뀌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계획도 추진 중이다.
다양한 식품을 팔고 있는 매장 ⓒ홍혜수
1986년부터 기름을 짜고 있는 풍년기름집 ⓒ홍혜수
서울중앙시장은 서울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전통시장으로 1960년대까지 서울시민이 사용하는 양곡의 70%를 거래하던 큰 시장이다. 때문에 지금까지도 342개의 점포가 모여 다양한 품목들을 팔고 있다. 이 시장의 특산물은 돼지나 닭의 부산물이지만 오랜 기간 한자리에서 기름을 짜고 있는 기름집부터 다양한 식품을 파는 곳까지 여러 물건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따끈따끈한 족발을 썰고 있는 사장님 모습 ⓒ홍혜수
금방 튀긴 어묵은 언제나 인기가 많다. ⓒ홍혜수
시장하면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많이 있는데 족발이나 보리밥집 같이 식사로 먹을 수 있는 것 부터 떡볶이나 어묵 같은 간식거리까지 구경하며 먹기 좋은 것들도 팔고 있어 출출한 배를 달래기도 좋다.
시장 중간에 마련되어 있는 어울쉼터 ⓒ홍혜수
힘들 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홍혜수
'전통시장' 하면 보통 화장실이 불편해 난감할 때가 있는데 이곳은 깔끔하고 큰 화장실이 있어 쾌적하게 이용하기 좋고, 힘들면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를 곳곳에 마련해 두어 쉬엄쉬엄 구경하기에도 좋다.
황학동으로 넘어가면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나오기 시작한다. ⓒ홍혜수
주방에서 쓰는 다양한 도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곳 ⓒ홍혜수
중앙시장을 지나 쭉 걸어가다 보면 황학동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곳은 유명한 주방용품 시장으로 식당에서 쓰는 큰 도구들부터 시작해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조리기구까지 음식을 만드는데 쓰이는 모든 것들이 모여 있어 일반 사람들은 물론 식당이나 카페를 창업하려는 분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황학동에 있는 곱창거리 ⓒ홍혜수
황학동을 구경하다 보면 출출해지기 마련인데 이곳엔 유명한 곱창거리가 있어서 집집마다 매콤하게 볶아내는 곱창 향이 향긋하게 퍼져 온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운영해온 가게들로 맛있는 곱창을 먹으며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영도교 아래로 흐르고 있는 청계천 ⓒ홍혜수
시원한 그늘에서 쉬고 있는 시민들 ⓒ홍혜수
청계천 맑은 물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다. ⓒ홍혜수
곱창거리를 지나오면 청계천이 흐르는 곳이 보이는데 동묘로 넘어가는 다리인 영도교 한쪽에는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 잠시 청계천에 들려 보았다. 날이 더워 시원한 그늘에 앉아 깨끗하게 흐르는 물을 구경하고 있는 시민들도 있었고, 그런 물길을 따라 걸으며 산책을 하는 시민들도 많이 보였다. 물속에는 물고기들도 헤엄을 치고 있었는데 물이 있다 보니 도로보다 시원해 더위를 피하기도 좋은 청계천이었다.
다양한 음반을 팔고 있는 가게 ⓒ홍혜수
오래된 골동품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홍혜수
LP판을 고르고 있는 시민들 ⓒ홍혜수
청계천 구경을 마치고 올라오면 그 유명한 '동묘시장'에 도착하게 된다. 어르신들의 핫플레이스인 만큼 다양한 음반들과 LP판을 파는 가게도 있고, 쉽게 볼 수 없는 골동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구경을 가면 신기해할 만한 것들이 가득했다.
1,000원 1장이면 사먹을 수 있는 토스트 ⓒ홍혜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 만큼 저렴한 먹거리들도 팔고 있는데 1,000원 1장이면 사먹을 수 있는 토스트부터 시작해서 주말이 되면 다양한 부침개나 시원한 식혜, 냉커피까지 더 다양한 간식을 만나볼 수 있다.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파는 옷들 ⓒ홍혜수
요즘은 청년층이 구제 옷가게를 더 많이 찾고 있다. ⓒ홍혜수
동묘시장은 주말에 열리는 벼룩시장도 유명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파는 구제옷들로 유명세를 타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외국인들까지 놀러오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예전엔 저렴하게 파는 구제옷들을 어르신들만 샀다면 복고 열풍이 불면서 청년층들이 몰리자 많은 구제옷 가게들이 많이 생겨났다.
가죽공예 용품을 파는 가게들 ⓒ홍혜수
여러 종류의 가죽원단이 진열되어 있다. ⓒ홍혜수
구제옷 시장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죽공예 시장이 나오게 되는데 천연소가죽부터 양가죽까지 다양한 가죽원단을 구할 수 있는데다가 가죽공예를 할 때 필요한 도구와 부재료까지 다 팔고 있어 공예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동묘시장 거리 ⓒ홍혜수
신당역에서 동묘앞역 까지 약 1km의 구간을 걸어가며 소개해 보았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기에도 좋고, 남녀노소 모두 재밌게 구경할 수 있는 거리로 이번 기회에 한번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서울중앙시장
황학동 주방거리
○ 위치 : 서울시 중구 황학동
동묘 벼룩시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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