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수 쑥~ 올려볼까? 족욕·약선음식 한곳에서 즐긴다!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07.24. 15:40

수정일 2023.07.24. 17:03

조회 2,438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말린 약재 냄새와 함께 대로와 골목을 따라 무수히 많은 한방 약재상들이 들어선 '서울약령시'가 있다.

국내 최대 한약재 전문시장, '서울약령시'

서울약령시는 국내 최대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국내 전체 거래량의 약 70%가 이곳에서 거래된다. 횡단보도 하나를 두고 경동시장과 마주하다 보니 근처를 방문할 때마다 궁금해 하긴 했지만 약재에 대해 잘 몰라 둘러볼 생각까진 하지 못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서울약령시 중앙에 들어서면서 이곳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를 듣고 이참에 찾아가 봤다.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국내 최대 한약재 거래 시장인 '서울약령시'가 있다. ⓒ박지영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국내 최대 한약재 거래 시장인 '서울약령시'가 있다. ⓒ박지영

우리나라의 약령시는 조선 효종 때 한약재의 수집과 유통을 관리하고자 왕명으로 설치된 시장에서 역사가 시작되었고, 약재 산지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대구·전주·원주 등 큰 도시에 약령시가 생겨나고 발달했다고 한다.

서울의 약령시는 6·25 전쟁 이후 청량리역과 마장동 버스터미널에 경기·강원 지역의 농·임산물을 팔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고, 이후 지가 상승으로 인해 다수 한약방들이 제기동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이후 약 8만 평의 부지에 한의원, 한약국, 한약방, 한약재상 등 1,000여 개의 한의약 관련 업소가 모여 있는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서울약령시는 1995년 서울시로부터 전통 한약 시장지역으로 지정, 승인을 받은 이후 2013년 '서울약령시 한방산업특정개발지구'로 지정 및 선정되며 오늘에 이르렀다.

건강한 체험, 웰니스 관광지 64선에 뽑힌 '이곳'에서

서울약령시 중앙에 위치한 '서울한방진흥센터''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을 품고 있는 서울 대표 웰니스(Wellness :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 관광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한방진흥센터를 포함한 '2023년 국내 대표 건강 및 힐링 관광지 64개소'를 선정한 바 있다.

2017년 개관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전통 의학인 한의학을 주제로, 박물관 전시와 교육·족욕·약선음식 체험 등 다양한 한방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한방복합문화공간으로, 이곳을 찾은 해외 방문객들의 모습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입구. 현대화된 'ㄷ'자형 한옥 건축물로 '서울약령시한의학박물관'도 함께 있다. ⓒ박지영
'서울한방진흥센터' 입구. 현대화된 'ㄷ'자형 한옥 건축물로 '서울약령시한의학박물관'도 함께 있다. ⓒ박지영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지하 공영주차장과 지상 3층 규모의 본관, 한방 카페인 별관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센터 내에서 ▴전통의상체험 ▴약초족욕체험 ▴한방공작소 ▴보제원(한방체험·이동진료) ▴약선음식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도 2층에 자리해 가족, 친구, 지인들과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입장 시 1층 안내데스크에서 박물관 관람료 1,000원을 지불하고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고, 다양한 체험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체험 프로그램은 각각 별도의 요금이 있으며 체험비에 관람료가 포함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시간대별로 정해진 인원만 예약이 되고 대부분 현장 접수로 진행되기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 체험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예약과 결제를 해 두면 된다.
센터 내 체험과 박물관 관람은, 1층 안내데스크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예약한 후에 참여할 수 있다. ⓒ박지영
센터 내 체험과 박물관 관람은, 1층 안내데스크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예약한 후에 참여할 수 있다. ⓒ박지영

조선시대 의관·의녀로 시간여행! '전통의상체험'

안내데스크와 영상체험실이 있는 1층엔 '전통의상체험실'이 있다. 박물관 입장료를 냈거나 체험비를 지불하고 티켓을 소지했다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어린이와 성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조선시대 의관, 의녀복을 입어보는 체험으로 약 20여분 간 서울한방진흥센터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4명까지만 수용 가능해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으니, 전통의상체험실 앞에 있는 명단에 이름을 적고 순서를 기다린다.
박물관 관람 티켓, 체험 예약 티켓을 소지한 방문객들은 무료로 전통의상체험을 할 수 있다. ⓒ박지영
박물관 관람 티켓, 체험 예약 티켓을 소지한 방문객들은 무료로 전통의상체험을 할 수 있다. ⓒ박지영
전통 의관 및 의녀 복식체험은 매우 인기여서 즐겁게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박지영
전통 의관 및 의녀 복식체험은 매우 인기여서 즐겁게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박지영

건강비법 두한족열(頭寒足熱), '약초족욕체험'

야외 족욕체험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자가 갔던 날에도 이미 체험이 꽉 차, 다음 회차 체험을 예약하고 기다려야 했다. 족욕체험은 2인 기준 1탕 6,000원으로 약 20분 간 진행되는데, 이는 동의보감 건강비법인 '두한족열(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에서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전통 한옥의 멋이 있는 야외에서 약재를 넣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되는 체험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비어 있는 탕에 따뜻한 물을 받고 허브와 사해 소금이 섞인 족욕제를 넣은 후 대화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발을 담그고 있으면 되는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해외 방문객, 친구나 연인 등 다양하고 많은 이용객들이 족욕과 기념사진으로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체험 종료 후엔 물을 빼고 준비된 미스트를 뿌린 후 나오면 된다. 한 회차 체험이 끝날 때마다 직원들이 다른 체험자들을 위해 뒷정리와 청소를 해 항상 깔끔한 상태로 유지된다.
족욕을 하고 있는 방문객들. 최대 12팀이 동시에 체험 가능하고 동절기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박지영
족욕을 하고 있는 방문객들. 최대 12팀이 동시에 체험 가능하고 동절기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박지영
탕에 물을 받고 잠시 대기하면, 허브와 사해 소금으로 만든 약재를 물에 풀어준다. ⓒ박지영
탕에 물을 받고 잠시 대기하면, 허브와 사해 소금으로 만든 약재를 물에 풀어준다. ⓒ박지영

약초족욕은 10시 20분부터 시작해 16시 20분까지 하루 6차례 진행된다. 현장에서만 예약이 가능하며, 체험 인원이 다 찼을 경우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특히, 처음과 끝 시간은 단체 예약이 있을 수 있어 방문 전 꼭 확인을 해야 한다.

대기 시간이 생겼을 경우엔 2층의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을 둘러봐도 좋다. 1,050여 점의 유물과 350여 종의 약재 중 대표적인 한의약 약재와 고서적, 전통 의약 기구를 만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상의학으로 바라본 나의 체질을 알아보고 체질별 맞춤 음식, 한방 기체조 등 재밌고 쉬운 체험이 마련되어 있어 유익하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전시를 보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 교육 장소로도 자주 활용되고, 휠체어나 유모차 관람객도 내부 이동이 편하다. ⓒ박지영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전시를 보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 교육 장소로도 자주 활용되고, 휠체어나 유모차 관람객도 내부 이동이 편하다. ⓒ박지영
대표 약재들의 형태와 효능을 보기 쉽게 전시하고 있어 유익하다. ⓒ박지영
대표 약재들의 형태와 효능을 보기 쉽게 전시하고 있어 유익하다. ⓒ박지영

건강채움소에서 즐기는 '마사지 체험'

3층에서 진행되는 '보제원' 체험은 약 30분간 기계로 손, 다리, 전신을 마사지하는 체험이다. 체험비가 1인 5,000원으로 약 30분 간 진행되는데, 오전 11시부터 16시까지 하루 5회 진행되기에 다른 체험과 마찬가지로 1층 안내데스크에서 예약을 먼저 하고 정해진 시작 시간 5분 전까지 정해진 장소로 가면 된다. 전신마사지는 성인 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미취학 아동은 입장이 불가하다.

우선 손과 발에 일회용 장갑과 덧신을 신은 상태로 약 15분 간 기계 마사지를 받은 후 장갑과 덧신을 벗고 침대로 옮겨 온열 안대를 찬 채로 전신 기계 마사지를 15분 간 받는다. 뭐가 크게 다를까 싶었는데 체험을 하고 나니 몸이 가벼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조용하고 쾌적한 공간이 좋았고 다음 기회에는 꼭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았다.
'보제원' 내부. 손과 발을 마사지 하는 공간이다. ⓒ박지영
'보제원' 내부. 손과 발을 마사지 하는 공간이다. ⓒ박지영
온열 안대를 하고 전신 기계 안마를 받는 공간이다. ⓒ박지영
온열 안대를 하고 전신 기계 안마를 받는 공간이다. ⓒ박지영

이곳에선 약령시의 우수한 한약재와 건강레시피로 약선음식(약재를 넣어 조리한 음식)을 직접 만들고 배우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기자가 방문한 날엔 원데이 클래스도, 심화 프로그램도 진행되지 않아 별관 한방카페에서 약선 연잎밥 정식을 먹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외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나에게 맞는 한방족욕솔트입욕제체험도 할 수 있고, 박물관 내에서는 체질을 알 수 있는 체험들도 있으니 누리집을 통해 상세 내용을 확인 바란다. 그동안 내 몸에 어떤 약재가 좋은 지 잘 몰라서 약령시를 이용하지 못했다면, 이곳을 둘러보고 알게 되는 필요한 한약재를 약령시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해 차로 끓여 먹는 것도 추천한다.
별관에서 판매하는 연잎밥 정식. 단품 식사 외에 전통차도 즐길 수 있다. ⓒ박지영
별관에서 판매하는 연잎밥 정식. 단품 식사 외에 전통차도 즐길 수 있다. ⓒ박지영

서울약령시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 10
○ 교통 :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시간 : 09:00~18:00
누리집
○ 문의 : 02-969-4793~4

서울한방진흥센터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 26
○ 교통 :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시간 : 11~12월 10:00~17:00, 3~10월 10:00~18: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
○ 관람료 : 어른 1,000원, 청소년·어린이 500원
누리집
○ 문의 : 02-969-9241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 26 한방진흥센터 본관 2층
누리집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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