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모험놀이터…밧줄다리 건너 나무집 올라요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0.11.02. 13:38

수정일 2020.11.05. 13:57

조회 4,175

흔들흔들 밧줄다리를 건너고, 나무로 만든 높은 집을 기어오르고, 긴 봉을 잡고 주르륵 내려온다. 아이들이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모험을 즐기는 이곳은 도봉구 창동 초안산근린공원 내에 있는 ‘뚝딱뚝딱 모험놀이터’다.

모험놀이터는 자연친화적인 놀이터로  아파트나 주택 단지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터 시설과는 사뭇 다르다. 놀이터 내 관리선생님을 따라 아이들은 모험놀이를 시작했다.

초안산근린공원 내 서울시 최초 모험놀이터 '뚝딱뚝딱 모험놀이터'가 위치했다.

초안산근린공원 내 서울시 최초 모험놀이터 '뚝딱뚝딱 모험놀이터'가 위치해 있다. ⓒ김수정

자연에서 구한 재료들을 이용해 아이들만의 놀이를 창조해 간다

자연에서 구한 재료들을 이용해 아이들만의 놀이를 창조해 간다. ⓒ김수정

뚝딱뚝딱 모험놀이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밧줄다리, 트리하우스, 오름놀이대 등이다. ’밧줄다리’는 밧줄로 만든 다리다. 출렁거리는 스릴감을 느끼면서 신체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시설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대근육 및 소근육 발달과 함께 신체조절 능력을 향상하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놀이다. 아슬아슬 십자 교차 다리를 건너 잠시 그네를 타고 쉬다가 흔들흔들 세줄다리를 건넌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 발 한 발 옮기다 보니 어느새 끝까지 건넜다. 밧줄다리는 언제 어떤 모양으로 변할지 알 수 없기에 방문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만날 수도 있단다.

아슬아슬한 밧줄다리

아슬아슬한 밧줄다리 ⓒ김수정

밧줄 다리를 다 건넌 후에는 ‘트리하우스’ 체험에 나섰다. 흔들 계단 위로 올라가 줄사다리를 타고 전망대까지 오르면 꽤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다시 내려와 구름사다리를 건너고 봉을 잡고 땅으로 내려오면 되는 코스다. 트리하우스는 키가 큰 일본목련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나무 위의 집 같다. 어릴 적 보던 만화에는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아지트로 삼는 장면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 필자에게는 로망과 같은 장면이다. 꿈꾸던 모습을 마주하니 나도 아이가 되어 기어 올라가고 싶어진다.

울창한 숲 속 트리하우스

울창한 숲 속 트리하우스 ⓒ김수정

오르락 내리락하며 신나게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꽉꽉!" 하며 어디선가 큰 소리가 난다. 관리 선생님이 "무슨 새인지 알겠냐"고 물어보신다.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새의 울음소리인 줄도 몰랐다. 새의 울음소리라면 지저귀는 소리일 거라 생각했는데 꽤 큰 소리를 낸다. 도시에서만 살았던 나도 아이들도 고개를 갸웃거리자 꿩이란다. "얼마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며 "꿩은 수컷을 장끼, 암컷을 까투리라 부른다"는 것도 알려주셨다.

꿩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암벽등반을 하듯 엉금엉금 기어올라가 긴 봉을 잡고 주르륵 내려오는 오름 놀이대로 향했다. 트리하우스에서 내려올 때 잡았던 봉보다 훨씬 길고 높은 탓에 아이들이 순간 멈칫한다. "밑에서 잡아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니 그제야 조심조심 내려온다. 한번 성공하고 나니 용기가 나는지 다시 엉금엉금 올랐다가 내려오길 반복하며 즐거워 한다.

엉금엉금 올라가는 경사오름대

엉금엉금 올라가는 경사오름대 ⓒ김수정

봉잡고 내려오기

봉잡고 내려오기 ⓒ김수정

뚝딱뚝딱 모험놀이터에서 신나게 모험을 즐긴 후 다음 차례는 ‘전래놀이’다. 그중 넓적한 비석을 온몸을 이용해 던져 상대방의 비석을 쓰러뜨리는 비석 치기에 도전해봤다. 처음에는 손으로 던졌다가 다음에는 발등으로 옮겨서 상대방의 비석을 넘어뜨렸다. 발등 다음에는 발목, 무릎, 어깨, 등, 머리 위까지 비석을 올려서 옮겨야 한다. 가는 도중 비석이 떨어지기도 하고 끝까지 갔지만 맞추지 못해서 실패하기도 한다. 짝을 맞추기 위해 필자도 함께 참여했는데, 태어나서 처음 해 본 놀이에 나도 모르게 승부욕이 불타올라 비석을 던지다 보니 어느새 땀이 났다.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수정

뚝딱뚝딱 모험놀이터는 평일엔 예약제로 운영되며 주말과 휴일엔 예약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주말에도 전래놀이 및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특히 11월에는 14일과 28일 토요일 오전에는 '신기한 사집첩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던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뚝딱뚝딱모험 놀이터 이용안내
○ 대상 : 유치원(유아포함), 초등저학년(1~3학년), 기타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창동 산177-1(지하철 1호선 녹천역 1번출구 인근)
○ 이용시간 : 평일 10:00~11:30, 13:30~15:00, 15:30~17:00, 주말 자유이용
○ 사전예약 : 평일 방문, 카페댓글, 전화 등으로 신청, ☞도봉구 통합예약서비스(클릭)
○ 홈페이지 : https://cafe.naver.com/adventureplay
○ 문의 : 02-994-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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