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강은 축제 모음집! 조각품도 보고~ 잠수교도 즐기고~
발행일 2023.07.12. 09:10
잠원 한강공원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앞에서 전시 중인 조각작품들로 오른쪽부터 정의지 작가의 <revival-pangolin>, 최승애 작가의 <도란도란> ©이정민
탁 트인 야외에서 즐기는 조각품
얼마 전, 버스 창밖 너머로 본 건물 현판의 시 한 구절이 자꾸만 떠올랐다. 나중에 그 시의 제목을 알게 되고 혼자 읊조릴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시 한 편이 작은 기쁨이 되고, 때로는 지친 마음에 위안이 되어준다. 이처럼 더운 여름, 예술 작품을 보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한강 ‘흥’ 프로젝트의 '2023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를 소개한다.
지난 7월 9일, 오전 내내 요란하게 내리던 비가 그친 오후, 잠원 한강공원을 찾았다. 현재 서울 뚝섬 한강공원을 제외한 10개 한강공원에서 다양한 조각품들을 전시 중이다. “얘들아, 스마트폰 많이 보면 이렇게 되나 봐.”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앞 광장을 지나던 한 가족이 커다란 조각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7월 9일, 오전 내내 요란하게 내리던 비가 그친 오후, 잠원 한강공원을 찾았다. 현재 서울 뚝섬 한강공원을 제외한 10개 한강공원에서 다양한 조각품들을 전시 중이다. “얘들아, 스마트폰 많이 보면 이렇게 되나 봐.”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앞 광장을 지나던 한 가족이 커다란 조각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설총식 작가의 펭귄을 사람에 비유해서 표현한 작품 <탐험: 스마트폰 보는 이> ©이정민
엄마의 한마디에 모여든 아이들이 감상한 설총식 작가의 이 작품 제목은 <탐험: 스마트폰 보는 이>이다. 남극에서만 서식하는 펭귄을 사람에 비유해 표현한 작품으로 한곳에서만 살아가는 현대인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다고 되어 있다. 작품 설명을 읽고 나니,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조금 더 와닿는다.
사진 왼쪽부터 석낙중 작가의 리사이클링 작품 <새(bird)>와 백종인 작가의 종이학과 텐트를 결합한 형태의 <종이학 텐트> ©이정민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앞을 중심으로 설치된 조각작품들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가볍게 걷다 보면 버려진 철을 주재료로 한 리사이클링 작품 석낙중 작가의 <새(bird)>와 종이학과 텐트를 결합한 형태의 작품 백종인 작가의 <종이학 텐트> 등과 만난다. 장마철 잔뜩 흐린 회색빛 하늘과 묘하게 잘 어울리는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꾼 손 등 위로 날아든 초록빛 나비들이 생동감을 전하는 이일 작가의 <무지개 숲의 나무꾼> ©이정민
싱그러운 풀숲에 가려 놓칠 뻔했던 이일 작가의 <무지개 숲의 나무꾼>은 꽤 인상적인 작품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와는 대조적으로 동화적인 표현 방법이 인상적이다. 차가운 도시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형상과 자연에서 가져온 소재들을 통해 잃어버린 동심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나무꾼 손 등 위로 날아든 초록빛 나비들이 생동감을 전한다.
정국택 작가의 깜짝 선물같이 반갑고 유쾌해지는 선명한 붉은색 작품 <캥거루>가 설치된 산책로 ©이정민
앞서 봤던 작품들이 대부분 스틸 소재에 무채색이라 비교적 어두운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국택 작가의 선명한 붉은색 작품 <캥거루>를 보면 깜짝 선물같이 반갑고 유쾌해진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캥거루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우화적이면서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아마도 어린아이들은 소중한 장난감처럼 곁에 오래 두고 싶어 할 것 같다.
전신덕 작가의 스틸 소재에 핑크와 스카이블루 등의 포인트가 사랑스러운 작품 <프로포즈> ©이정민
작품의 분위기로는 전신덕 작가의 <프로포즈>도 그 결이 비슷해 보인다. 다만 이 작품에서는 돼지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통해 버거운 현실 속 현대인의 마음에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공통된 소재인 스틸에 핑크와 스카이블루 등의 포인트가 사랑스럽다.
박재석 작가의 친근함으로 미소 짓게 만드는 작품 <잡혀사는 남자> ©이정민
또한 이 작품들 속에서 친근함으로 미소 짓게 만드는 작품 <잡혀사는 남자>가 있다. 박재석 작가는 만화적 표현 방법과 단순한 면들을 이용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조각의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u>총 3회에 걸쳐 2개월 단위로 한강공원마다 약 20점의 작품</u>을 선보이게 된다. 1차 전시는 잠실 한강공원 청소년광장을 포함해 8월 20일까지 열린다. 그리고 2차 전시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반포, 여의도, 이촌, 망원 한강공원이며, 3차 전시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광나루, 양화, 강서,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저글링 일타강사’가 멋진 저글링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민
가을에 다시 만나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마침 이날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상반기 마지막 일정이 열리고 있었다. “여러분, 이 공은 다 아시죠? 뒤에서 앞으로, 다시 앞에서 뒤로 이런 게 돼요.” “와!” “감사합니다.” 구석구석 라이브에서 ‘저글링 일타강사’가 궂은 날씨에도 잠수교를 찾은 시민들을 위해 멋진 저글링 기술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파스텔 톤의 유명 브랜드 시티가이드 큐브 주변에 앉아 있는 시민들 ©이정민
“보물찾기 스티커를 찾아서 촬영 후, SNS에 올리시면 됩니다.”
안내 부스 앞에 세워진 잠수교 보물찾기 안내문의 내용을 담당자가 친절히 설명해 준다. 파스텔 톤의 유명 브랜드 시티가이드 큐브 한쪽에 보물찾기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스티커 사진을 찍는다. 행운의 쿠폰 당첨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안내 부스 앞에 세워진 잠수교 보물찾기 안내문의 내용을 담당자가 친절히 설명해 준다. 파스텔 톤의 유명 브랜드 시티가이드 큐브 한쪽에 보물찾기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스티커 사진을 찍는다. 행운의 쿠폰 당첨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잠수교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과 푸드트럭 앞에 줄 선 모습 ©이정민
늦은 오후, 시원한 바람이 스치는 잠수교 놀이터에서 투호놀이와 제기차기, 공기놀이 삼매경에 빠진 방문객들도 많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 아빠는 놀이터에서 전통 부채 만들기를 하려고 차례를 기다린다. 푸드트럭에서 산 맛있는 간식들을 먹으며 바라보는 한강의 전망은 언제나 최고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여름날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는다. ©이정민
책 읽는 잠수교 책꽂이에서 고른 책도 보고, 함께 온 반려견 사진 촬영까지 하며 여름날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한강 위라서 더 즐거운 축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하반기 <u>9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매주 일요일에 다시 운영</u>될 예정이다.
2023 한강 '흥' 프로젝트
○ 전시기간 : 2023. 5. 25~8. 20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잠원로 145-35 잠원한강공원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주변
(※ 서울시 송파구 한가람로 65 잠실한강공원 청소년광장 주변에서도 진행 중)
○ 문의 : 031-855-3010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잠원로 145-35 잠원한강공원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주변
(※ 서울시 송파구 한가람로 65 잠실한강공원 청소년광장 주변에서도 진행 중)
○ 문의 : 031-855-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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