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광화문 달빛요가'로 몸과 마음에 평화를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3.06.26. 10:31

수정일 2023.06.26. 16:33

조회 1,356

‘광화문 달빛요가’가 시작됐다. 날이 흐렸지만 ‘광화문 달빛요가’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다행히 일기예보도 저녁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다.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는 이미 요가인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광화문 달빛요가’ 사전 신청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이선미
‘광화문 달빛요가’ 사전 신청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이선미

퓨전 국악밴드 ‘별하’가 ‘제주도 푸른밤’ 연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가야금과 해금 가락이 광화문의 저녁을 물들였다. 자리를 잡은 참가자들도 요가에 앞서 공연을 즐겼다. 광화문광장에 앉아 듣는 가야금과 해금 소리가 참 편안했다. 요가하기 딱 좋은 오후, 번잡한 마음에 리듬이 생겼다. 
퓨전 국악밴드 ‘별하’의 연주가 ‘광화문 달빛요가’의 문을 열었다. ⓒ이선미
퓨전 국악밴드 ‘별하’의 연주가 ‘광화문 달빛요가’의 문을 열었다. ⓒ이선미

이어진 공베스 연주는 좀 더 강력했다. 크고 작은 징소리가 광화문에 울려퍼졌다. 소리 명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공베스는 징의 깊은 소리에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완하고 산만한 마음의 상태를 가다듬게 한다. 참여자들이 눈을 감고 잠시 명상에 잠겼다. 소리에 따라 심장 박동과 호흡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것 같은데 사실 공베스를 처음 경험했다. 
공베스가 연주되는 동안 참여자들이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이선미
공베스가 연주되는 동안 참여자들이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이선미

백 개의 요가 매트가 육조거리에 놓였다. 일찍 자리를 잡은 참가자들은 미리 몸을 풀기도 했다. 의외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보였다. 요가 자세를 하는 아이들 모습이 기특해 보였다.
참가자들이 요가 시작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이선미
참가자들이 요가 시작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이선미

지나가는 것 같던 먹구름이 다시 비를 뿌렸다. 잠시 비를 피하는 동안 조금씩 빗방울이 가늘어지더니 이내 멎어주었다. 

개회가 선언되고 드디어 행사가 시작됐다. 축사에 이어 축하공연이 진행됐는데 ‘가족 요가팀’의 요가 시범이었다.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하는 요가가 보기에도 좋았다.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 자체도 좋지만, 몸과 정신 건강에 유익한 요가를 어릴 때부터 익히는 건 정말 좋은 습관을 얻는 일 같다. 
가족 요가팀의 요가 시범은 큰 박수를 받았다. ⓒ이선미
가족 요가팀의 요가 시범은 큰 박수를 받았다. ⓒ이선미

본격적으로 요가 클래스가 시작됐다. 오랫동안 요가를 한 듯한 참가자들도 보였다. 무대에 오른 강사의 안내대로 참가자들이 요가에 빠져들었다. 가장 먼저 한 건 인사였다. 서로에게도 인사했다. 
“나마스테, 우리도 서로 인사할까요?”
‘세계요가의 날’을 맞아 서울 한가운데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 달빛요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를 말하는 강사의 목소리에서 힘이 전해졌다. 
“자, 눈을 부드럽게 감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어깨 긴장을 풀고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세요.”
복잡한 도심에 앉아 눈을 감고 온 몸에 다가오는 순간을 의식해보았다. 조금씩 마음이 정갈해졌다. 
“오늘은 전 세계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며 요가를 준비하는 참가자들 ⓒ이선미
잠시 눈을 감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며 요가를 준비하는 참가자들 ⓒ이선미

요가는 그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수리야 나마스카라는 몸과 마음을 일깨워 수련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기본적인 수련법으로 ‘태양경배자세’라는 뜻이다. 수리야 나마스카라의 여러 자세를 따라해 보았다. 아주 오래전에 요가를 잠시 해봤지만 처음 하는 것처럼 낯선 느낌이었다. 요가의 세계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그 갈래가 다른 모양이었다. 
수리야 나마스카라는 요가의 종류 중 아쉬탕가 요가의 기본이 되는 수련법이라고 한다. ⓒ이선미
수리야 나마스카라는 요가의 종류 중 아쉬탕가 요가의 기본이 되는 수련법이라고 한다. ⓒ이선미

자연스럽게 자세를 하는 숙련자들도 보이고 도움이 필요한 참가자들도 많았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꽤 많이 보였다. 요가 강사들이 곳곳에서 조심스럽게 바른 자세를 도와주었다. 물 흐르듯 시간이 흘러갔다. 
요가 강사들이 바른 자세를 도와주고 있다. ⓒ이선미
요가 강사들이 바른 자세를 도와주고 있다. ⓒ이선미

여러 강사가 각기 다른 요가를 알려주었는데 중간에 시민들의 ‘도전 챌린지’ 시간도 있었다. 보기에도 어려워 보이는 까마귀 자세를 강사의 시범에 따라 연습한 후 자신 있는 시민들이 무대에 올랐다. 멋진 자세를 취하는 시민들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시민들이 강사의 시범에 따라 까마귀 자세를 연습하고 ‘도전 챌린지’에 나섰다. ⓒ이선미
시민들이 강사의 시범에 따라 까마귀 자세를 연습하고 ‘도전 챌린지’에 나섰다. ⓒ이선미

요가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 인사하는 ‘나마스테’는 ‘당신 안에 계신 신에게 경배합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인사말을 간직하며 시작하는 요가는 따로 또 같이 건강과 평화를 꿈꾸는 운동이다. 그 아름다운 인사처럼 ‘광화문 달빛요가’가 보다 건강하고 조화로운 서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참가자들이 두 손을 모으고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며 요가를 시작했다. ⓒ이선미
참가자들이 두 손을 모으고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며 요가를 시작했다. ⓒ이선미

‘광화문 달빛요가’는 6월 27일부터 8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진행된다. 선착순 신청은 모두 마감되었는데, 7시 이후에 빈자리가 있으면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는 있다고 한다. ‘광화문 달빛요가’를 전하는 기사에 한 시민이 “현장에 가지 못하는 시민을 위하여 실시간 중계방송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단 것을 보았다. 현장에서 직접 해보니 그렇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잠시 비가 내린 광화문광장은 시원했지만 ‘달빛요가’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 건강한 열기를 많은 시민들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광화문 달빛요가

○ 일시 및 장소:
 - 6월 27일~ 7월 27일 매주 화·목요일 19:30~20:30 놀이마당
 - 8월 1일~ 8월 31일 매주 화·목요일 19:30~20:30 육조마당
광화문광장 누리집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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