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송파구 자전거 수리센터에서 '무상점검' 받아요!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23.05.02. 16:45

수정일 2023.05.26. 09:26

조회 5,591

자전거 정비시설이 잘 갖춰진 송파구 자전거 수리센터 ⓒ김종성
자전거 정비시설이 잘 갖춰진 송파구 자전거 수리센터 ⓒ김종성

서울의 여러 지자체에서는 고물가 시대 구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자전거를 고쳐 쓰기 쉽도록 수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11개의 구청에서 자전거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송파구는 1998년 전국 최초로 잠실 자전거 수리센터를 개소해 25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송파구는 한강은 물론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성내천, 탄천 등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 많은 동네이다보니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아파트 인근은 일상에서도 이용하기 좋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전 구민을 대상으로 자전거를 운행하던 중에 일어난 사고에 대비하는 자전거보험 가입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구민들은 별도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된다.
자전거 수리 과정을 보며 배울 수 있는 넉넉한 정비실 ⓒ김종성
자전거 수리 과정을 보며 배울 수 있는 넉넉한 정비실 ⓒ김종성
수리센터에 찾아온 시민들이 기다리는 대기실도 있다. ⓒ김종성
수리센터에 찾아온 시민들이 기다리는 대기실도 있다. ⓒ김종성

아직은 여가와 레저 중심인 자전거 타기를 일상에서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덕분에 송파구 자전거 수리센터는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공공시설이 되었다. 코로나19로 한때 중단되거나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는데 올해 다시 정상적으로 문을 열어 더욱 반갑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찾아가기도 편하다.

평일에도 서너 명의 대기 인원이 있을 정도로 인기지만 3명의 정비기사가 각자의 정비공간에서 신속하게 수리를 해주어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직장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토요일에도 운영한다. 일요일은 휴무이며 점심시간(오후 12시~1시)은 잠시 문을 닫는다.
3명의 정비 기사가 능숙하게 자전거 수리를 해준다. ⓒ김종성
3명의 정비 기사가 능숙하게 자전거 수리를 해준다. ⓒ김종성
자전거 정비에 도움을 주고자 개설한 정비 기사의 유튜브 방송 ⓒ김종성
자전거 정비에 도움을 주고자 개설한 정비 기사의 유튜브 방송 ⓒ김종성

183㎡(50여 평) 규모 건물의 수리센터는 정비 기사와 시민들을 배려한 공간 효율성이 눈에 띈다. 3명의 정비 기사가 작업을 하는 수리공간이 세 칸이고, 찾아온 시민들을 위한 대기실도 있으며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각 수리공간 앞에는 손님이 앉아 기다리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자전거 정비 과정을 보다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잘 알려주어서 자전거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 중인 3명의 중장년층 정비기사 모두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경력자다. 가지각색의 이유로 고장 난 자전거를 능숙하게 수리하고 있는 정비기사들을 보니 내 자전거 주치의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 수리센터 정비기사 아저씨 한 분이 자전거 자가 수리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어 자전거 수리를 기다리며 시청하게 된다. 자전거 타이어 펑크 시 수리 방법과 타이어 교체시기 알아보기 등이 유용했다.
수리를 마친 후 자전거 상태를 확인하는 시민 ⓒ김종성
수리를 마친 후 자전거 상태를 확인하는 시민 ⓒ김종성
대부분 만 원 이하의 실비로 제공하는 수리센터 자전거 부품 ⓒ김종성
대부분 만 원 이하의 실비로 제공하는 수리센터 자전거 부품 ⓒ김종성

이 수리센터가 시민들의 호응을 받는 이유는 자전거 무상점검과 저렴한 수리비용 때문이다. 자전거 바퀴에 종종 발생하는 펑크 수리는 무상이며, 자전거 수리시 휠·체인·타이어·튜브 등 부품교체가 필요한 경우 실비를 받고 공임은 무료다. 공임(工賃)은 일종의 품삯으로 정비기사가 작업을 한 대가로 책정된 비용이다.

그러다보니 수리비가 일반 자전거 가게의 3분의 1 정도 밖에 안 된다. 경사진 길을 올라갈 때 기어가 잘 작동하지 않고, 브레이크 작동 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수리를 맡긴 필자의 자전거는 10여 분만에 뚝딱 해결됐고, 고맙게도 수리비는 들지 않았다. 정비를 마치고 난 자전거 체인에 전용오일을 듬뿍 발라 주셨다.
생활 자전거에 한해 정비를 하는 수리센터 ⓒ김종성
생활 자전거에 한해 정비를 하는 수리센터 ⓒ김종성

수리센터에서는 생활 자전거에 한해 정비와 수리를 하고 있으며 흔히 로드 바이크라 불리는 싸이클 자전거와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수리하지 않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Hybrid bicycle)는 산악 자전거(MTB)와 로드 바이크의 특징이 합쳐져 제작된 자전거다. 구내에서 자전거 관련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을 배려하고 상생하는 의미라고 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송파구 자전거 수리센터 같은 곳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내 생각이 짧았구나 싶었다. 수리센터 대기실에는 싸이클과 하이브리드 자전거, 전기 자전거 정비가 가능한 인근 자전거 가게들의 명함이 붙어있다.
수리센터 밖에 있는 자전거 자율 수리대 ⓒ김종성
수리센터 밖에 있는 자전거 자율 수리대 ⓒ김종성
모든 종류의 자전거에 호환되는 다용도 자동 펌프 ⓒ김종성
모든 종류의 자전거에 호환되는 다용도 자동 펌프 ⓒ김종성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정비 혹은 자가 수리에 관심을 갖고 시도해 보게 된다. 송파구 자전거 수리센터 앞에는 실외 자율 자전거 수리대가 있다. 수리센터 운영시간이나 문을 닫는 시간에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페달을 조이는 페달 렌치, 핸들과 몸통을 고정하는 자전거 헤드셋 부분을 조이거나 브레이크를 조절하는데 쓰이는 육각 렌치 등 수리공구가 비치돼 있다. 또한 자전거를 수리하다 보면 손에 자전거 기름이 묻어 더러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비닐장갑을 비치해 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사용 방법은 수리대에 붙어 있는 설명서나 큐알코드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자전거를 정비하다가 잘 안되는 경우 수리센터 내 정비기사에게 문의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필자의 경우 접이식 자전거 경첩 부분이 느슨해져 해결 방법을 몰랐는데 필요한 공구와 조이는 방법을 알게 됐다. 타고 다니는 자전거의 정비 기술을 하나하나 터득하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 자전거를 스스로 수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시설이다. 최근 시민들이 이용하는 자전거 종류도 다양해진 만큼 모든 종류의 자전거에 호환되는 다용도 자동 펌프도 있다.

오래된 자전거라도 잘 수리하면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생활 자전거가 고장났을 때, 당황하지 말고 먼저 우리 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수리센터가 있는지 확인하고 이용해 보자.

송파구 자전거 수리센터

○ 주소 : 서울 송파구 잠실동
○ 교통 : 2, 8호선 잠실역 3번 출구에서 121m 도보로 5분 거리
○ 운영시간 : 월~토요일(일요일 휴무) 09:00~18:00(점심시간 12:00~13:00)
○ 문의 : 02-414-4380

시민기자 김종성

나는야 금속말을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 매일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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