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자전거도 뚝딱 수리해요! '자전거 이동수리센터'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1.07.02. 16:11

수정일 2021.07.02. 17:00

조회 15,570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는 동별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민채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는 동별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민채

자전거는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운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없는 세상을 두 바퀴를 통해 만나게 해주는 매력적인 자전거. 그러나 차와 다르게 정기 점검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안전한 이용을 위해서는 운행 전 반드시 자전거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체인, 안장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그간 바쁜 일상으로 아파트 자전거보관소에 방치해둔 자전거의 상태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때마침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이동수리센터’가 명일 1동을 찾아오는 날이었다. 강동구는 '자전거 종합서비스센터'(동남로 918)를 운영하고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자전거 종합서비스센터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매월 동별 찾아가는 이동수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동수리센터 차량에는 MTB타이어, 하이브리드 타이어, 브레이크뭉치(V형), 무시고무 등 63종류의 자전거 수리품목이 구비돼 있다. ⓒ김민채
이동수리센터 차량에는 MTB타이어, 하이브리드 타이어, 브레이크뭉치(V형), 무시고무 등 63종류의 자전거 수리품목이 구비돼 있다. ⓒ김민채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수리센터, 무상 또는 원가로 서비스

강동구 자전거 이동수리는 자전거 이용 가정의 경제적 비용 절감과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방치되고 있는 고장난 생활자전거를 수리해주는 순회 서비스다. 경미하게 고장난 자전거를 수리, 재활용함으로써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이용자의 건강증진까지 돕기 위한 취지다.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엔 가까운 자전거 수리점을 찾기도 힘들다.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는 정비 전문가가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 자전거 정비를 해줘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브레이크 오일·공기압·기어 변속 등의 기본 점검과 핸들·안장 조절 등 안전운행을 위한 간단 조정 서비스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무상 제공 품목 외 타이어 교체, 체인 교체, 브레이크, 변속기 등은 별도 비용이 들지만 도매가격 또는 원가의 수리 비용을 받아 부담이 적다. 자전거 전체 수리와 고가의 특수자전거 부품 교체 등은 서비스에서 제한된다. 
고장 상태를 점검하고 곧바로 수리에 들어간다. ⓒ김민채
고장 상태를 점검하고 곧바로 수리에 들어간다. ⓒ김민채

야외에 방치됐던 자전거가 새 자전거로!

“이런 자전거도 수리해 탈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된 필자의 자전거는 타이어가 마른 땅처럼 자글자글 갈라졌다. 오랫동안 타지 않았던 된 자전거를 갖고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를 찾았다. 수리를 개시한 지 20여 분 남짓 지났을까, 이동수리센터에는 필자의 자전거를 포함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자전거가 벌써 10여 대나 대기했다. 전문 정비사는 고장 상태를 점검하고 곧바로 수리에 들어갔다. 
휠체어 바퀴를 수리하는 전문 정비사의 모습
휠체어 바퀴를 수리하는 전문 정비사의 모습 ⓒ김민채

일반적으로 자전거 타이어 교체 시기가 되면 펑크가 잦아지고 주행감이 떨어지게 되는데, 필자처럼 장시간 햇빛에 방치한 경우 타이어가 경화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냥 바람만 넣고 운행을 하면 당장은 굴러가더라도 갈라진 타이어 사이로 안에 있던 튜브가 나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필자는 앞, 뒤 바퀴 고무 타이어와 튜브를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얼마예요?”
“비용이 꽤 들 텐데…4만원만 주세요”
자전거 이동수리센터에서 가장 비싼 품목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나머지 자전거 수리 품목은 무상 또는 500원부터 만원 내외 수준이다. 
일반 자전거 수리점 못지않은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일반 자전거 수리점 못지않은 장비를 갖추고 있다. ⓒ김민채

정비사는 자전거를 거꾸로 세우고 금방 뚝딱뚝딱 타이어를 교체한다. 고무 타이어와 튜브, 핸들 정도를 바꿨는데 새 자전거로 탈바꿈했다. 수리를 하고 타보니 잡음도 없고 새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깨끗하고 좋았다. 자전거보관소에 몇 년 간 방치된 자전거를 고물상에 팔까 고민도 했었는데 다시 꽤 쓸 만해졌다. 부품 값만 받고 무료로 신속하게 자전거를 수리해주는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수리센터, 매번 이용자들로 북적이는 이유를 알겠다. 자전거 이동수리센터 방문 날짜를 숙지해 정기적으로 자전거 점검을 받는다면 자전거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거 같다. 
수리를 모두 마치고 살짝 주행해 보니 꽤 쓸 만하다.
수리를 모두 마치고 살짝 주행해 보니 꽤 쓸 만하다. ⓒ김민채

자전거 잘 관리하는 팁

간단한 자전거 관리 팁을 더하자면, 자전거는 비를 맞으면 안 된다고 한다. 혹시 비를 맞았다면 잘 닦고 뒤집어 말려야 한다. 자전거를 타다가 바퀴에 바람이 빠지는 일도 다반사인데 타이어 공기 주입은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해주는 게 좋다. 앞 바퀴보다 뒷바퀴에 더 많은 공기를 주입하면 좋다고 한다. 
자전거 수리를 맡긴 주민들이 잠시 그늘에서 쉬고 있다. 10분 내외면 뚝딱 수리가 끝난다.
자전거 수리를 맡긴 주민들이 잠시 그늘에서 쉬고 있다. 10분 내외면 뚝딱 수리가 끝난다. ⓒ김민채

한 시민은 "집에서 혼자 자전거를 손보기가 힘들었는데 수리를 받아서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새 자전거를 사려면 금전적으로 부담이 큰데,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는 집 가까운 곳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리를 할 수 있으니 사는 것보다 수리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고 전했다. 

정비 전문가 역시 자전거 이동수리센터 운영으로 집안에 방치됐던 자전거를 재활용하고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자전거 보관소에 방치된 자전거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주민들이 고장 난 자전거를 방치하지 말고 이젠 ‘자전거 이동수리센터’에 안심하고 점검과 수리를 하길 바란다”고 권했다. 
찾아주는 시민들이 고마워 더 꼼꼼히 수리한다는 정비사
찾아주는 시민들이 고마워 더 꼼꼼히 수리한다는 정비사 ⓒ김민채

'자전거 이동수리센터'의 상세한 일정과 장소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보통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12시 30분부터 13시 30분은 점심시간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강동구 '7월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동별 일정
강동구 '7월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동별 일정

서울시 각 자치구는 자전거 이동수리센터, 자전거보험 가입, 자전거 안전교실 등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보다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건강에도 좋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습관을 길러보는 건 어떨까. 

■ 자전거 이동수리센터

○ 강동구청 자전거 이동수리센터 : 7월 서비스 안내
서울 자치구 자전거 수리센터 이용정보

시민기자 김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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