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용문전통시장'이 인기인 이유는?

시민기자 박서윤

발행일 2023.04.28. 09:15

수정일 2023.04.28. 17:59

조회 6,969

용문전통시장의 인기 상점인 은미네 반찬가게 ⓒ박서윤
용문전통시장의 인기 상점인 은미네 반찬가게 ⓒ박서윤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서민 친화적이며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곳으로 대표되기 때문일 것이다. 각 자치구에서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중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용산구의 ‘용문전통시장’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서울시의 ‘전통시장 현황’에 따르면 2023년 2월 28일 기준 서울에는 총 369개의 전통시장이 있고, 용산구 관내에는 8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그 중 용문시장은 156개의 점포가 있어 점포수(빈 점포수 제외)에 따른 크기로 봤을 때 용산구에서는 첫 번째, 서울에서 64번째로 큰 시장이다. 손에 꼽힐 정도의 크기는 아니지만 그 규모에 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시장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곳이다. 용산구의 용문전통시장과 신흥시장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2023년 지역상권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총 1억 9, 250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됨으로써 용문시장의 더욱 활발한 개발과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용문시장은 현재 '시설 현대화 사업'을 위해 시장 일부 공간에 아케이드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존의 점포들 중 인기 점포는 시장 옆 골목인 용산브라운스톤 앞에서 임시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용산브라운스톤 옆 골목 임시 시장의 모습 ⓒ박서윤
용산브라운스톤 옆 골목 임시 시장의 모습 ⓒ박서윤

용문시장의 판매 상품들은 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배달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창성옥'과 같이 서울 시민에게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시장 내 인기 점포들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온라인판매도 하고 있지만 시장 내의 모든 점포들을 한 곳에서 만나보고 싶다면 '놀러와요 시장(이하 놀장)’ 앱(App)을 이용할 수도 있다. '놀장' 앱은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주문한 물품을 2시간 이내에 배송 받을 수 있는 ‘바로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용하고자 하는 시장이 배달 가능 지역인 것을 우선 확인한다. 일부 상품의 경우는 앱 이용 시 더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용문시장은 다양한 행사 및 시설 현대화 작업, 근거리 배달서비스 등으로 대형 마트의 온라인 주문 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도입해 조금 더 쉽게 이용하도록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용문시장은 '놀러와요 시장(놀장)' 앱을 이용해 근거리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서윤
용문시장은 '놀러와요 시장(놀장)' 앱을 이용해 근거리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서윤

용문시장에는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 맛집 점포들이 여럿 있다. 1948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선지해장국을 파는 '창성옥', 맛뿐 아니라 가격과 양도 만족스러운 ‘부산어묵’,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먹을 텐데’를 통해 소개된 ‘이조순대국’ 등이다. 
2016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인증된 창성옥. 2018년에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박서윤
2016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인증된 창성옥. 2018년에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박서윤
줄을 서서 먹는 물떡 맛집 '부산어묵' ⓒ박서윤
줄을 서서 먹는 물떡 맛집 '부산어묵' ⓒ박서윤

용문시장이 유명한 이유는 비단 이런 맛집 때문만은 아니다. 용문시장 ‘부산어묵’ 오정만 대표는 2022년 관내 10여 명의 중고등학생에게 5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한 것을 비롯해 수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으며, 용문시장 상인회는 ‘2023 희망 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으로 마련한 140만원을 용문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고 한다. 더하여 ‘은미네반찬가게’는 2019년부터 저소득층에 반찬세트를 후원하고 있다.

“간다 간다 전통시장 간다 간다 간다 경제 살리러 간다 간다 간다 전통시장 간다 간다 경제 살리러 간다..(중략) 서울시 용산에는 용문시장 있네.” 가수 태진아의 노래 ‘전통시장’의 일부 가사다. 크지 않은 규모에 비해 명성 있는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소비 활성화를 위한 시장 상인들과 용산구의 노력, 지역민의 소비로 얻은 이익을 이웃에게 나누는 선순환이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용산구와 상인들의 다양한 노력이 엿보이는 용문시장이지만 앞으로의 더 큰 발전을 위하여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점포수로는 관내에서 가장 큰 규모지만 주차장 규모는 자동차 10대 정도만 주차가 가능한 크기로, 용산구 후암시장 39대, 만리시장 36대, 이태원 40대에 비하여 턱없이 작다.
'놀장' 앱에서 판매 중인 상품 목록 ⓒ놀러와요 시장
'놀장' 앱에서 판매 중인 상품 목록 ⓒ놀러와요 시장

주차 문제와 더불어 전통시장 앱인 ‘놀장’의 활용도에도 아쉬움이 있다. '놀장'에 입점해 있는 상점은 총 50여 개, 1,130여 가지 품목으로, 이 중 영업 종료 혹은 준비 중인 품목을 제외한 717개 판매 제품 중 228개가 마트에서 구매 가능한 간장, 식용유 같은 물품이었다. 유명 점포의 상품은 오프라인은 영업 중인 시간이더라도 앱 상에서는 영업 종료로 확인되어 구매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판매 중이더라도 상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거나 상품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 정보 전달이 매우 아쉬웠다.

또한 ‘놀장’의 근거리 배송 서비스의 경우 4,600원의 배달료가 추가되는데, 3~4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을 하는 대형 온라인마트들과 비교했을 때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이러한 아쉬움들을 토대로 용문전통시장의 구매 활성화, 영업 활성화를 위해 SNS, 라이브방송, e커머스 등의 활용이나 사진 촬영, 마케팅 방법 및 전략 등을 교육하여 다양한 판로를 열어 준다면 시장 상인들이 보여 준 기부와 같은 선순환 작용으로 더욱 살기 좋은 용산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용문전통시장

○ 위치 :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42길 38-14
○ 교통 : 지하철 6호선, 지하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3번 출구, 도보 3분
○ 문의 : 02-3275-0883

시민기자 박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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