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경력 단절…'일자리 부르릉'으로 고민 해결!

발행일 2023.04.28. 14:17

수정일 2023.05.24. 19:33

일자리 고민될 때, 보라색 버스 '일자리 부르릉'을 찾아보세요!

지난해 직장을 퇴사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보게 되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 취업이 힘들고, 새로운 직업을 가져볼까 생각해도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 시민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여성취업지원 서비스 '일자리 부르릉'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여성취업지원 서비스’라고 이름 붙였지만, 남성도 얼마든지 신청 후 상담 받을 수 있다.

'일자리 부르릉' 누리집에 접속해보니 인근 공원에 상담 버스가 온다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누리집에는 상담 버스가 언제 어디로 방문하는지 자세히 적혀 있었고 운영시간도 안내되어 있다. ‘상담 예약’을 클릭해보니 전화로 상담사와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다. 전화 상담을 신청한 뒤 공원에 찾아온 상담 버스를 찾아 직업 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공원 초입에 보라색 상담 버스가 반기고 있었다. ©김태희

평일인데도 이미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며 모여들고 있었다. ©김태희

취업 정보로 가득 찬 외부 게시판 ©김태희

부르릉~ 취업 정보가 우리 동네로 찾아온다!

보라색 상담 버스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공원 초입에서 시민들을 반기고 있었다. 버스 밖에는 취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게시판이 꾸려져 이미 많은 시민이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다.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상담을 시작했다. 구직신청서에 개인 정보 수집과 이용에 대한 동의 여부를 체크하는 항목이 있는데, 이를 승낙하면 구직신청서가 '워크넷'에 등록되고 채용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다음 장에는 이름, 주소지, 학력, 희망 직종, 경력 사항, 자격증, 외국어 능력 등을 적는 항목이 있다. 취업 준비를 해본 시민들이라면 부족한 나의 경력이나 조건이 취업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상담사는 “연계 직종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자격증이 없어도 취업 교육을 받을 수 있다"라고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

상담사는 근무 시 원하는 조건이나 참고 사항이 있는지 물으면서, 최대한 요구 조건을 고려하여 구직자와 일자리를 연계한다고 말했다. 시민의 취업 활동을 돕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상담사의 목소리로 열정이 전해지는 듯했다. 짧은 상담 시간인데도 어려운 구직 활동을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기분이었다. 그러니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상담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야외 테이블에서 상담을 시작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버스 내부에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김태희

안내에 따라 구직 신청서를 꼼꼼히 작성했다. ©김태희

일자리 부르릉 서비스 어디까지 지원해주나?

야외 테이블에서 상담이 끝나고 보라색 상담 버스로 안내 받았다. 버스 내부에 들어서면 큰 모니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상담사와 함께 다양한 일자리를 살펴볼 수 있다. 일자리 부르릉 서비스는 워크넷과 서울일자리포털에서 제공하는 구인 정보와 연계해 운영되기 때문에 정보가 광범위하다. 일자리를 검색해보고 싶은 시민들을 위해 노트북이 구비되어 있어 편하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공공 일자리, 서울형 뉴딜 일자리, 중장년 일자리 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청년, 장년층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가 가득했다.

버스 내부에는 두 개의 작은 공간이 있었다. 한 곳은 취업을 위해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출력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취준생 이라면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에 찾아가는 시간 그리고 사진을 출력하는 비용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무료로 다양한 크기의 증명사진을 출력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니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다른 공간은 줌(Zoom, 화상 채팅 서비스)을 이용해 모의 면접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헤드폰이 비치되어 있었다. 이 서비스는 면접을 진행하는 직원이 직업에 맞는 질문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싶다면 상담사에게 문의 후 약 30분 정도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시간적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취업 지원 서비스, '일자리 부르릉' 버스를 통해 다양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태희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취업을 위한 MBTI 검사·퍼스널 컬러 서비스까지!

막상 직업 상담을 나누니 다양한 직업을 알게 되었는데, 이 중 내가 어떤 직업에 적합한지 미리 알아볼 수는 없을까?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내일찾기 희망설계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나의 취업 동기 탐색’, ‘선호 직업 탐색, 성격이해(MBTI)’, 직업 선호도검사, 입사지원서 작성 요령 및 면접 기술, 일대일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알짜배기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상담사는 실제 교육생들에게 인기가 많고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프로그램 참여자 역시 직업 교육과 맞춤형 취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새일여성인턴과정에 우선적으로 연계된다고 한다. 실업급여 수급자의 경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구직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상담을 통해 어떤 업무에 적합한지 알아봤는데, 그 일이 처음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인력개발센터에서는 직업 교육도 제공한다. ’정리 수납 입문’, ‘사무행정실무 입문’, ‘한식조리기능사 자격 취득과정’, 커피 바리스타’, ‘아이티큐 자격증(한글+엑셀+파워포인트)’, ‘유튜브 1인 미디어 마케팅’, ‘애견의류&패턴제작사’, ‘여행 드로잉-어반스케치’ 과정 등 생각보다 폭넓은 범위의 직업 교육이 제공된다. 특히 사무 행정 실무 입문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전문가에게 직접 교육받을 수 있어 큰 장점이다.

상담 후 워크넷에 개인 정보를 입력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취업 상담을 위한 전화가 걸려왔다. 또 주기적으로 취업 관련 문자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대면 상담이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온라인 상담은 카톡에 온라인청년센터를 검색하여 채팅으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