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안전 지킴이 '반려견 순찰대' 어떻게 뽑나?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3.04.24. 15:19

수정일 2023.11.08. 15:15

조회 12,471

뚝섬유원지 수변무대 근처에서 반려견 순찰대 심사가 이루어졌다. ⓒ김미선
뚝섬유원지 수변무대 근처에서 반려견 순찰대 심사가 이루어졌다. ⓒ김미선

외출하기 좋은 화창한 오후, 뚝섬유원지 수변무대 앞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모인 시민들이 보인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 하며 스태프에게 물어보는 듯했다. 필자도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가까이 가 보았다. 반려견 순찰대 선발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심사 장소였다. ‘서울 반려견 순찰대’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순찰하는 주민참여형 방범순찰대이다.
동네에서 산책하다 보면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를 자주 만난다. ⓒ김미선
동네에서 산책하다 보면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를 자주 만난다. ⓒ김미선

우리 주변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을 마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서울시에서는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동네를 순찰하는 방범 활동을 접목한 ‘서울 반려견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5월 강동구를 시작으로 올해는 25개 자치구로 확대하기 위해 3월 27일부터 4월 19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했다.

그리고 4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심사를 진행했다. 총 1,800여 명의 시민들이 지원하여 한 곳에서 심사를 할 수 없었다. 망원 유수지 체육공원, 뚝섬유원지 수변무대, 송파 반려견 놀이터 3곳으로 나뉜 심사 장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별 30~50팀이 참여하여 심사를 진행했다.
반려견 순찰대 접수처에서 활동 서약서와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미선
반려견 순찰대 접수처에서 활동 서약서와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미선

반려견 행동 전문 훈련사가 동행하는 실습 평가로 심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개물림 사고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행사보조 및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안전한 환경에서 심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심사장에 도착하면 접수처에서 반려견 순찰대 활동 서약서와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를 작성한다.
훈련사는 보호자의 왼쪽에 강아지를 앉히고 기다리게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김미선
훈련사는 보호자의 왼쪽에 강아지를 앉히고 기다리게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김미선
호루라기 소리에 강아지가 차분하게 반응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미선
호루라기 소리에 강아지가 차분하게 반응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미선

대기 중에는 다른 강아지를 보고도 차분하게 대기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훈련사는 “보호자의 왼쪽 옆에 앉아, '기다려'를 진행해 주세요”라고 말했고, 의자에 앉은 보호자는 왼쪽에 강아지를 앉혀야 했다. 심사장에서의 긴장감으로 오른쪽에 앉히는 경우도 있었고, '엎드려'를 시키기도 했다. 호루라기 소리에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거쳤다. 이것은 자동차 경적소리 등 외부자극에 차분하게 대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기다려' 코스에서는 보호자의 명령어에 따라 기다려야 한다. ⓒ김미선
'기다려' 코스에서는 보호자의 명령어에 따라 기다려야 한다. ⓒ김미선
기다려 하고 보호자가 이동해도 강아지는 앉아 있어야 한다. ⓒ김미선
'기다려' 하고 보호자가 이동해도 강아지는 앉아 있어야 한다. ⓒ김미선
보호자의 부름에 이동하는 강아지 ⓒ김미선
보호자의 부름에 이동하는 강아지 ⓒ김미선

이어서 산책 중에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보호자의 지시에 따라 '기다려' 코스를 지나 '이리와' 코스로 이동한다. 이 때 강아지는 앉아서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보호자의 이동에 따라가는 강아지도 있었고, 다른 쪽으로 달려가는 강아지도 있었다. 활동 중 신고와 횡단보도 신호 대기 시 강아지는 보호자 옆에 앉아서 대기해야 하고, 보호자와 거리가 멀어져도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보호자가 부르면 망설이지 않고 오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느슨한 상태의 리드줄로 보호자와 함께 가는 강아지 ⓒ김미선
느슨한 상태의 리드줄로 보호자와 함께 가는 강아지 ⓒ김미선
대인반응 코스에서 강아지는 보호자 옆에 앉아 있어야 한다. ⓒ김미선
대인반응 코스에서 강아지는 보호자 옆에 앉아 있어야 한다. ⓒ김미선
대견반응 코스에서 차분하게 지나가는 강아지들 ⓒ김미선
대견반응 코스에서 차분하게 지나가는 강아지들 ⓒ김미선

느슨한 상태의 리드줄을 잡은 보호자 옆에서 함께 걷는 '리드워킹(따라 걷기)' 코스도 거쳐야 한다. '대인반응' 코스에서는 강아지를 보호자 옆에 앉혀두고, 다가오는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다. '대견반응' 코스에서는 지나가는 강아지에 대한 반응으로 차분하게 보호자에게 집중하는지 확인했다. 강아지가 덤벼들거나 짖어서는 안 되지만, 짖는 경우도 있었다.

순찰대 활동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한 활동과 기본 팻티켓에 대한 간단한 질의응답으로 마무리 되었다. 심사에 참여한 모든 반려견과 반려견주들이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여 우리 동네가 안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반려견과 반려견주들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미선
반려견과 반려견주들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미선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에게 참가하게 된 동기를 물어보았다.

“강아지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다가 동물 사체나 맨홀 뚜껑 등 안전 문제를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는데,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면 신고활동을 통해 동네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간혹 반려견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며 시비를 거는 분들을 만나기도 하는데요, 반려견 순찰 활동이 반려견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요.”라고 말했다.

심사를 마친 다른 시민에게도 반려견 순찰대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한 분은 “동네에서 같은 강아지 종을 키우는 사람이 정보를 공유해 주었어요.”라고 말했고, 다른 분은 “성동구에서 애견인 반려등록한 사람들에게 반려견 순찰대에 대한 문자를 전송해주어서 정보를 알게 되었어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자주 하는데 순찰 활동을 함께 하면 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 같아 신청했어요.”라고 답했다.
반려견 순찰대 심사를 하고 있는 전지욱 훈련사 ⓒ김미선
반려견 순찰대 심사를 하고 있는 전지욱 훈련사 ⓒ김미선

전지욱 훈련사에게 심사에서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부분에 대해 들어보았다. “보호자의 강아지 통제 능력, 반려견의 사회성을 확인하고 있어요. 우리 동네 안전지킴이인 순찰대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다른 강아지를 만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순한 강아지라는 인식을 주면 비반려인의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산책을 할 때 보호자가 리드줄을 심하게 당기거나, 지나가다가 지인을 만나 반갑다고 인사할 때 강아지가 얌전하게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선발된 반려견 순찰대는 주 1회 이상 활동을 해야 하고, 자치경찰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순찰활동을 진행할 때에는 안전수칙에 따라 활동을 수행하며 보호자 및 반려견의 안전도 중요시해야 한다. 반려견과 반려견주는 도심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고, 눈에 띄지 않는 불편한 것들을 찾아내는 등 범죄나 위험요소를 살피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역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 사회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자원봉사자로서 반려견 순찰대 대원들을 동네에서 만나게 된다면 한마디 응원을 전해보자.

한편, 서울시는 반려인이 올바른 지식을 갖고 반려동물을 돌보고 반려동물의 사회화 교육을 통해 이웃과의 갈등을 줄일 수 있도록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신청은 서울시동물복지지원센터 누리집에서 4월 25일부터 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접수 마감한다. 모든 교육과정은 무료이며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누리집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온라인 교육도 받을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이번 교육 기회도 놓치지 말길 바란다.

반려견 순찰대 모집 안내

반려견 순찰대 누리집
○ 문의 : 1533-0799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 교육기간 : 2023년 5~7월
○ 장소 : 서울마포동물복지지원센터, 서울구로반려동물교육센터
○ 대상 :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서울시민 누구나
○ 비용 : 전 과정 무료
○ 신청 : 서울시동물복지지원센터 누리집

시민기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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