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에서 즐기는 독서 삼매경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04.24. 13:49

수정일 2023.11.08. 16:26

조회 5,763

도심 속 책 문화를 선도한 야외 도서관 '책읽는 서울광장'이 돌아왔다. ©박지영
도심 속 책 문화를 선도한 야외 도서관 '책읽는 서울광장'이 돌아왔다. ©박지영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책읽는 서울광장’이 돌아왔다. 4월 23일부터 시작해 11월 12일까지 이어지는 ‘책읽는 서울광장’은 작년 한 해 동안 21만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육아 전문가 강연, 저자와의 만남, 힐링 요가 등 문화 프로그램도 478회 운영했고, 참여자들의 만족도 94.7%, 재방문 의사 94%를 기록했다. ☞ [관련 기사] 광화문·서울광장으로 북크닉 떠나요! 23일 개막행사

시민들의 투표로 이뤄진 ‘2022년 서울시 10대 뉴스 정책 톱 10’에서도 '책읽는 서울광장'은 ‘모아주택·모아타운’, ‘디지털 성범죄 원스톱 지원’, 디지털 약자 대상 캠페인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다음으로 4위를, 시 출입 기자가 선정한 ‘2022 서울시 10대 뉴스’에도 3위로 뽑혔을 만큼 내실 있게 기획 및 운영되었다.
서울도서관의 '꿈새김판'도 ‘독서의 계절은 365일입니다’라는 문구로 새 단장을 했다. ©박지영
서울도서관의 '꿈새김판'도 ‘독서의 계절은 365일입니다’라는 문구로 새 단장을 했다. ©박지영

11월까지 주 4일로 확대 운영되는 ‘책읽는 서울광장’

올해 다시 돌아온 ‘책읽는 서울광장’은 여유와 노는 재미가 배가됐다. 우선, 기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3일 운영에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4일로 확대했고,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직장인 특화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엄마아빠 행복존’으로 기획해 시민들의 취향과 요구를 폭넓게 반영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평일엔 인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말엔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주말인 개막식 당일에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 패션 타투, 풍선 아트 등 특별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무료로 진행되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작년 개막식과 비교해 볼 때 부모님과 함께 책을 고르고 읽는 아이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창의놀이존에서 뛰놀며 미소 짓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잔디밭을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흐뭇했고, 웃음소리에 귀가 즐거웠다. ©박지영
잔디밭을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흐뭇했고, 웃음소리에 귀가 즐거웠다. ©박지영
창의놀이존. 그네, 장애물 통과, 탑 쌓기 놀이 등 안전한 놀이시설이 설치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박지영
창의놀이존. 그네, 장애물 통과, 탑 쌓기 놀이 등 안전한 놀이시설이 설치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박지영
창의성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다빈치 아치'라는 활동 프로그램. 안전요원도 곳곳에 배치됐다. ©박지영
창의성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다빈치 아치'라는 활동 프로그램. 안전요원도 곳곳에 배치됐다. ©박지영

올해 책읽는 서울광장은 ▴공연존 ▴독서(리딩)존 ▴놀이존 ▴팝업(이벤트)존 4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개인 선호에 따른 독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개막식 당일 사람이 많이 몰려 복잡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공연도, 독서도, 놀이도, 휴식도 붐빔 없이 정해진 공간에서 잘 즐길 수 있었다.

신간 및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등으로 구성된 5,000여 권의 비치 도서는 문학, 과학기술, 가족, 육아, 건강, 여행, 그림책 등의 다양한 영역의 책들을 11개의 큰 테마로 구분한 서가에 두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고, 원하는 책을 대출 수속 없이 읽고 다시 책을 가져온 서가로 반납하면 되는 형식이라 보기 수월했다.

특히 올해는 외국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 작품을 포함한 외국어 서적과 1970년대부터 각 시대를 대표한 인기 만화를 둔 ‘핑크서가’가 추가되어 제대로 된 ‘책 덕질(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대출 및 반납 절차 없이 11개 서가에서 원하는 주제의 책을 골라 읽고 다시 지정 서가로 반납하면 된다. ©박지영
대출 및 반납 절차 없이 11개 서가에서 원하는 주제의 책을 골라 읽고 다시 지정 서가로 반납하면 된다. ©박지영
개막식 공연으로 '성민제 재즈 콰르텟'의 연주가 펼쳐졌다. ©박지영
개막식 공연으로 '성민제 재즈 콰르텟'의 연주가 펼쳐졌다. ©박지영

경계나 구분이 없는 열린 광장이라 ‘책읽는 서울광장’이 열리는 날에는 오가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지만, 좀 더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종합안내소를 먼저 방문하는 게 좋다. 의자나 빈백 등이 광장에 설치되어 있지만 사람이 많을 경우엔 모자랄 수도 있고, 조금 더 호젓하게 독서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우산, 매트, 종이 의자 등을 대여해서 사용하면 된다. 아이들 전용 캐릭터 모자나 꾸밈 액세서리 등도 있으니 대여 신청서를 써서 작성한 후 사용하고 마감 시간 전까지 반납하면 된다.

책읽는 서울광장 운영시간에는 서울도서관도 운영되니 화장실이나 기타 편의시설 이용도 쉽다. 야외에서 책을 읽다가 더 읽고 싶은 책은 서울도서관에서 대출도 가능하다. 단, 서울도서관 대출은 회원 가입 후 가능하니 사전에 회원 가입을 해두거나 '서울시민카드' 앱을 통해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편하다.
종합안내소에서 매트, 모자, 의자, 우산 등 필요 물품을 무료 대여 후 마감 전까지 반납하면 된다. ©박지영
종합안내소에서 매트, 모자, 의자, 우산 등 필요 물품을 무료 대여 후 반납하면 된다. ©박지영
많은 시민들이 함께한 책읽는 서울광장 ©박지영
많은 시민들이 함께한 책읽는 서울광장 ©박지영

‘광화문 책마당’은 스탬프 미션으로 완전 정복

책읽는 시청광장과 함께 광화문광장에 개장한 ‘광화문 책마당’은 좀 더 다양한 실내외 공간에서 책을 즐길 수 있다. 광화문역 ‘광화문라운지’, 벽면 미디어 아트가 인상적인 ‘해치마당’, ‘세종 라운지’, 세종대왕상 앞뒤로 조성된 ‘가도 공간과 놀이마당’, 한글 자모로 디자인된 서가가 마련된 ‘육조마당’ 총 5곳에서 광화문 책마당이 펼쳐져 산책하면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광화문광장 거의 대부분이 책마당으로 조성되어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주제별로 책이 다른 공간에 배치되어 사전에 누리집을 살펴보고 오거나 현장에서 진행되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해 마련된 책들과 준비된 공간들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광화문 책마당은 광화문광장 일대 실내외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박지영
광화문 책마당은 광화문광장 일대 실내외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박지영
광화문 책마당 여행여권. 5곳의 지정 장소에서 미션을 완수하면 경품도 받을 수 있다. ©박지영
광화문 책마당 여행여권. 5곳의 지정 장소에서 미션을 완수하면 경품도 받을 수 있다. ©박지영

광화문 책마당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스탬프 투어에 참여했는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책마당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광화문 책마당 누리집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방문 당일 총 5개의 미션을 수행하고 소정의 상품을 증정 받았는데,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광화문 라운지에 방문해 여권을 발급받는다. 광화문 책마당에서는 지정 장소를 벗어나 서가에 마련된 책을 읽을 경우, 당일 대출 후 당일 반납하는 형식이라, 회원 가입을 하지 않으면 책을 대출할 수가 없으니 회원 가입은 필수이다.

회원 가입 절차가 끝났다면 스탬프 미션 지정 장소로 이동하면 된다. 광화문 라운지가 스탬프 미션 5번 구역이라, 역순으로 미션을 진행하는 게 편하다. 스탬프 투어를 완수하기 위해선 책 한 권을 대출해 지정 장소마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책 대출은 광화문 라운지와 육조마당에서만 가능하다. 육조마당은 주말에만 운영되니 꼭 유의할 것. ‘광화문 책마당’은 ‘책읽는 시청광장’과 이용시간이 상이해 야외 마당(육조마당, 놀이마당, 해치마당)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까지, 실내마당(광화문 라운지와 세종 라운지)은 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운영되니 이용에 참고 바란다.
광화문역과 연결된 광화문 라운지. 스탬프 미션 5번 구역으로 여행여권 발급과 경품 증정이 이뤄진다. ©박지영
광화문역과 연결된 광화문 라운지. 스탬프 미션 5번 구역으로 여행여권 발급과 경품 증정이 이뤄진다. ©박지영
상시 운영되는 세종 라운지. 스탬프 미션 3번 구역으로 이곳 책은 대출 불가라 현장에서 책 읽기만 가능하다. ©박지영
상시 운영되는 세종 라운지. 스탬프 미션 3번 구역으로 이곳 책은 대출 불가라 현장에서 책 읽기만 가능하다. ©박지영
가도 공간 및 놀이마당. 스탬프 미션 2번 구역으로 대출한 책을 다양한 형태의 장소에서 읽을 수 있다. ©박지영
가도 공간 및 놀이마당. 스탬프 미션 2번 구역으로 대출한 책을 다양한 형태의 장소에서 읽을 수 있다. ©박지영
스탬프 미션 1번 구역인 육조마당은 한글 자모로 디자인된 서가가 돋보였다. ©박지영
스탬프 미션 1번 구역인 육조마당은 한글 자모로 디자인된 서가가 돋보였다. ©박지영

스탬프 투어는 행사 기간 동안 지속되지만, 증정 상품이 조기 매진될 수도 있고, 야외 마당은 주말밖에 운영을 안 하니, 가능한 한 주말에 방문해 하루 동안 둘러보고 미션을 완수하는 게 좋다. 당일 대출 도서는 대출한 그날 반납이 원칙이니, 운영 종료 30분 전까지는 꼭 지정 장소에 반납을 해야 한다. 또 스탬프 투어 미션 완수 상품 증정은 광화문 라운지에서만 이뤄지니 이 역시 참고하길 바란다.

작년에는 5,000여 권 중 도서 미반납률이 1.3%, 쓰레기 배출률이 0%였다고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올해는 도서 미반납률과 쓰레기 배출률이 0%이길 희망해 본다.

책읽는 서울광장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5번 출구
○ 이용기간 : 2023. 4. 23~11. 12
○ 운영시간
- 목·금요일 11:00~17:00
- 토·일요일 10:00~17:00 (기상 및 기타 행사 중복 시 운영 일정이 조정될 수 있음)
누리집 
○ 프로그램 신청 : 책읽는 서울광장 누리집 예약 ☞ 바로가기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070-7771-1909

광화문 책마당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2(세종로)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6번 출구 정부중앙청사, 광화문 방향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해치마당 연결 통로, 7번 출구 광장숲 방향
○ 이용기간 : 2023.4. 23~11. 12
○ 운영시간
  - 야외마당 주말 10:00~17:00
  - 광화문 라운지 월~일요일 10:00~20:00(단, 일요일 제외 법정공휴일, 대규모 집회 등 비상 상황엔 휴관)
  - 세종 라운지 월~일요일 10:00~17:00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070-5226-1942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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