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안심귀가스카우트'랑 집으로 가는 길, 실시간 예약 편리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4.14. 14:28

수정일 2023.08.23. 10:53

조회 4,280

늦은 시간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이 귀갓길을 동행해 주는 '안심귀가스카우트' 사업  ©엄윤주
늦은 시간,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이 귀갓길을 동행해 주는 '안심귀가스카우트' 사업 ©엄윤주

캄캄한 밤 늦은 귀갓길, 믿을 수 있는 누군가 집까지 동행해 안전하게 바래다준다면 얼마나 큰 의지가 될까. 그 귀갓길에 노란 조끼를 입고 빨간 경광봉을 든 대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안심귀가스카우트’늦은 시간 시민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집 앞까지 동행해 주는 서울시 안심사업이다. 2013년 전국 최초로 시작되어 햇수로 벌써 10년이 넘었다. 시행 초기 여성 이용자에 국한됐다가 현재는 남녀 모두 이용이 가능해져, 늦은 밤 학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심귀가스카우트’는 해당 장소에 도착하기 30분 전120번 다산콜이나 구청상황실 또는 안심이 앱(APP)을 통해 신청하면 이용 가능하다. 안심이 앱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전날 예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올해부터 실시간 예약제로 개선되면서 이용도 한결 편리해졌다.
안심귀가스카우트는 120 다산콜, 구청상황실, 안심이 앱(APP)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엄윤주
안심귀가스카우트는 120 다산콜, 구청상황실, 안심이 앱(APP)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엄윤주

밤 10시, 서대문구 3호선 홍제역 부근에 노란 조끼를 입은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의 순찰을 동행해봤다.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은 시민들의 귀가 지원과 함께 취약지역 순찰, 범죄예방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함께 한다. 대원들의 안전은 물론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함 해소를 위해 2인 1조로 운영된다.

서대문구의 안심귀가 권역홍제, 홍은, 북가좌, 신촌, 충정로 지역이다. 2021년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대문구 1인가구는 5만 2,000 여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약 39.2%나 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특히나, 관내에 이화여자대학교와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등 2개의 여대가 자리하고 있어 1인 여성 가구 비중도 높은 편이다.
올해부터는 ‘안심이 앱(APP)’에서 실시간으로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게 더 편리해졌다. ©엄윤주
올해부터는 ‘안심이 앱(APP)’에서 실시간으로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게 더 편리해졌다. ©엄윤주

“저희도 서대문구 주민이라 동네 지리가 밝은 편입니다. 심야 시간 골목골목 순찰을 하며 가로등도 확인하고, 특히 어두운 곳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어요. 간혹 가로등이 꺼져 있는 곳은 바로 신고해 알리는데, 너무 어두웠던 골목에 '스마트보안등' 설치를 건의해 한결 밝아진 곳도 있어요.” 올해부터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대원이 홍제 1동의 거미줄 같은 골목들을 누비며 능숙하게 순찰을 이어갔다.

2인 1조로 함께 활동 중인 이 대원은 학생들의 안전귀가에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어느 날 밤 11시에 집에 오는데, 평소 익숙한 길인데도 무섭게 느껴졌어요. 그 때 안심귀가스카우트 제도를 알게 되었고, 이제는 제가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일 이용하는 단골 학생들이 멀리서 반가워 하며 막 뛰어오는 모습을 보면 엄마 같은 마음이 듭니다. 학생들을 보다 안전하게 귀가 시켜줘야겠다는 사명감이 커집니다. 동행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 보면 더 빨리 온 느낌이라며, 고마워하시는 분들 덕분에 힘이 납니다.”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은 귀가 지원과 함께 취약지역 순찰, 범죄예방을 캠페인 활동도 한다. ©엄윤주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은 귀가 지원과 함께 취약지역 순찰, 범죄예방을 캠페인 활동도 한다. ©엄윤주
긴급상황이나 어두운 길을 밝게 지켜주는 '스마트보안등'도 안심이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엄윤주
긴급상황이나 어두운 길을 밝게 지켜주는 '스마트보안등'도 안심이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엄윤주
안심귀가스카우트는 월~금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2인 1조로 활동한다. ©엄윤주
안심귀가스카우트는 월~금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2인 1조로 활동한다. ©엄윤주

최근에는 입시를 앞둔 학생들은 물론,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1인 가구 자취생, 셰어하우스 거주자들의 이용이 많다고 한다. 또 늦은 밤 현금을 휴대하고 귀가하는 자영업자에게도 든든한 동행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간혹 거리에 누워 있는 주취자를 신고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의 활약 중 하나다. 지난해 5월에는 금천구에서 활동하던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를 막는 큰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안심귀가스카우트 운영시간월요일엔 밤 10시~12시, 화~금요일엔 밤 10시~1시까지다. 어두운 밤 노란 안전모와 노란 조끼, 빨간 경광봉을 들고 안심귀가를 돕는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이 시민 곁에서 활약하고 있다.
늦은 밤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귀가 중인 시민  ©엄윤주
늦은 밤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귀가 중인 시민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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