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도서관이?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한 도서관 2곳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04.10. 14:52

수정일 2023.04.17. 09:04

조회 6,225

헌법재판소 도서관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김은주
헌법재판소 도서관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김은주

서울은 도서관이 참 많다.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 공공도서관, 국립도서관, 시립도서관 등 책을 읽고 싶은 이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내 집 근처에서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여러 곳 있을 정도로 잘 조성되어 있다.

책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고 하지만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책과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도 많다. 종이책이 주는 질감이 좋아서, 책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등등 저마다 책을 좋아하고 읽는 이유는 다르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정 하는 곳은 두말할 것 없이 도서관이다.

서가 가득 빼곡하게 꽂혀 있는 책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고 즐겁게 해주는 도서관은 언제나 영감이 떠오르게 해주는 장소이자 지식의 보고다.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에 도서관만한 곳이 없다.
헌법재판소 안에 자리한 헌법재판소 도서관 내부 모습 ©김은주
헌법재판소 안에 자리한 헌법재판소 도서관 내부 모습 ©김은주
헌법재판소 도서관에는 북카페가 있어 편하게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김은주
헌법재판소 도서관에는 북카페가 있어 편하게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김은주

이곳에도 도서관이 있다고? 어떤 장소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도서관을 발견하게 되면 놀라우면서도 신기한 감정이 든다. 이런 곳에도 도서관이 있구나! 나만 알고 싶은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 의외의 도서관 두 곳이 있다.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을 정도로 조용한 도서관 창문 너머 눈부신 서울이 아름답게 빛나는 곳이다.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다. 특히 올해는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첫 해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도서관의 날을 맞아 색다른 곳에서 발견하게 된 도서관 두 곳을 소개해 본다.
미디어월에서 다양한 영상을 볼 수도 있다. ©김은주
미디어월에서 다양한 영상을 볼 수도 있다. ©김은주

천연기념물도 보고 책도 읽는 '헌법재판소 도서관'

일반인들은 살면서 들어가 볼 기회가 흔치 않을뿐더러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잘 들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헌법재판소다.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북촌 재동길에서 만날 수 있는 헌법재판소는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주는 곳이다. 그동안 북촌을 수없이 많이 오갔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그 헌법재판소 안에 도서관이 있다.
법 관련 전문 서적이 많이 구비되어 있는 헌법재판소 도서관 ©김은주
법 관련 전문 서적이 많이 구비되어 있는 헌법재판소 도서관 ©김은주

헌법재판소의 도서관은 공법전문도서관으로 법률자료실과 일반자료실로 구분지어 운영되고 있어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가진다. 2층의 일반자료실은 인문,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단, 헌법재판소 별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학생증, 청소년증, 외국인등록증, 여권 등)과 교환해 방문증을 수령한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려 있다.

헌법재판소 도서관은 1988년 헌법재판소 창립과 함께 개관했으며 1997년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고, 2020년에는 별관 청사 도서관을 조성해 열린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도서관 창문 너머로 아름다운 북촌길이 보인다. ©김은주
헌법재판소 도서관 창문 너머로 아름다운 북촌길이 보인다. ©김은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일반자료실은 22석의 열람공간과 20석의 북카페가 있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인권 및 생활법률과 관련된 도서들이 테마별로 정리되어 있어 다른 도서관과 차별점을 가진다. 세미나실, 일반 단행본, 주제 도서 전시공간, 열람 테이블, 전시 서가, 장애인 지원 공간, 북카페가 공간마다 잘 꾸며져 있다.

특히 각국 헌법재판기관 및 어린이·청소년 법률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북카페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미디어월에서는 도서관 안내, 공연, 예술작품 등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상영하고 있어 관람하기 좋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과 센스리더(시작장애인을 위해 컴퓨터 화면에 보이는 텍스트를 읽어주는 프로그램) 등 장애유형에 따른 보조기기는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준다.
3층 법률자료실의 모습 ©김은주
3층 법률자료실의 모습 ©김은주

3층 법률자료실에는 법학 분야의 연구 목적이 있는 학생이나 선생님, 연구자 등이 이용하는 곳이다. 2층 일반자료실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법률자료실 이용 신청서를 작성한 후, 사서의 안내에 따라 3층 법률자료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복사를 이용하고 싶을 때는 법률자료실 내 자료에 한하여 복사용지 지참 시 저작권법에 따라 자료 일부를 복사할 수 있다.

법률전문공간인 이곳에서는 국내, 독일, 영미, 일본 등의 주요국 법률 자료와 국내외 법률 관련 도서 및 정기간행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열람공간 22석, 정보검색 공간 8석, 법률자료 전시 공간 등을 볼 수 있다.

토론이나 소모임 등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공간자료조사연구실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서가마다 헌법과 행정법 등 각국의 법률자료가 비치되어 있으며 발간된 지 몇 십 년이 지난 아주 오래된 책부터 최신 국내외 법률 도서, 학회지 등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PC를 이용해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의 원문 자료 검색도 가능하며 소장 자료 검색도 할 수 있다.
600년 된 천연기념물 백송이 있는 헌법재판소 ©김은주
600년 된 천연기념물 백송이 있는 헌법재판소 ©김은주

직접 헌법재판소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렵다면 누리집에서 도서관 소장 자료 검색과 발간 문헌 원문 보기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헌법재판소 도서관은 책 대출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커피나 물 등 간단한 음료는 휴대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도서관 창문 너머 보이는 헌법재판소의 앞마당과 북촌 재동길의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조용히 사색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헌법재판소 심판정 뒤쪽에는 박규수 집터가 있다. 그곳에 있는 재동 백송은 천연기념물 제8호로, 약 600년 된 백송 나무다. 자라면서 나무껍질이 벗겨져 회백색으로 색이 변해 백송으로 불린다. 헌법재판소 도서관을 들렸다면 백송까지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1동 1층에 있는 공예도서실  혜윰공방 ©김은주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1동 1층에 있는 공예도서실 혜윰공방 ©김은주
커다란 창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혜윰공방의 모습 ©김은주
커다란 창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혜윰공방의 모습 ©김은주

그림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도서실 '혜윰공방'

'생각'이라는 뜻의 혜윰은 순우리말이다. 한국 최초의 공립공예박물관서울공예박물관에는 공예도서실인' 혜윰공방'이 있다. 박물관 전시 1동 1층에 위치한 혜윰공방은 '생각을 만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서울공예박물관의 공예도서실답게 공예와 미술, 역사, 예술 서적과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전문도서와 간행물, 학회지 등의 책을 볼 수 있다.

예술과 아트, 공예 관련 책자들이 고가인 것을 생각해 보면 이곳에서는 쉽게 구하지 못하는 책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서실 내부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곳곳에 마치 아름다운 액자처럼 마련된 통창 너머 풍경에 마음을 뺏기게 되는 이곳은 서울공예박물관의 자랑이기도 하다.
공예, 미술 등 전문서적이 잘 갖춰진 혜윰공방의 모습 ©김은주
공예, 미술 등 전문서적이 잘 갖춰진 혜윰공방의 모습 ©김은주
차분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와 조도를 갖춘 혜윰공방의 모습 ©김은주
차분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와 조도를 갖춘 혜윰공방의 모습 ©김은주

커다란 창문 너머로는 서울공예박물관의 자랑인 400년 된 은행나무가 보인다. 박물관이 품고 있는 초록의 넓은 잔디밭 곳곳이 도시의 삭막함을 씻겨 주는 듯하다. 평소 읽고 싶었던 아트북을 서가에서 골라 테이블에 앉아 본다. 따뜻한 조도의 스탠드 조명을 켜고 책 속에 몰입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편안하고 안락한 의자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읽기 좋은 곳인 혜윰공방에서는 평소 관심 있는 아티스트의 아트북과 아름다운 예술 작품과도 같은 팝업북을 보길 추천한다.

혜윰공방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려 있다. 책의 대출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으며 도서실 내부에는 개인 텀블러만 휴대가 가능하다. 복사 서비스는 1인당 10부까지 가능하다.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혜윰공방의 모습 ©김은주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혜윰공방의 모습 ©김은주

헌법재판소 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5
○ 교통 :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북쪽(진행)방향으로 100m
○ 운영 : 월~금요일 09:00~18:00 (토요일 및 공휴일 휴관)
○ 이용대상
- 일반자료실 : 누구나 이용 가능, 방문증 수령 후 이용 (방문증은 헌법재판소 별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과 교환)
- 법률자료실 : 법학 등 연구 목적이 있는 이용자, 3층 안내데스크에서 방명록 작성 후 이용 가능
누리집
○ 문의 : 2층 일반자료실 02-710-4212, 3층 법률자료실 02-710-4213, 4234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도서실 혜윰공방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길 4 , 전시 1동 1층
○ 운영 : 화요일~토요일 10:00~18:00
○ 휴관 : 매주 월요일 및 일요일, 박물관 휴관일, 1월 1일
누리집
○ 문의 : 02-6450-7000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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