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민 안전은 내가 지킨다!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3.24. 15:20

수정일 2023.11.07. 14:10

조회 1,441

서울교통공사·한국노인인력개발원, 지하철역 안전 살피는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확대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은 시민의 안전한 지하철 이용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엄윤주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은 시민의 안전한 지하철 이용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엄윤주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시민의 안전한 지하철 이용과 노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 7개 지하철 역사에 52명이 배치되어 승강기 위험 요소를 발굴 개선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올해는 20개 역사에 280명 규모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평일 오후 퇴근시간과 맞물려 더욱 분주해진 지하철 충무로역에 하얀 안전모를 쓴 어르신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이 분들은 2월부터 이곳에서 3교대로 근무 중인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들이다. 이날은 충무로역 5번 출구에 새로 생긴 에스컬레이터의 안전 여부를 살피느라 순찰 동선이 더욱 확대되었다.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의 주요 업무는 이용자들의 안전 계도와 질서 유지, 승강기 안전 점검, 역 이용 안내 등이다. 특히 에스컬레이터에서 시민들이 안전선 안에 탈 수 있도록 하거나, 짐을 가지고 이용하는 승객을 엘리베이터로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요 업무는 이용자들의 안전 계도와 질서 유지, 승강기 안전 점검, 역 이용 안내 등이다. ©엄윤주
주요 업무는 이용자들의 안전 계도와 질서 유지, 승강기 안전 점검, 역 이용 안내 등이다. ©엄윤주
충무로역 5번 출구 새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을 점검하고 있는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엄윤주
충무로역 5번 출구 새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을 점검하고 있는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엄윤주

“그동안 집에서 주부로 살림만 도맡아 하다가 이렇게 늦은 나이에 사회생활을 하게 돼서 얼마나 보람 있는지 몰라요. 지난해 먼저 활동했던 친구가 알려줘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이 나이에 다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컸는데, 합격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올해 71세인 어르신은 그간 집안일에만 전념하여 특별한 경력이 없던 터에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으로 일하게 된 것에 큰 만족을 표했다.

충무로역에는 18명의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들이 3교대로 3시간씩 근무 중이다. 역사에 총 22개의 에스컬레이터와 4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어 2개조로 나눠 순회하며 안전을 점검한다. 특히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전체 길이 30m가 넘는 아찔한 에스컬레이터에서는 혼잡시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살피는 일도 병행한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넘어짐 사고 시 에스컬레이터의 작동을 중지하고 즉각적인 대처를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3월 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갑자기 승객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단원이 신속한 응급조치를 하여 감사패를 수여한 사례가 있었다. 만약 승객이 넘어졌을 때 에스컬레이터가 작동 중인 상태라면 중심을 잡고 일어나는 것이 어려워 계속 넘어지고 구르게 되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도움이 필요하다.
넘어짐 사고 발생 시에는 에스컬레이터의 작동을 중지하고 즉각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엄윤주
넘어짐 사고 발생 시에는 에스컬레이터의 작동을 중지하고 즉각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엄윤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충무로역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엄윤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충무로역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엄윤주

“평생 시내버스를 운전하다가 정년 퇴임 후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누구나 이용하는 승강기가 때로는 무척 위험할 수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에는 손잡이를 꼭 잡으셔야 합니다. 요즘 핸드폰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과거보다 손잡이를 잡는 시민들이 더 줄어든거 같아요. 그리고 여행가방이나 손수레를 갖고 이동할 때는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것을 모르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올해 81세 되신다는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이혁기 어르신은 시민들의 보다 안전한 승강기 이용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주셨다.

충무로역에서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들과 함께 동행해 보니, 평소 아무 생각 없이 타 왔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에서 더욱 안전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주 후 대중교통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분들도 많은데, 음주 시 승강기를 이용할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의 안전벨트는 손잡이 역할을 한다. ©엄윤주
에스컬레이터의 안전벨트는 손잡이 역할을 한다. ©엄윤주
넘어짐 사고 예방을 위해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손잡이인 안전벨트를 잡아야 한다. ©엄윤주
넘어짐 사고 예방을 위해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손잡이인 안전벨트를 잡아야 한다. ©엄윤주
손수레나 여행가방 휴대 시에는 넘어짐 사고 예방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엄윤주
손수레나 여행가방 휴대 시에는 넘어짐 사고 예방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엄윤주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은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함께 하는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의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시니어의 경력·역량을 활용하여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 [관련 기사] 어르신, 일자리 찾으세요? 컨설턴트, 택배 등 7만명 모집

올해는 고물가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로 일자리를 찾는 어르신들이 더 많다고 한다. 새로운 노인 일자리인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은 연령이나 경력 등으로 지원 한계가 있는 어르신들에게 또 하나의 보람된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역 인근 길안내를 하고 있는 안전단원들 ©엄윤주
역 인근 길안내를 하고 있는 안전단원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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