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 황톳길에서 '맨발의 청춘' 되기!

시민기자 노인숙

발행일 2023.03.03. 17:00

수정일 2023.03.03. 18:15

조회 14,384

[우리동네 숨은 명소] 운동편 - 중구 매봉산 황톳길
후루룩! 찾아가는 우리동네 숨은 명소
산림욕과 함께 할 수 있는 매봉산 맨발황톳길 ⓒ노인숙
산림욕과 함께 할 수 있는 매봉산 맨발황톳길 ⓒ노인숙

‘걸음아 날 살려라’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걸음이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확실한 처방이라는 것과, 효과적인 걷기의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 책의 내용대로 많은 시민들이 걷기 운동에 열심이다.

걷기는 따로 운동 도구가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건강 유지에는 최상의 운동 방법이다. 그 좋은 걷기 운동을 건강에 더 좋은 황톳길에서, 그것도 맨발로 하면 어떨까?

서울에는 건강에 좋은 맨발황톳길이 여러 군데 조성되어 있다. 매봉산과 불암산 치유의 숲, 창동의 초안산 근린공원 치유의 숲 등 숲길 걷기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에도 맨발황톳길이 조성되어 있고, 안양천과 탄천 등 하천변 산책로에도 조성되어 있다.

그 중 서울트레킹 코스에 숨어 있는 '매봉산 황톳길'을 찾았다.
매봉산 맨발황톳길을 걷는 시민 ⓒ노인숙
매봉산 맨발황톳길을 걷는 시민 ⓒ노인숙

매봉산 맨발황톳길은 서울시 중구, 성동구, 용산구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어서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또 남산에서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서울트레킹 코스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원스러운 한강변 풍경을 즐기며 숲길 트레킹을 하다 잠시 발바닥 지압을 겸해 황톳길을 걸어도 좋다.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3번 출구에서 남산타운아파트 뒤쪽 쌈지공원을 지나 서울방송고등학교 쪽으로 올라 가면 바로 매봉산 등산로와 이어진다. 또는 남산 쪽으로 가다가 매봉산 생태탐방로 옆 산책로를 따라 올라 가면 서울트레킹 코스를 만나게 되는데, 서울숲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매봉산 팔각정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서울방송고등학교 방향으로 내려서면 맨발황톳길이 있다.
남산과 한남동으로 이어지는 매봉산 생태 통로 옆으로 산책로가 있다. ⓒ노인숙
남산과 한남동으로 이어지는 매봉산 생태 통로 옆으로 산책로가 있다. ⓒ노인숙
매봉산 맨발황톳길은 남산에서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서울트레킹 코스의 일부이다. ⓒ노인숙
매봉산 맨발황톳길은 남산에서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서울트레킹 코스의 일부이다. ⓒ노인숙
매봉산 맨발황톳길 안내 지도 ⓒ노인숙
매봉산 맨발황톳길 안내 지도 ⓒ노인숙

맨발황톳길을 걷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이용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하고, 맨발로 걷다 보니 미끄럽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황토가 젖어 있을 때는 이용을 멈춰야 하며, 발에 상처가 있으면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용을 하면 안 된다.

맨발 걷기가 끝난 후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洗足場)도 설치되어 있다. 다만 겨울철에는 동파의 위험이 있어 급수를 중단한다. 필자는 물휴지를 준비해 가서 발을 닦았는데, 맨발황톳길 바로 앞에 화장실도 있다.
맨발 걷기 운동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 ⓒ노인숙
맨발 걷기 운동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 ⓒ노인숙

타원형으로 순환하게 만들어진 맨발황톳길은 150미터 정도의 길이였다. 황토 바닥에는 아직 차가운 기운이 있었지만 막상 몇 걸음 걷기 시작하자 발바닥에서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매봉산 맨발황톳길에는 황토 볼 체험장도 있다. 황토로 만든 조그만 볼들에 발을 딛는 순간 본격적인 발바닥 지압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발바닥 전체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황토 볼 속에 발을 통째로 담그고 걷는 순간 상쾌한 기분과 함께 전신의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황토 볼에 발을 담그는 순간 발바닥 지압이 시작되었다. ⓒ노인숙
황토 볼에 발을 담그는 순간 발바닥 지압이 시작되었다. ⓒ노인숙

맨발황톳길에서 남산공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매봉산 정상의 팔각정에 도착하게 된다. 매봉산 팔각정 일대는 한강을 중심으로 한 전망이 매우 좋은 곳으로 야경 명소로도 명성이 나 있는 곳이다.

팔각정 주위에는 물론, 산 기슭 여기저기에 체육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에서도 동호회 활동을 하는 시민들의 활력이 넘친다.
매봉산 정상의 팔각정 ⓒ노인숙
매봉산 정상의 팔각정 ⓒ노인숙
매봉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풍경 ⓒ노인숙
매봉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풍경 ⓒ노인숙

예로부터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사람의 발바닥은 온갖 장기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발바닥을 자극하면 장기의 혈액 순환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맨발황톳길을 매일 걷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만병이 사라지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곧 따뜻한 봄 기운이 퍼지기 시작하면 서울 곳곳에서 꽃 잔치가 시작될 것이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허리를 곧게 세우고 아름다운 꽃길 가까운 곳에 숨어 있는 맨발황톳길을 찾아 걸어 보면 어떨까. 산림욕과 함께 하는 황톳길도 좋고, 안양천이나 탄천 등 하천변의 황톳길도 좋을 것이다.

매봉산 맨발황톳길

○ 위치 : 서울시 중구 신당동 산51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 12길 51-80
○ 운영시간 : 화~일요일(10:00-16:00) / 매주 월요일 휴무
누리집불암산 산림치유센터 예약
○ 문의 : 02-2116-0538

창동 초안산 근린공원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창동 677

안양천 맨발황톳길 (목동)

○ 위치 : 서울시 양천구 안양천로 1026 (인라인스케이트장 위)

탄천 맨발황톳길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초등학교 삼거리

시민기자 노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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