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도보여행, 북촌 순례길 걸어볼까?

시민기자 이영남

발행일 2023.02.22. 09:00

수정일 2023.02.22. 17:43

조회 889

'가회동성당'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선교사인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1795년 예수 부활 대축일에 한국에서 거행된 첫 미사를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성당이다. Ⓒ이영남
'가회동성당'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선교사인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1795년 예수 부활 대축일에 한국에서 거행된 첫 미사를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성당이다. ⓒ이영남

봄을 기다리고 있는 어느 날, 기자는 서울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에 예약을 통해 북촌 순례길 도보 여행에 참여했다. ☞서울도보해설관광 북촌순례길 투어

북촌 순례길 코스는 2018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국제 순례지 승인을 받은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관광지를 접목시킨 코스다. 자신의 목숨보다 뜻을 중요시했던 천주교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걸어보면서 신념과 가치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한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기자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 중 북촌 순례길, 서소문 순례길, 한강 순례길 3곳을 모두 신청했다. 투어 예약이 완료되면 사전 문자로 안내가 오고, 참여자가 5인 이내가 되면 예약 확정 문자가 온다. 이번에는 북촌 순례길에 중점을 두고 소개하고자 한다. 북촌 순례길 도보코스는 광화문 시복 터, 의정부 터, 우정총국, 감고당길, 조선어학회 터, 윤보선가옥, 정독도서관, 북촌 한옥마을, 맹사성집터, 가회동성당, 석정보름우물로 구성된 코스다.

북촌 순례길은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뒤에서 출발하는데, 출발 전에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諡福) 터'에 대해 우선 해설을 듣는다. 천주교에 대한 종교적 설명과 더불어 북촌의 오랜 역사를 맹사성, 주문모 신부 등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의정부 터'는 현재 복원 공사 중으로, 복원 예정될 건축물에 대한 이름표만 투명 유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조계사 옆에 있는 '우정총국'을 들러서 우정 업무의 역사를 관람하고, '감고당길' 초입에서 2022년 가을에 개장한 열린송현(녹지공원)에 얽힌 개발과 보존에 대한 역사를 들었다.

이어 북촌 한옥마을을 걷는 길, 한양 도성과 백악산, 인왕산, 청와대 등이 한 눈에 펼쳐지는 풍경은 맑은 날씨와 함께 시원하고 멋있는 장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맹사성집터'에서 해설자는 경복궁의 불이 꺼지면 맹사성(1360 ~ 1438, 고려 말 조선 초의 재상)도 잠이 들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곁들여 주었다. 이어 가회동성당에 도착했는데, 마침 투어의 참가자들이 천주교 신자들이어서 내부의 역사 전시실도 둘러보았다. '석정보름우물'을 마지막으로 답사는 종료됐고, 바로 옆에 있는 북촌 한옥역사관을 개별적으로 방문했다.
투어가 시작되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 Ⓒ이영남
투어가 시작되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 Ⓒ이영남
세종대왕 동상 앞에 봄맞이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되었다. Ⓒ이영남
세종대왕 동상 앞에 봄맞이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되었다. Ⓒ이영남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 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 이곳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 반열에 올려 이를 온 세상에 선포했다. Ⓒ이영남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 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 이곳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 반열에 올려 이를 온 세상에 선포했다. Ⓒ이영남
의정부 터는 현재 복원 공사 중으로, 복원 예정 건축물에 대한 이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영남
의정부 터는 현재 복원 공사 중으로, 복원 예정 건축물에 대한 이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영남
우정총국은 17세기 초에 건축되어 국립병원인 전의감으로 사용되었다. 1629년(인조 7년)에는 일본 사절단의 숙소로도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영남
우정총국은 17세기 초에 건축되어 국립병원인 전의감으로 사용되었다. 1629년(인조 7년)에는 일본 사절단의 숙소로도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영남
문위우표는 한국 최초의 우표로, 각각 5문, 10문, 25문, 50문, 100문의 우표가 발행되었다. Ⓒ이영남
문위우표는 한국 최초의 우표로, 각각 5문, 10문, 25문, 50문, 100문 우표가 발행되었다. Ⓒ이영남
문위우편 5종. 100문(文)의 고가 우표는 외국과의 교류를 위해 제작되었다. Ⓒ이영남
문위우편 5종. 100문(文)의 고가 우표는 외국과의 교류를 위해 제작되었다. Ⓒ이영남
감고당 터. 감고당은 조선 왕조에서 두 왕비를 배출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이다. 1761년 영조가 인현왕후를 기려 '감고당'이란 편액을 하사하며 불리기 시작했다. Ⓒ이영남
감고당 터. 감고당은 조선 왕조에서 두 왕비를 배출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이다. 1761년 영조가 인현왕후를 기려 '감고당'이란 편액을 하사하며 불리기 시작했다. Ⓒ이영남
조선어학회 터. 문맹을 퇴치하고 언어 주권을 지키던 우리말글의 보루인 조선어학회가 있던 곳이다. Ⓒ이영남
조선어학회 터. 문맹을 퇴치하고 언어 주권을 지키던 우리말글의 보루인 조선어학회가 있던 곳이다. Ⓒ이영남
경기고등학교가 있었던 자리에 들어 선 정독도서관은 서울 최대 규모의 도서관 중 하나이다. Ⓒ이영남
경기고등학교가 있었던 자리에 들어 선 정독도서관은 서울 최대 규모의 도서관 중 하나이다. Ⓒ이영남
인왕산, 북악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북촌에서 제일 높은 곳에 맹사성집터가 있다.  Ⓒ이영남
인왕산, 북악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북촌에서 제일 높은 곳에 맹사성집터가 있다. Ⓒ이영남
맹사성을 비록한 온양 맹씨의 집성촌이 있었던 곳으로 이제는 맹사성의 집터였음을 알려 주는 표시석만이 남아 있다.  ⓒ이영남
맹사성을 비록한 온양 맹씨의 집성촌이 있었던 곳으로 이제는 맹사성의 집터였음을 알려 주는 표시석만이 남아 있다. ⓒ이영남
정갈한 한옥의 풍경들도 많은 사랑을 받지만 남산과 서울N타워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사진 명소가 되고 있다. ⓒ이영남
정갈한 한옥의 풍경들도 많은 사랑을 받지만 남산과 서울N타워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사진 명소가 되고 있다. ⓒ이영남
가회동성당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선교사인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1795년 예수 부활 대축일에 한국에서 거행된 첫 미사를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성당이다. 사진은 가회동성당의 성 모자상 Ⓒ이영남
가회동성당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선교사인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1795년 예수 부활 대축일에 한국에서 거행된 첫 미사를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성당이다. 사진은 가회동성당의 성 모자상 Ⓒ이영남
가회동성당 내부에 있는 작은 역사전시실 Ⓒ이영남
가회동성당 내부에 있는 작은 역사전시실 ⓒ이영남
중앙고등학교의 본관은 건축가 박동진의 설계로 지어진 멋진 중세의 고딕식 건물로 500살 은행나무 보호수와도 조화를 이룬다. 3·1 운동과 6·10 만세운동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영남
중앙고등학교의 본관은 건축가 박동진의 설계로 지어진 멋진 중세의 고딕식 건물로 500살 은행나무 보호수와도 조화를 이룬다. 3·1 운동과 6·10 만세운동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영남
석정보름우물은 우물물이 보름은 맑고 보름은 흐려진다는 데에서 보름우물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이영남
석정보름우물은 우물물이 보름은 맑고 보름은 흐려진다는 데에서 보름우물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이영남
석정보름우물의 물은 조선 천주교회 최초의 성수로, 1794년 입국한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북촌에 숨어 지내면서 이 우물물로 세례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영남
석정보름우물의 물은 조선 천주교회 최초의 성수로, 1794년 입국한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북촌에 숨어 지내면서 이 우물물로 세례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영남
2021년 삼일절에 문을 연 북촌 한옥역사관은 북촌의 형성과 탄생에 기여한 건축가 정세권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서울시가 조성했다. Ⓒ이영남
2021년 삼일절에 문을 연 북촌 한옥역사관은 북촌의 형성과 탄생에 기여한 건축가 정세권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서울시가 조성했다. Ⓒ이영남
북촌 한옥역사관에서는 민족문화의 방파제 역할을 한 정세권의 행적을 살펴 볼 수 있다. Ⓒ이영남
북촌 한옥역사관에서는 민족문화의 방파제 역할을 한 정세권의 행적을 살펴 볼 수 있다. ⓒ이영남

시민기자 이영남

서울시의 정책 상황을 직접 체험해보고 기사를 작성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