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을 앞당기는 다채로운 전시, 한곳에 모았어요!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3.02.09. 09:10

수정일 2023.02.09. 15:56

조회 1,256

아직 코끝 시린 겨울이지만 절기로는 입춘이 지났다. 만물이 봄을 준비하는 시기, 우리들 마음도 벌써 봄을 향해 나아간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멈춤과 채움이 필요할 땐 미술관으로 향한다. 오늘은 작가들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까?

고요한 덕수궁 돌담길 따라 호젓하게 걷는 산책길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을 만났다. 1층 전시실에서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2층 천경자 컬렉션 전시실에서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가나아트 컬렉션 전시실에서 <최민 컬렉션 : 다르게 보기>, 3층 전시실에서 <강석호의 3분의 행복> 전시를 관람했다.

널따란 공원에 잔디 언덕으로 둘러싸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1층과 2층에서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2층 창가 통로에서 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 <스카이블루>, 지하 1층 어린이갤러리에서 <서도호와 아트랜드>가 열리고 있다.

창작자와 감상자 사이에 아무것도 끼어들지 못하는 이 시간, 홀로 작가와 친밀하게 독대하는 시간이다.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춰 작가들과 깊이 소통하는 동안 마음은 어느덧 크고 작은 생각과 영감으로 가득 찬다. 이제 봄을 만나러 가도 될 것 같다.
석양이 뉘엿뉘엿 넘어가는 서울시립미술관 겨울 풍경 ©이봉덕
석양이 뉘엿뉘엿 넘어가는 서울시립미술관 겨울 풍경 ©이봉덕
미술관 1층 로비, 영상으로 작가들을 만나고 있는 시민들 ©이봉덕
미술관 1층 로비, 영상으로 작가들을 만나고 있는 시민들 ©이봉덕
미술관 2층에서 바라본 미술관 내부 모습 ©이봉덕
미술관 2층에서 바라본 미술관 내부 모습 ©이봉덕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전시

1980년대부터 신체의 해체적 표현 및 노골적인 드러냄을 통해 현대미술에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키키 스미스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키키 스미스는 지난 40여 년 동안 조각, 판화, 사진, 태피스트리, 드로잉 등의 다양한 매체를 경유하여 신체와 자연, 동물, 우주와 같은 주제를 고유한 시선으로 탐구해왔다.
미술관 1층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전시장 입구 ©이봉덕
미술관 1층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전시장 입구 ©이봉덕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를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 ©이봉덕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를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 ©이봉덕
키키 스미스의 <탄생>(2002)은 암사슴으로부터 여성이 태어나는 순간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봉덕
키키 스미스의 <탄생>(2002)은 암사슴으로부터 여성이 태어나는 순간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봉덕
<푸른 소녀>(1998)는 성모마리아를 소녀상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주변에 흩어진 불가사리들은 밤하늘의 별을 연상시킨다. ©이봉덕
<푸른 소녀>(1998)는 성모마리아를 소녀상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주변에 흩어진 불가사리들은 밤하늘의 별을 연상시킨다. ©이봉덕

<최민 컬렉션 : 다르게 보기> 전시

미술 평론가 최민(1944~2018)의 유족이 서울시립미술관에 대량으로 기증한 최민 컬렉션을 선보이는 전시다. 작품과 관련된 최민의 글 일부를 발췌하여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최민 컬렉션 : 다르게 보기> 전시장 입구와 전시 안내 포스터 ©이봉덕
<최민 컬렉션 : 다르게 보기> 전시장 입구와 전시 안내 포스터 ©이봉덕
<최민 컬렉션 : 다르게 보기>를 보기 위해 전시관을 찾은 시민들 ©이봉덕
<최민 컬렉션 : 다르게 보기>를 보기 위해 전시관을 찾은 시민들 ©이봉덕
특별할 것 없는 주변 풍경을 담은 작품 <여기>(왼쪽), 만화적 형식에 디스토피아적인 내용과 분위기가 결합된 작품 <마지막 날>(오른쪽) ©이봉덕
특별할 것 없는 주변 풍경을 담은 작품 <여기>(왼쪽), 만화적 형식에 디스토피아적인 내용과 분위기가 결합된 작품 <마지막 날>(오른쪽) ©이봉덕
<묵암동천>과 <묵안리>, 옛 마을과 지형을 탐구하고 그린 작품 ©이봉덕
<묵암동천>과 <묵안리>, 옛 마을과 지형을 탐구하고 그린 작품 ©이봉덕

<강석호: 3분의 행복> 전시

작가 강석호(1971~2021)의 회화를 그의 글 속 문장, 수집품, 직접 제작한 가구들과 함께 선보인다. <3분의 행복>은 하루의 여정을 담은 강석호의 수필 제목이기도 하다. 3분이라는 시간은 일상의 진부함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강석호: 3분의 행복> 전시장 입구 ©이봉덕
<강석호: 3분의 행복> 전시장 입구 ©이봉덕
강석호의 회화를 그의 글 속 문장, 수집품, 직접 제작한 가구들과 함께 선보인다. ©이봉덕
강석호의 회화를 그의 글 속 문장, 수집품, 직접 제작한 가구들과 함께 선보인다. ©이봉덕
의복, 제스처, 큐브, 커플 시리즈 등으로 구분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봉덕
의복, 제스처, 큐브, 커플 시리즈 등으로 구분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봉덕
예술과 일상이 일치되는 이상향을 실현하려는 바우하우스와 관련된 생활용품을 수집한 소장품 전시 ©이봉덕
예술과 일상이 일치되는 이상향을 실현하려는 바우하우스와 관련된 생활용품을 수집한 소장품 전시 ©이봉덕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입구 광장 ©이봉덕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입구 광장 ©이봉덕

'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 <스카이블루> 전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는 전시장이 아닌 장소 곳곳에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 <스카이블루>는 건물의 파사드 내부에 강동주의 <155분 37초의 하늘>을 전시한다. 
<155분 37초의 하늘>은 통로와 유리창 사이 공간에 설치됐다. 약 3층 높이에 이르는 파사드는 전면이 통유리로 확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이봉덕
<155분 37초의 하늘>은 통로와 유리창 사이 공간에 설치됐다. 약 3층 높이에 이르는 파사드는 전면이 통유리로 확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이봉덕
해가 진 후 밤이 깊어가는 시간대의 하늘을 담은 캔버스는 푸른빛에서 시작해 점차 어두운 톤으로 옮아간다. ©이봉덕
해가 진 후 밤이 깊어가는 시간대의 하늘을 담은 캔버스는 푸른빛에서 시작해 점차 어두운 톤으로 옮아간다. ©이봉덕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전시

'타이틀 매치'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대표적인 연례 전시다.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은 영상 설치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가 함께 제작한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두 작가의 작품은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스크린에 비친 개인의 삶을 통해 사회와 시대를 읽어낸다.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전시장 입구 ©이봉덕
2022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전시장 입구 ©이봉덕
1층 첫 번째 전시실, 오메르 파스트 영상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이봉덕
1층 첫 번째 전시실, 오메르 파스트 영상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이봉덕
오메르 파스트 영상 작품이 각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차고 세일>, <세상을 골렘이다>, <연속성>, <아우구스트>, <카를라> 영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봉덕
오메르 파스트 영상 작품이 각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차고 세일>, <세상을 골렘이다>, <연속성>, <아우구스트>, <카를라> 영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봉덕
오메르 파스트 <카를라>, 콘텐츠 모더레이터(영상 분석가)와 인터뷰를 토대로 재구성된 영상 설치작품 ©이봉덕
오메르 파스트 <카를라>, 콘텐츠 모더레이터(영상 분석가)와 인터뷰를 토대로 재구성된 영상 설치작품 ©이봉덕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에 위치한 임흥순 영상 작품 전시관 ©이봉덕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에 위치한 임흥순 영상 작품 전시관 ©이봉덕
임흥순 영상 작품 전시실에서 자유롭게 앉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봉덕
임흥순 영상 작품 전시실에서 자유롭게 앉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봉덕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전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서도호 작가와 함께 처음으로 어린이 관객들이 직접 작품의 창작에 참가하는 어린이 참여형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서도호 작가는 7년 동안 런던의 집에서 두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용 모형 점토로 만든 복잡하고 환상적인 생태계 <아트랜드>를 선보인다.

현장 접수를 통해 어린이 모형 점토 제작 참여가 가능하다. 점토 체험이 아닌 일반 전시 관람은 현장 접수 없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전시장 입구 ©이봉덕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전시장 입구 ©이봉덕
서도호 작가가 런던 집에서 두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용 모형 점토로 만든 복잡하고 환상적인 생태계 <아트랜드> ©이봉덕
서도호 작가가 런던 집에서 두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용 모형 점토로 만든 복잡하고 환상적인 생태계 <아트랜드> ©이봉덕
점토를 이용해 작업한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작품들 ©이봉덕
점토를 이용해 작업한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작품들 ©이봉덕
작가와 그의 가족이 만들어 놓은 토대를 기반으로, 참가자들은 새로운 요소들을 아트랜드에 자유롭게 덧붙일 수 있다. ©이봉덕
작가와 그의 가족이 만들어 놓은 토대를 기반으로, 참가자들은 새로운 요소들을 아트랜드에 자유롭게 덧붙일 수 있다. ©이봉덕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는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이봉덕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는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이봉덕
아이들이 직접 제작하여 전시된 점토 작품들 ©이봉덕
아이들이 직접 제작하여 전시된 점토 작품들 ©이봉덕
미술관 건물 외부 최상층에 설치된 행사 안내 현수막 ©이봉덕
미술관 건물 외부 최상층에 설치된 행사 안내 현수막 ©이봉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 교통
- 지하철 1호선 시청역 1번 출구
-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0·11·12번 출구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 또는 광화문역 6번 출구
○ 운영시간 : 화~금요일 10:00~20:00, 주말·공휴일 3~10월 10:00~19:00, 11~2월 10:00~18:00
- 문화가 있는 날 운영시간: 마지막 주 수요일 10:00~22: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누리집
○ 문의 : 02-2123-880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238
○ 교통
- 지하철 7호선 중계역 3번 출구 도보 5분
- 하계역 1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시간 : 화~금요일 10:00~20:00, 주말·공휴일 3~10월 10:00~19:00, 11~2월 10:00~18:00
○ 휴관일 : 월요일
- 문화가 있는 날 운영시간 : 마지막 주 수요일 10:00~22:00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누리집
○ 문의 : 02-2124-5248~9

시민기자 이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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