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더 높이 뛰자! 토끼처럼…서울대공원 점프 프로젝트

발행일 2023.01.30. 13:00

수정일 2023.01.30. 16:02

서울대공원 입구 진입로의 억새정원 Ⓒ박칠성

서울대공원에서 토끼띠 해를 맞아 뛰는 토끼에 걸맞게 야외조각전 '2023 점프 프로젝트'를 2월 26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 [관련 기사] 토끼 조각들 보며 껑충! 인증샷 남기면 선물 드려요

올해는 계묘년(癸卯年)으로 육십갑자 중 40번째 해인 '검은 토끼의 해'다. 2023년에는 모든 시민들이 토끼처럼 높이 도약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된 전시다.

서울대공원 만남의 광장에 마련된 야외전시장 전경 Ⓒ박칠성

전시는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지도교수 김성복)의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23팀의 작가들이 각자의 해석으로 토끼의 모습을 멋있게 형상화하여 시민들에게 재미있는 상상을 전하고 있다. 김래환 작가의 '나들이'와 이호준 작가의 '접어 만든 사자와 아이' 2점도 전시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각 작품들은 씨앗처럼 퍼지는 원대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청년들의 꿈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 23점 중 6점과 기성작가의 작품 2점 중 1점을 선택하여 사진과 작가의 작품 제작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본다.

김래환 작가의 '나들이' Ⓒ박칠성

기성작가인 김래환 작가의 '나들이'는 '바람 살랑이고 볕이 좋고 하늘 높은 날, 대공원으로 나서는 발걸음은 지친 우리의 어깨를 다독이는 휴식과 즐거운 기억을 오랫동안 남기는 날, 발걸음 가볍게 내딛는 대공원 소풍날'이라는 글과 함께 서울대공원 방문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영문 알파벳으로 토끼 형상을 만든 이용태 작가의 '바라보다' Ⓒ박칠성

이용태 작가의 '바라보다'는 '작품의 전체는 글자가 되고 소통의 방식이 되며 또 다른 모습들로 재구성된다. 글자 그대로 읽혀도 의미가 되지만 작품의 생김새나 모양에 따라서 그것이 해석되는 방향은 매우 여러 가지이다. 읽으면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 자체가 조각이다.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테스트를 사유하고 이미지로 또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고유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라는 설명처럼 자유롭게 음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꽃잎에 앉아 있는 토끼를 형상화한 노승옥 작가의 '생각하는 토끼' Ⓒ박칠성

노승옥 작가의 '생각하는 토끼'는 '꽃잎에 앉아 토끼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화려한 꽃잎에 넘어간 토끼는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 나 그리고 우리들의 삶 또한 여러 꾀에 넘어가 생각하는 토끼와 비슷한 모습을 취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글과 함께 세상의 어려움을 알려주는 묵상의 작품이다.

권투장갑을 끼고 있는 토끼를 형상화한 이예린·조현민 작가의 'Punch...Jump!' Ⓒ박칠성

이예린·조현민 작가의 공동 작품인 'Punch...Jump!'는 '시야가 짧다, 생각을 길게 하지 않는다 등 부정적인 단점을 들어 온 개인의 기억을 투영하여 이를 특징으로 삼은 외눈박이의 토끼를 구상하였다. 이 토끼는 당당한 모습을 통해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고 2023년에도 이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이 외눈박이 토끼처럼 더 새롭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아가자란 의미를 담았다.' 라는 글과 함께 긍정적인 삶의 추구를 제안한다.

토끼 얼굴을 도넛으로 표현한 전효인 작가의 '꿈을 먹은 토끼' Ⓒ박칠성

전효인 작가의 '꿈을 먹은 토끼'는 '도넛을 먹음으로써 오는 포만감은 내 굶주린 배 속을 채우는 행위이다. 꿈을 먹어 한 단계씩 성장하고 나의 꿈과 목표를 닿을 수 있도록 나의 성장을 쌓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라는 글처럼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자고 독려해 주고 있다.

김리현 작가의 'Are you here for this?' Ⓒ박칠성

김리현 작가의 'Are you here for this?'에는 '나의 작업 속에서 욕망의 대상물로 치환되어 표현하는 보석의 형태 위에 토끼 한 마리가 보석이 자신의 소유인 듯 당당히 서 있다. 이러한 표현은 소비 사회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토끼가 의인화하여 반영한 것이다.' 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둥근 공에 미끄러질 듯 누워 있는 토끼를 형상화한 차정아 작가의 '낙하' Ⓒ박칠성

차정아 작가의 '낙하'는 '달은 인간에게 이상의 세계와 비슷하다. 나는 떨어진 달의 형상을 따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했으며 밤에 빛나는 태양열을 사용했다. 또한 토끼는 지쳐 누워있는 듯 계속 하늘로 올라가고자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낙하 이후에도 끝없이 빛나는 달과 지쳐있는 힘든 상황에도 위를 바라보는 토끼의 형상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는 글과 함께 항상 꿈을 향해 노력하자고 전한다.

이번 서울대공원의 '2023 점프 프로젝트'의 작품들을 통해 새해에는 모두 발걸음을 크게 내딛고 높은 곳을 바라보며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함께 나아가기를 기원해 본다.

토끼띠 해 기념 야외조각전 '2023 점프 프로젝트'

○ 기간 : 2022년 12월 26일~2023년 2월 26일
○ 장소 : 서울대공원 만남의 광장
○ 서울대공원 누리집
○ 문의 : 02-500-7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