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아요! 서울에서 찾은 ‘쉼·멋·맛’ 웰니스 여행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6.09.16. 14:33

수정일 2026.09.16. 14:33

조회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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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공개 모집과 전문가·시민 추천을 거쳐 ‘2026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 100곳을 선정했다. 쉼 52곳, 맛 17곳, 멋 31곳으로 구성됐으며 10월 29일~11월 4일 ‘2026 서울웰니스트래블위크’와 연계해 체험할 수 있다.
'2026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 중에 한 곳으로 선정된 선정릉 ⓒ조수연
'2026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 중에 한 곳으로 선정된 선정릉 ⓒ조수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웰니스’가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멀리 자연을 찾아 떠나지 않더라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휴식과 회복(쉼), 건강한 음식(맛)과 문화예술(멋)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서울시는 바쁜 일상 속 휴식과 힐링을 선사할 대표 명소를 발굴해 ‘2026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을 선정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은 ▲쉼 52개소 ▲맛 17개소 ▲멋 31개소 등 총 3개 분야로 구성됐다. 공개 모집과 전문가·시민 추천을 통해 접수된 217곳 가운데 전문가 평가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 100곳이 이름을 올렸다. ☞ ‘2026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 보기
멀리서 바라본 성종의 능, 선릉 ⓒ조수연
멀리서 바라본 성종의 능, 선릉 ⓒ조수연
‘2026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은 서울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은 물론 의료·한방, 건강한 식문화, 뷰티와 문화예술까지 다양한 자원을 ‘웰니스’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봤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이 다음 웰니스를 정의한다(Seoul, Defines the next wellness)’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서울만의 웰니스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100선은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리는 ‘2026 서울웰니스트래블위크’와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서울만의 ‘쉼·맛·멋’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체험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 중에 한 곳으로 선정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조수연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 중에 한 곳으로 선정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조수연
본격적인 ‘2026 서울웰니스트래블위크’ 시작에 앞서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 가운데 ‘쉼·맛·멋’ 명소 각 한 곳씩을 다녀와 봤다. ‘쉼-자연치유’ 분야의 '선정릉'‘멋-문화예술’ 분야의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맛-푸드’ 분야의 '한국집서울'을 찾아 하루 동안 서울의 ‘쉼·멋·맛’을 차례로 경험해 봤다.

① 빌딩 숲 가까이에 자리한 왕릉에서 만난 ‘쉼’…선정릉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쉼-자연치유’ 분야에 선정된 '선정릉'이다. 선정릉은 조선 제9대 왕 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인 '선릉', 제11대 왕 중종의 능인 '정릉'이 함께 자리한 곳이다. 조선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선정릉에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왕릉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조선 제11대 왕인 중종의 능, 정릉 ⓒ조수연
조선 제11대 왕인 중종의 능, 정릉 ⓒ조수연
특히 선정릉에 들어서면 왕릉을 둘러싸고 조성된 울창한 숲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강남의 빌딩과 도로가 바로 인접해 있지만 능역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나무가 산책로 양옆을 감싸고 있었고,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복잡한 도심에서 잠시 떨어져 나온 듯했다.
  • 도심 속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선정릉 ⓒ조수연
    도심 속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선정릉 ⓒ조수연
  • 빌딩과 도로가 바로 인접해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조수연
    빌딩과 도로가 바로 인접해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조수연
  • 도심 속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선정릉 ⓒ조수연
  • 빌딩과 도로가 바로 인접해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조수연
왕릉에 가까워지면서 조선왕릉의 공간 구성과 다양한 석물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정자각을 비롯해 능침 주변에는 문석인과 무석인 등 여러 석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푸른 잔디와 소나무 사이로 수백 년의 시간을 간직한 왕릉과 석물을 바라보니 이곳이 단순한 도심 속 녹지가 아니라 조선의 역사를 품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현왕후의 능.
정현왕후의 능 ⓒ조수연
선릉에는 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이 각각 자리하고 있었다. 능 주변을 따라 걷다 보면 같은 공간 안에서도 숲길과 왕릉, 전통 건축물이 차례로 나타났다. 왕릉을 관람하는 동시에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를 걸을 수 있어 역사 탐방과 자연 속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성종의 능, 선릉.
    성종의 능, 선릉 ⓒ조수연
  • 문석인과 무석인.
    문석인과 무석인 ⓒ조수연
  • 성종의 능, 선릉.
  • 문석인과 무석인.
선정릉에서 느낀 ‘쉼’은 거창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방식과는 조금 달랐다. 빠르게 움직이는 강남 한복판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나무 사이를 걸으며 오래된 왕릉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 됐다.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도 자연과 역사 속에서 몸과 마음의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형 웰니스’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 선릉과 정릉의 역사문화관.
    선릉과 정릉의 역사문화관 ⓒ조수연
  • 조선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조수연
    조선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조수연
  • 역사문화관에서는 성종과 중종의 가계도 등 왕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역사문화관에서는 성종과 중종의 가계도 등 왕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조수연
  • 선릉과 정릉의 역사문화관.
  • 조선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조수연
  • 역사문화관에서는 성종과 중종의 가계도 등 왕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② 역사와 예술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자연 속에서 ‘쉼’을 경험한 뒤에는 ‘멋-문화예술’ 분야에 선정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서소문 일대가 간직한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자리한 서소문 역사공원 일대는 오랜 시간 다양한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됐던 곳이다. 특히 천주교 박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처형된 장소로 알려져 있어 역사와 종교, 사회의 변화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조형물 ⓒ조수연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조형물 ⓒ조수연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장소의 기억을 역사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건축과 예술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었다. 붉은 벽돌과 현대적인 전시 공간이 어우러진 내부를 천천히 걸으며 작품을 바라보다 보면 공간 자체가 하나의 전시처럼 느껴졌다. 빠르게 전시물을 확인하고 지나가기보다 공간을 걷고 머무르며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내부 전시실 ⓒ조수연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내부 전시실 ⓒ조수연
특히 방문 당시에는 한국 현대 조각계의 원로 최종태 작가의 기증 작품전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영원을 담는 그릇(Vessels of Eternity)’이라는 이름과 함께 작가의 작품 기증에 대한 설명이 소개돼 있었다.
최종태 작가는 시민들이 자신의 작품을 일상적으로 만나기를 바라며 평생 창작해 온 작품 가운데 157점을 엄선해 기증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이러한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기증전시실을 마련했다.

전시실에는 사람의 모습을 다양한 형태와 색채로 표현한 조각과 작품들이 펼쳐져 있었다. 작품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하나씩 바라보는 과정에서 바쁜 일상에서는 쉽게 갖기 어려운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지닌 역사성과 작품이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한 작품 앞에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졌다.
  • 기증전시실 영원을 담는 그릇.
    최종태 작가의 기증전시실 영원을 담는 그릇 ⓒ조수연
  • 다양한 모습의 성모 마리아가 있다.
    다양한 모습의 성모 마리아가 있다. ⓒ조수연
  • 기증전시실 영원을 담는 그릇.
  • 다양한 모습의 성모 마리아가 있다.
선정릉의 웰니스가 숲을 걷고 자연을 바라보는 ‘쉼’이었다면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는 예술작품을 바라보고 공간을 천천히 거니는 것이 또 다른 형태의 휴식이 됐다. 웰니스가 반드시 운동이나 명상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감상하며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 경험으로도 확장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③ ‘쉼’과 ‘멋’ 다음에는 ‘맛’…한식으로 완성한 웰니스 여행

마지막에는 ‘맛-푸드’ 분야에 선정된 '한국집서울'을 찾았다.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은 휴식과 문화예술뿐 아니라 무엇을 먹고 어떻게 식사를 즐기는지도 웰니스의 중요한 요소로 바라봤다. 이번 100선에는 건강한 식문화와 서울의 미식 경험을 만날 수 있는 17곳이 ‘맛’ 분야에 포함됐다.
마지막 '맛'을 즐기고자 한국집서울을 찾았다.
마지막 '맛'을 즐기고자 한국집서울을 찾았다. ⓒ조수연
한국집서울에서는 여러 재료가 한 그릇에 담긴 비빔밥과 다양한 반찬을 함께 맛봤다. 나물과 버섯, 고기, 김 등 다양한 재료를 비벼 먹는 비빔밥은 한 끼 식사 안에서도 여러 가지 맛과 식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여러 반찬을 곁들이며 천천히 식사를 즐기니 선정릉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돌아본 하루의 여정도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
  • 맛있는 전주비빔밥 한상 ⓒ조수연
    맛있는 전주비빔밥 한상 ⓒ조수연
  • 먼저 나온 밑반찬과 주문한 식혜 ⓒ조수연
    먼저 나온 밑반찬과 주문한 식혜 ⓒ조수연
  • 맛있는 전주비빔밥 한상 ⓒ조수연
  • 먼저 나온 밑반찬과 주문한 식혜 ⓒ조수연
직접 세 곳을 돌아보니 서울의 웰니스는 어느 한 장소나 특별한 체험에만 머물지 않았다. 왕릉의 숲길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쉬고, 박물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마지막에는 음식을 천천히 맛보는 각각의 경험이 하나의 웰니스 여행으로 이어졌다.
이번에 경험한 선정릉의 ‘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의 ‘멋’, 한국집서울의 ‘맛’처럼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 가운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소를 하나씩 골라 연결해 보는 것도 새로운 서울 여행법이 될 수 있다. 바쁜 도시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나만의 ‘쉼·맛·멋’을 찾아보는 것, 그것이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심형 웰니스’가 아닐까 싶다.

선정릉

○ 위치 : 서울 강남구 선릉로100길 1
누리집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 중구 칠패로 5 (서소문 역사공원 내)
○ 교통 : 2·5호선 충정로역 4번 출구
누리집

한국집서울

○ 위치 : 서울 강남구 도곡로 213  1~2층
○ 교통 : 수인분당선 한티역 7번 출구

시민기자 조수연

따뜻한 서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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