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가지 각양각색 토끼 조형물이 서울대공원에 모였다!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3.01.03. 14:33

수정일 2023.01.10. 13:56

조회 2,055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계(癸)’는 검은색을, ‘묘(卯)’는 토끼를 의미하므로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라 할 수 있다.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고 토끼는 예로부터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토끼도 자신의 꾀로 목숨을 구했으니 선조들에게 토끼는 총명하고 친근한 존재였던 모양이다.

서울대공원에서는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처럼 높이 도약하는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23년 2월 26일까지 ‘2023 점프(JUMP) 프로젝트’ 야외 전시회만남의 광장에서 개최한다.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23팀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상상과 해석으로 다양한 토끼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 작품 23점이 전시돼 있다.
서울대공원 만남의 광장에는 새해를 축하하는 장식물이 전시되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서울대공원 만남의 광장에는 새해를 축하하는 장식물이 전시되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이정규

밝은 달을 딛고 힘차게 도약하는 토끼에서부터 커다란 다이아몬드 앞에 선 토끼,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하는 토끼, 체 게바라의 모습을 한 토끼, 여행을 떠나는 토끼,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아이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상상력에 빛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서울대공원 입구에는 <나들이>와 <접어 만든 사자와 아이>라는 제목의 공공미술 조각 작품 두 점이 전시된다. 서울대공원으로 소풍 가는 설렘, 동물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메시지가 잘 느껴지는 작품이다.

새해 맞이 소원명소가 서울대공원에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세 가지 소나무‘삼송삼색 소나무’가 바로 그곳이다. 첫 번째는 소원성취 소나무로 마치 쌍둥이처럼 좌우대칭으로 자라난 기묘한 형상의 두 그루 소나무이다. 좌, 우의 소나무가 각각 부와 명예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 신묘한 모습에 영험함이 깃들어 있는 것만 같다. 실제로 이곳에서 소원을 비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두 번째는 장수를 상징하는 장수 소나무이다. 척박한 생존환경을 이겨낸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소나무로 방문객들이 쌓아 올린 돌탑이 가득한 곳이다. 세 번째는 인사하는 소나무이다. 마치 허리를 숙여 새해인사를 하는 듯하다.

지금 서울대공원을 방문한다면 호수 둘레길의 설국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얼어붙은 호수 위로 새하얗게 쌓인 눈이 만드는 풍광은 겨울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절경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까지 왔다면 국립현대미술관에 잠깐 들러 4년여 만에 재가동된 백남준의 역작 <다다익선>도 놓치지 말자. 새해에는 모든 이에게 좋은 일, 행복한 일로만 다다익선하기를 기원한다.
<접어 만든 사자와 아이>(이호준 작). 종이접기 형상의 철 조각품으로 동물과 사람의 공존을 표현한다. ⓒ이정규
<접어 만든 사자와 아이>(이호준 작). 종이접기 형상의 철 조각품으로 동물과 사람의 공존을 표현한다. ⓒ이정규
<나들이>(김래환 작). 서울대공원으로 소풍가는 설렘이 느껴진다.
<나들이>(김래환 작). 서울대공원으로 소풍가는 설렘이 느껴진다. ⓒ이정규
<나만의 속도로 나아간다>(송현구 작).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이 묵묵히 나의 길을 간다는 의미를 작가는 전한다.
<나만의 속도로 나아간다>(송현구 작).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이 묵묵히 나의 길을 간다는 의미를 작가는 전한다. ⓒ이정규
<Dreaming>(오누리 작). 사랑하는 이와 포옹하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Dreaming>(오누리 작). 사랑하는 이와 포옹하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이정규
<신비한 절구공이>(김승찬 작). 달에서 떡을 찧는 옥토끼의 절구공이라는 상상이 재미있다.
<신비한 절구공이>(김승찬 작). 달에서 떡을 찧는 옥토끼의 절구공이라는 상상이 재미있다. ⓒ이정규
<바라보다(Rabbit)>(이용태 작). 조각이 갖는 해석의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
<바라보다(Rabbit)>(이용태 작). 조각이 갖는 해석의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정규
<묘묘의 꿈>(오은서 외 3인 작). 달나라에 있는 토끼 친구를 보러가는 우주 여행길에 오르다.
<묘묘의 꿈>(오은서 외 3인 작). 달나라에 있는 토끼 친구를 보러가는 우주 여행길에 오르다. ⓒ이정규
<도시여행>(김재호 작). 여행가방과 토끼의 앙상블
<도시여행>(김재호 작). 여행가방과 토끼의 앙상블 ⓒ이정규
<내년에는!>(김하영 외 3인 작). 작가는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아이의 모습에서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내년에는!>(김하영 외 3인 작). 작가는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아이의 모습에서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이정규
<체개바라>(빅터조 작). 체 게바라의 모습을 코스프레한 토끼의 모습. 새로운 세상으로 점프하기 위해 불가능한 꿈을 갖자고 작가는 체 게바라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체개바라>(빅터조 작). 체 게바라의 모습을 코스프레한 토끼의 모습. 새로운 세상으로 점프하기 위해 불가능한 꿈을 갖자고 작가는 체 게바라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규
<비상>(김지영 작)
<비상>(김지영 작) ⓒ이정규
<깡총>(민복기 작). 밝은 달을 딛고 힘차게 뛰어오르는 검은 토끼의 모습
<깡총>(민복기 작). 밝은 달을 딛고 힘차게 뛰어오르는 검은 토끼의 모습 ⓒ이정규
<Punch…Jump!>(이예린, 조현민 작). 외눈박이 토끼에게서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전하고자 한다.
<Punch…Jump!>(이예린, 조현민 작). 외눈박이 토끼에게서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전하고자 한다. ⓒ이정규
<꿈을 먹은 토끼>(전효인 작). 도넛을 먹듯 꿈을 먹으며 한 단계씩 성장해 나아가자고 작가는 전한다.
<꿈을 먹은 토끼>(전효인 작). 도넛을 먹듯 꿈을 먹으며 한 단계씩 성장해 나아가자고 작가는 전한다. ⓒ이정규
<Are you here for this?>(김리현 작). 커다란 다이아몬드 앞에 선 토끼. 인간의 욕망을 토끼에 의인화한 것이라고 한다.
<Are you here for this?>(김리현 작). 커다란 다이아몬드 앞에 선 토끼. 인간의 욕망을 토끼에 의인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정규
<토끼의 꿈>(김보라 작). 식물을 먹고 배설하여 씨앗을 퍼뜨려 대자연을 만드는 토끼는 자연 속의 약체지만 원대한 꿈이 있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토끼의 꿈>(김보라 작). 식물을 먹고 배설하여 씨앗을 퍼뜨려 대자연을 만드는 토끼는 자연 속의 약체지만 원대한 꿈이 있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정규
<낙하>(차정아 작). 낙하한 달과 지친 토끼이지만 여전히 달은 빛나고 저 위를 향한 토끼의 시선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작가는 보여주고자 한다.
<낙하>(차정아 작). 낙하한 달과 지친 토끼이지만 여전히 달은 빛나고 저 위를 향한 토끼의 시선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작가는 보여주고자 한다. ⓒ이정규
<With rabbit>(김병규 작)
<With rabbit>(김병규 작) ⓒ이정규
<LEAP × 1440rpm>(이명훈 작)
<LEAP × 1440rpm>(이명훈 작) ⓒ이정규
'소원성취 소나무'의 모습. 왼쪽 소나무가 부를 상징하고, 오른쪽 소나무가 명예를 상징한다. 서울대공원 관리사무소 앞에 나란히 위치한다.
'소원성취 소나무'의 모습. 왼쪽 소나무가 부를 상징하고, 오른쪽 소나무가 명예를 상징한다. 서울대공원 관리사무소 앞에 나란히 위치한다. ⓒ이정규
'장수 소나무'의 모습. 생존하기 위해 자기보다 키가 큰 조릿대(대나무과 식물) 사이를 뚫고 땅위를 기어서 자라게 된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방문객들이 쌓아올린 돌탑이 가득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입구에 있다.
'장수 소나무'의 모습. 생존하기 위해 자기보다 키가 큰 조릿대(대나무과 식물) 사이를 뚫고 땅위를 기어서 자라게 된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방문객들이 쌓아올린 돌탑이 가득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입구에 있다. ⓒ이정규
‘인사하는 소나무’의 모습. 마치 허리를 숙여 새해인사를 하는 듯하다. 기린나라 맞은편에 있다.
‘인사하는 소나무’의 모습. 마치 허리를 숙여 새해인사를 하는 듯하다. 기린나라 맞은편에 있다. ⓒ이정규
얼어붙은 서울대공원 호수 위에 새하얗게 쌓인 눈, 저 멀리 눈 덮인 청계산, 그리고 살구색으로 밝게 빛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모습이 멋진 설국 풍경을 이루고 있다.
얼어붙은 서울대공원 호수 위에 새하얗게 쌓인 눈, 저 멀리 눈 덮인 청계산, 그리고 살구색으로 밝게 빛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모습이 멋진 설국 풍경을 이루고 있다. ⓒ이정규
얼어붙은 호숫가의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 구름에 가려 빛을 잃은 겨울의 태양, 하얗게 꽁꽁 언 호수. 그래, 겨울이란 이런 것이지
얼어붙은 호숫가의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 구름에 가려 빛을 잃은 겨울의 태양, 하얗게 꽁꽁 언 호수. 그래, 겨울이란 이런 것이지 ⓒ이정규
지금 서울대공원 호수 둘레길은 설국 풍경이 한창이다.
지금 서울대공원 호수 둘레길은 설국 풍경이 한창이다. ⓒ이정규
지난 9월에 4년여 만에 재가동을 시작한 백남준의 역작 <다다익선>. 작품 보호를 위해 목, 금, 토, 일 14시~16시에만 상영된다.
지난 9월에 4년여 만에 재가동을 시작한 백남준의 역작 <다다익선>. 작품 보호를 위해 목~일요일, 14시~16시에만 상영된다. ⓒ이정규

서울대공원 '2023 점프 프로젝트'

○ 기간 : 2022년 12월 26일~2023년 2월 26일
○ 장소 : 서울대공원 만남의 광장
누리집
○ 문의 : 02-500-7335

시민기자 이정규

서울의 다양하고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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