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현장 속으로, 백범 김구의 정신이 깃든 경교장을 가다

시민기자 김해숙

발행일 2023.01.19. 09:00

수정일 2023.01.19. 19:38

조회 1,144

돈의문 박물관에서 바라본 경교장 모습©김해숙
석조건물로 지어진 경교장은 돈의문박물관에서 보이는 강북삼성병원 응급실 옆에 위치한다. ⓒ김해숙

돈의문박물관에서 나오면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이 보인다. 바로 그 옆에 위치한 석조건물이 경교장이다. '경교장'은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이자, 백범 김구선생이 총에 맞아 서거한 비운의 장소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법한 곳에 자리했다. 알고 찾아야만 보이는 경교장, 기자도 교육청이나 돈의문박물관을 자주 방문했지만 지나면서 알아채지 못했던 그런 곳이다.
죽첨장이였던 경교장 원모형, 전체면적이 1593평에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다©김해숙
죽첨장으로 불리던 경교장은 당시 전체 면적이 1,593평이었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다. ⓒ김해숙

최창학이라는 금광업자가 일본인에 아첨하기위해 지었다는 호화로운 저택 경교장은 1938년에 건립된 일본식 건물이다. 갑신정변 당시 주한공사였던 다케조에(죽첨) 신이치로의 성을 붙인 동네에 지은 건물이라 죽첨장이라 불렀고, 김구 선생이 입주하면서 경교장으로 바꿔 불렀다.
경교장 전경©김해숙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업무공간이면서 생활공간이었고 정치활동의 중심지였던 경교장 전경 ⓒ김해숙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치활동의 중심지였다. 김구 선생은 이곳에서 신탁통치 반대운동과 남북 통일 정부 수립을 꾀하다가 당시 군인이였던 안두희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곳은 김구 선생이 입주한 1945년 11월부터 사망한 1949년 6월 26일까지 3년 7개월 간 사용됐던 거처이자 집무실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 사용됐던 곳이다.

1949년 이후 중화민국 대사관저로, 미군시설 병원으로 사용되다가 2005년 국가 사적으로 승격, 2013년 3월에 서울시에서 전시관으로 꾸며 문을 열었다.
귀빈식당, 이 방에서 김구의 장례식이 진행되었다.©김해숙
귀빈 식당은 임시정부의 공식 만찬이 개최되고, 김구 선생의 장례식이 진행됐던 곳이다. ⓒ김해숙

경교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1층에는 홀과 응접실, 귀빈식당, 활동 공간을 재현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8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시선으로 바라보아도 고급스럽고 세련미가 느껴졌다.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와 맞바꾸었던 시계 등 김구 선생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김해숙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와 맞바꾸었던 시계 등 김구 선생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김해숙

지하로 내려가면 임시정부의 활동과 김구 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공간으로, 제법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살펴 볼만한 곳이다. 임시정부의 혼이 살아 숨쉬는 듯 전시된 사료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제1전시실은 경교장의 역사와 복원과정, 제2전시실은 임시정부 활동과 관련된 사료와 유물, 제3전시실은 김구 선생과 요원들의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김구 선생이 서거 당시 입고 있었던 한복 저고리와 바지.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김해숙
김구 선생이 서거 당시 입고 있었던 한복 저고리와 바지.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김해숙

김구 선생을 저격한 안두희의 총탄이 뚫고 나간 창문, 그날 그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집무실과 병원의 약품 창고 등으로 쓰였던 2층 응접실 겸 서재는 당시의 모습이 거의 완전하게 복원돼 있다. 타일로 된 벽난로와 벽장, 천장 등을 바라보며 임시 정부가 성공했다면 대한민국은 분단 국가로 나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2층 집무실에는 김구 선생이 저격 당한 자리가 안내돼 있고, 창문에도 총탄 자국이 있다. ⓒ김해숙
2층 집무실에는 김구 선생이 저격 당한 자리가 안내돼 있고, 창문에도 총탄 자국이 있다. ⓒ김해숙
2층 중간에 있는 방은 당시 약품 창고로 쓰여 보존이 가장 잘 돼 있다. ⓒ김해숙
2층 중간에 있는 방은 당시 약품 창고로 쓰여 보존이 가장 잘 돼 있다. ⓒ김해숙
김구선생 동상©김해숙
경교장 입구에 들어서면 안경을 벗은 김구 선생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김해숙

1층 영상실에서는 2023년 3월 5일까지 경교장의 역사를 생동감 있게 만나볼 수 있는 '경교장과 백범 김구의 하루' 전시도 진행된다. 경교장에 남겨진 유물과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변곡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경교장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29 (강북삼성병원 내)
○ 교통: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관람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 관람료: 무료
누리집
○ 문의: 02-735-2038

시민기자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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