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함공원에서 열린 특별한 공연, 새해에도 기대 가득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2.12.30. 09:12

수정일 2023.01.02. 17:53

조회 190

12월 25일, 서울함공원에서 '2022 마음의 빛을 밝히는 천사음악회'가 열렸다.
12월 25일, 서울함공원에서 '2022 마음의 빛을 밝히는 천사음악회'가 열렸다. ©김진흥

지난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맞춰 서울함공원에서 특별한 행사를 선보였다. 서울시가 서울함공원 안내센터 2층 홀에서 '2022 마음의 빛을 밝히는 천사음악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행사는 음악회를 비롯한 여러 참여 프로그램들을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이 진행된 서울함공원 안내센터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이 진행된 서울함공원 안내센터©김진흥
안내센터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안내센터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김진흥

서울시 최초 함상테마파크에서 열린 이번 프로그램은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 시민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게임, 얼후 공연 등으로 이뤄졌다. 평소 서울함공원은 유료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이날 공연장에는 시민들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서울함공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당일에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이 시작됐다.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이 시작됐다. ⓒ김진흥

오후 3시가 되자, 클래식의 선율이 서울함공원 전체를 휘감았다. 시각장애인 10여 명으로 구성된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크리스마스 캐롤송과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 유명한 곡들을 연주했다. 이들은 미국 카네기홀 공연과 여러 국제 음악제에서 연주하는 등 국내외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오케스트라다.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보이는 공연에 시민들은 입을 다문 채 귀를 더욱 쫑긋했다. 시끌시끌했던 아이들도 이들의 연주에 집중하며 시선을 고정했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있는 힘껏 박수를 쳤다. 한 시민은 “'앞이 보이지 않는 오케스트라'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게임으로 '딱지치기'가 진행돼 많은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 게임으로 '딱지치기'가 진행돼 많은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진흥

음악회의 감동 후 그 자리에서 아이들의 딱지치기가 이어졌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이어 서울함공원 관계자들의 안내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게임을 펼쳤다. 먼저, 아이들에게 딱지를 하나씩 나눠주고 딱지치기 게임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기합을 내지르며 있는 힘껏 딱지를 내리쳤다. 딱지가 넘어갈 때마다 아이와 옆에서 지켜보던 부모님이 같이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추억의 '오재미 게임'도 진행돼 부모님들은 왕년의 실력을 뽐냈다.
추억의 '오재미 게임'도 진행돼 부모님들은 왕년의 실력을 뽐냈다. ⓒ김진흥

서울함공원은 부모님들 대상으로도 게임을 준비했다. 추억의 '오재미 게임'이었다. 제한 시간 안에 오재미를 통 안에 많이 넣는 게임이었다. 요즘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보기 힘든 종목이지만 부모님 세대 운동회 때는 오재미 게임은 필수 코스였다.

휘슬과 함께 부모님들은 왕년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자녀들의 응원 속에서 부모님들은 적극적으로 오재미를 던졌다. 점프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개를 잡아 한꺼번에 던지는 등 잠재되었던 승부욕을 꺼냈다. 게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초등학생 이후 처음으로 오재미 게임을 해본 것 같다. 옛날에 재밌게 했던 추억도 생각나서 그런지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 예술인 '아랑'이 나와 중국 악기인 얼후를 연주했다.
청년 예술인 '아랑'이 나와 중국 악기인 얼후를 연주했다. ⓒ김진흥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고 노래를 부르는 퀴즈가 진행됐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고 노래를 부르는 퀴즈가 진행됐다. ⓒ김진흥
음악 퀴즈를 맞추고 상품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아이들
음악 퀴즈를 맞추고 상품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아이들 ⓒ김진흥

마지막으로 청년 예술인 아랑의 얼후 연주가 이어졌다. 올해 봄, 서울함공원에서 연주를 펼쳤던 아랑은 8개월 여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시민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중국 악기인 얼후를 소개하면서 디즈니 OST 같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들을 연주했다.

얼후 연주자 아랑은 크리스마스 캐롤 퀴즈를 냈다. 얼후로 캐롤을 연주하면 시민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따라 부르는 형식이었다. 정답을 맞춘 시민은 선물을 받았다.

여러 퀴즈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나와 마이크를 잡고 캐롤을 불렀고, 시민들도 따라했다. 자연스럽게 얼후 연주에 맞춰 크리스마스 캐롤 여러 곡들을 다함께 외쳤다. 이때가 이날의 백미였다. 

얼후 공연을 끝으로 크리스마스 당일 프로그램은 끝났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2023년 달력을 나눠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한 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 불러서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함공원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새로운 2023년을 기대해 본다.
서울함공원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새로운 2023년을 기대해 본다. ⓒ김진흥

올 한 해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서울함공원은 여러 공연들을 펼쳤다. 실내에서, 때로는 야외에서 시민들을 맞이하며 호흡을 함께하고자 했다. 서울함공원은 2023년에도 크고 작은 공연들로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새해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서울함공원을 새로이 찾아가 보자.

서울함공원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마포나루길 407
○ 운영일시
 - 11~2월 평일 10:00~17:00, 주말 10:00~18:00
 - 3~10월 평일 10:00~19:00, 주말 10:00~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무
서울함공원 누리집
○ 문의 : 02-332-7500

시민기자 김진흥

서울 시민과 서울시를 잇는 다리 역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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